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끝을 알리는
심규선 (Lucia)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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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음악으로 잔잔하면서도 심도 있는 감동을 주어 즐겨 듣고 심히 애정 하던 싱어송라이터 심규선님의 첫 번째 에세이를 만났다.

정제된 단어와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들의 연속은 그녀의 노래와도 같은 결로 다가와 익숙함을 안겨주었고 음악과 마찬가지로 하강하던 나를 더욱 침잠하기 만든 후, 심연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 손을 잡고 서서히 상승했다.

본문의 내용 역시 사소함과 소소한 일상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평소 듣던 그녀의 노래와 결부시켜 절절하게 가슴 시린 그것을 떠올리며 눈물이 왈칵 흐르게 만들기도, 창작 배경과 깃든 사연을 들려주기에 팬으로서 영광이었다.

또한 평소 목소리와 리듬에 취해 듣던 음악작품들을 가사를 음미하며 다시금 새로운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어 새 노래를 듣게 되는 듯한 묘한 감정을 느끼며 한 번 더 가슴을 뛰게 해주었다.

사랑받고 자라 감사를 알고 나눔 또한 습관처럼 베여 독자와 팬들을 모두 아우르는 혜안과 넓은 마음이 느껴졌고 이 생각과 마음들이 피아노 줄과 같이 겉보기에는 미약하고 나약해 보이는 존재와 같지만 잠재력과 힘은 실로 엄청나며 이 힘으로 하여금 나에게도 시나브로 스며들어 양분이 되어주어 감사했다.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진심으로 깨달음을 듬뿍 안겨주기도,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까지 나에게 연관된 밀접한 내용만을 엄선한 것인지 적재적소에서 공감이 화수분과 같이 넘쳐흘렀다.

나를 알고 보듬어 주며 ‘우리’라는 호칭으로 교감이란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보여준다.

진솔한 고백으로 과오조차 치기로 치부하기보다는 그 나름의 매력과 넘치는 패기와 경험으로 인정하는 여유로움으로 치유, 흔히 말하는 힐링이라는 행위로 우리를 씻겨 주었다.

이번 도서에는 손에 꼽을 수가 없을 만큼 나를 위한, 내 삶을 위한 문장들이 넘쳤다.

여기에 단편 소설까지 그녀와는 동떨어진 배경과 주인공들로 하여금 저릿하며 미묘한 감정을 자극하다니🫢

하여 책의 모서리가 다 닳도록 여러 번 복기해 더욱 애정을 쏟아부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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