홍차수업 - 산지에서 브랜드까지 홍차의 모든 지식, 개정증보판 실용의 재발견 (글항아리) 1
문기영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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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봄에 쉽게 볼 수 있는 꽃인 튤립이 투기로 인해 집 한 채 값을 웃돌았다고 한다.

헌데 이와 같이 우리가 카페나 집에서 티백으로 쉬이 접하며 즐겨 마시는 홍차 역시 1784년 세금 하락이 있기 전까지 중국에서 영국까지 가져오는 기간만 1년이 넘고 차에 부과된 119퍼센트라는 높은 세금으로 인해 매우 비싼 기호품이었다고 한다.

차와 함께하는 다양한 명화들의 향연으로 포문을 여는 이번 도서는 이와 같은 홍차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포함해 역사와 종류, 지역, 차 우리는 방법 등 모든 것을 총망라하며 가히 홍차 백과 전이라 할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초반부 홍차, 녹차, 우롱차, 보이차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차들이 모두 동일한 나무인 카멜리아 시넨시스라는 나무의 잎이며 가공법의 차이라는 사실에 당황스러움과 흥미로 사로잡혀 두꺼운 분량에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얼그레이의 뜻이 그레이 백작이라는 사실이나 립톤이 토머스 립턴의 이름에서 나왔다는 이야기, 조지 오웰이 홍차 애호가라는 사실들도 신기했다.

에비앙으로 우린 차는 칼슘과 마그네슘 비율의 차이로 마실 수 없을 정도라니 이런 정보를 어디서 얻겠는가.

특히 저자가 해외 홍차 여행으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서술해 놓아 현지의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로웠고 직접 경험한 꿀팁이 가득해 홍차를 자주 마시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홍차의 품질 향상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하니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홍차의 미래가 기대된다.

완독 후 서문에서 언급한 책 분량이 많아져 몇 개의 장이 생략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아쉽던지.

공들여 정말 정성이 가득 깃든 열정으로 쓴 홍차 이야기를 일게 되어 정말 과분하게도 감사한 기분이었고, 홍차에 대해 품은 우려 역시 저자의 홍차에 대한 애정으로 느껴졌다.

이번 도서로 역사와 정치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홍차의 매력에 푹 빠졌기에 홍차 수업2가 기대된다.

완화된 코로나 상황에 저자가 추천한 숙소와 여행지들, 유구한 역사의 홍차 매장으로 홍차 여행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는다.

기회가 된다면 현지에서 홍차 전문가의 원 데이 클래스도 함께.

다구를 구비하며 우선 '차' 는 단어를 만든 육우의 다경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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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5 :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5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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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에는 최근 초등학생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첫 발을 딛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대는 아니었기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거나 관심을 가지게 될 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도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몇 해 전 JTBC에서 방영한 차이나는 클라스의 김헌 교수의 강연을 접하며 이를 계기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무한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하여 그 이후 끊임없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들을 읽게 되었고, 이번 12가지 키워드로 만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또한 감사히 읽게 되는 경험을 얻게 되었다.

이번 도서는 처음 접하는 이들도 정말 쉽게 관심을 가지며 다가갈 수 있도록 흥미롭게 풀어냈으며, 삽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카이스트 물리학 교수인 정재승 교수의 추천사로 포문을 열며 추천사에서 언급하듯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이 비단 절대적인 권력과 힘으로 둘러싸인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닌 인간과 같이 사랑에 빠지고 질투를 하며 실수하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헬리오스의 경고에도 욕망을 표출하다 스스로 나락으로 가게 된 파에톤과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엔디미온의 신비함, 제우스가 허벅지에 집어넣고 꿰맨 후 태어난 디오니소스, 영화와도 같이 운명의 여신이 갈라 놓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로맨스에 하데스의 선물인듯한 저주까지.

이렇도록 매력적이고 찬란한 인물들을 통하여 우리네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어린 친구들에게는 교육적이며 어른 또한 과오나 실수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매력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특히 궁금증을 자아낸 후 이야기를 펼치는 구성과 다양한 분야에 걸친 단어의 어원이 되는 이야기들의 향연에 가독성 또한 매우 높았다.

5편만 읽었음에도 가족관계마저 흥미롭던 다양한 이야기들은 지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내면의 욕망을 이끌어내 이어지는 이야기와 전 편들 또한 궁금하게 해 시리즈 전 권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매력적인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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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탈리아, 미술과 걷다 - 어슬렁어슬렁 누비고 다닌 미술 여행기
류동현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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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인들이 한국 자동차의 이름을 듣고 황당하다는 듯 웃던 일화가 기억난다.

소렌토와 티볼리 등은 이탈리아의 지명이기에 한국으로 치자면 경기도와 같다고.

이처럼 여행이나 이탈리아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는 이탈리아의 지명들이 조금은 낯설 수가 있는데 나 또한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서를 접하고 처음 만나는 지명들이 다수였다.

이탈리아에 이렇게나 다양한 도시가 있다니!

여기에 토스카나가 특정 지역이 아닌 행정구역의 이름이라는 것도, 이탈리아에는 아직도 활화산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처음 알게 되었다.

육로가 없어 기차를 배에 싣고 시칠리아로 떠나며 진짜 이탈리아를 알려주는 이야기.

이번 도서는 특히 내가 이탈리아 여행 당시 직접 눈으로 담았으며 뇌리에 깊이 남은 추억들 또한 가감 없이 오롯이 날 것 그대로의 사진으로 담아 익숙한 추억에 반가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여행 중 낮에만 바라본 이탈리아의 모습들을 밤의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는 경험까지 제공해 주어 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방문하는 지역마다 저자가 느끼고 생각나는 미술 작품들과 예술을 국가나 시대에 상관없이 나열하여 기존에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화가들과 환상적인 작품들의 향연에 습득의 기쁨을 주어 예술여행을 하는듯했다.

이탈리아를 느끼는 방식도 도시 속 역사의 흔적을 좇아가는 방식으로 전개되기에 너무나 흥미로웠으며 소개 글에 제시된 영화와 미술뿐만 아니라 도서, 음악, 음식, 그리스 신화의 영역까지 넓혀 지식을 쌓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어 어찌나 흥미롭던지.

역사와 개념을 정확히 짚어주고 미술작품 본래의 이름을 알려주거나 미술 기법까지 상세히 챙겨 설명해 주니 단체 여행으로 여러 관광지를 다니느라 정확히 듣지 못하고 놓쳤던 가이드를 다시금 챙겨 듣는 듯한 기분이라 같은 도시라도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금 느끼며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알고 있던 개념들도 텍스트로 다시 마주하니 알던 사실임에도 흥미롭고 반가웠다.

한 지역의 흥망성쇠를 보며 억겁의 시간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기원전 3세기에 지어진 극장을 지금도 사용 중이며 부서진 부분으로 전망이 더욱 좋다는 아이러니함까지.

기원전 인물인 아르키메데스의 묘비를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떨리는 감정을 함께 느끼며 화려함의 극치였던 아르키메데스 광장의 분수대와 기괴하게 생긴 디오니시오스의 귀, 고흐의 그림이 바로 떠오르는 해안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 시라쿠사는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의 아름다움, 겨울의 아름다움, 심지어 황량함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이탈리아를 실감 나는 묘사와 사진들에 내 두 눈으로도 꼭 담아오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했고 예술적 감각까지 느낄 수 있어 곳곳에서 저자가 신경 쓴 흔적이 느껴져 차후 이탈리아로 여행을 하거나 여행 예정인 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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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라앉지 마 - 삶의 기억과 사라짐, 버팀에 대하여
나이젤 베인스 지음, 황유원 옮김 / 싱긋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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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작품들이 본문의 내용을 극찬하거나 수많은 수상 이력들을 내세워 작품의 위상을 드높인다면 이번 도서는 살면서 딱 한 번만 하게 되는 말이라는 소개 글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뒤 바로 이어 그 말이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말이라는 예상하고 싶지도, 곱씹고 싶지도 않은 가슴 저리도록 먹먹한 서글픈 문장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본문의 시작 또한 저자가 악몽에서 깨어나는 마이너한 분위기의 이 작품은 기억하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겪어야 하는 일이라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겪었던 저자가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머니의 치매 발병 이후 2년의 시간을 그린 이야기를 마주하다 보면 저자의 태도는 마치 해탈을 한 듯 때로는 무기력하기도 했으며 이 상황들 또한 먹먹하고 담담한 어조로 그려냈다.

또한 무기력한 병환 중에도 묻어난 어머니의 외로움과 무뚝뚝한 말투에서도 곳곳에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에 가슴이 저미기도 했다.

마지막 가시는 길임에도 삶이 늘 순탄치만은 않은 법인만큼 현실적인 국민건강보험의 제도적이기만 한 딱딱한 규율과 문제는 넉넉지 못한 상황마저 맞물려 더욱 비참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배가시키고 저자는 시니컬하면서도 기발한 블랙코미디와 같은 위트 한 스푼으로 이를 자극적으로 묘사했다.

즙액이 떨어지는 샌드위치를 주지 않아 병원을 신뢰하지 못하는 어머니, 퍼즐북을 떠올리는 어머니와의 정신적, 물리적 공간의 거리, 도착이 예정된 기차가 한 대도 없는 대기실과 같은 요양원.

뇌를 타이태닉호 라고 상상한다면 빙산이 알츠하이머병이라 소개하기도 하며 아버지 사후의 상황을 노가 하나뿐인 보트로 표현하기까지.

어쩌면 처절하다고 느낄지도 모를 “엄마, 가라앉지 마”라는 제목과 물과 관련된 수많은 표현들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반복적 표현들은 인정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더욱 가차없이 적나라하게 그렸다고 느껴졌고 임종을 직접 경험해 본 당사자의 조용한 인사가 함께했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왔다.

많은 말이 없어도, 장광설이 없어도 가족임에 뼛속까지 전해지는 상대의 감정과 고통이 절절히 느껴졌고 오히려 자식임에도 어머니와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을 드러내는 부분들에서는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도 생각되었다.

익숙하게 접하던 스토리와 교훈이 아닌 외려 인간의 유한성 앞에 그려진 이별을 다룬 작품이었기에 만감이 교차하며 가족의 사랑과 지켜볼 수 없는 한계, 나약함과 같은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러나 본문의 시작, 저자의 말처럼 타인의 삶을 듣는 것 또한 나 자신이 성장해나가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상념의 전환으로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새로운 경험에 감사를 여겨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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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을 알리는
심규선 (Lucia)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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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음악으로 잔잔하면서도 심도 있는 감동을 주어 즐겨 듣고 심히 애정 하던 싱어송라이터 심규선님의 첫 번째 에세이를 만났다.

정제된 단어와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들의 연속은 그녀의 노래와도 같은 결로 다가와 익숙함을 안겨주었고 음악과 마찬가지로 하강하던 나를 더욱 침잠하기 만든 후, 심연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 손을 잡고 서서히 상승했다.

본문의 내용 역시 사소함과 소소한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평소 듣던 그녀의 노래와 결부시켜 절절하게 가슴 시린 그것을 떠올리며 눈물이 왈칵 흐르게 만들기도, 창작 배경과 깃든 사연을 들려주기에 팬으로서 영광이었다.

또한 평소 목소리와 리듬에 취해 듣던 음악작품들을 가사를 음미하며 다시금 새로운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어 새 노래를 듣게 되는 듯한 묘한 감정을 느끼며 한 번 더 가슴을 뛰게 해주었다.

사랑받고 자라 감사를 알고 나눔 또한 습관처럼 베여 독자와 팬들을 모두 아우르는 혜안과 넓은 마음이 느껴졌고 이 생각과 마음들이 피아노 줄과 같이 겉보기에는 미약하고 나약해 보이는 존재와 같지만 잠재력과 힘은 실로 엄청나며 이 힘으로 하여금 나에게도 시나브로 스며들어 양분이 되어주어 감사했다.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진심으로 깨달음을 듬뿍 안겨주기도,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까지 나에게 연관된 밀접한 내용만을 엄선한 것인지 적재적소에서 공감이 화수분과 같이 넘쳐흘렀다.

나를 알고 보듬어 주며 ‘우리’라는 호칭으로 교감이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보여준다.

진솔한 고백으로 과오조차 치기로 치부하기보다는 그 나름의 매력과 넘치는 패기와 경험으로 인정하는 여유로움으로 치유, 흔히 말하는 힐링이라는 행위로 우리를 씻겨 주었다.

이번 도서에는 손에 꼽을 수가 없을 만큼 나를 위한, 내 삶을 위한 문장들이 넘쳤다.

여기에 단편 소설까지 그녀와는 동떨어진 배경과 주인공들로 하여금 저릿하며 미묘한 감정을 자극하다니🫢

하여 책의 모서리가 다 닳도록 여러 번 복기해 더욱 애정을 쏟아부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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