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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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들은 안타깝게도 반갑지 않은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빠지지 않고 뉴스에 등장한다.

이와 같이 과거에도 기후는 세계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인간의 삶과 역사와 맞닿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후가 역사에 영향을 끼친 사례로 알려진 예시는 나폴레옹이 러시아원정에 실패한 원인이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 때문이었다는 사실이나,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였던 폼페이가 매몰되었다는 역사 정도로, 나 역시 평소 알고 있던 사례가 상당히 미미했다.

하여 본문에서는 독자들이 흔히 알지 못했던 기후와 함께한 기나긴 역사와 더불어 앞으로 우리의 미래 역시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와 오늘날 위기를 직시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총망라하여 이를 서술하였다.

몽골제국의 건설이나 로마의 부강이 단지 빼어난 통치자의 역할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나 세계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거 기후의 영향을 받은 역사까지 아울러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의 향연은 독서를 하는 동안 놀라움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와 충분한 설명은 과학적 접근마저도 쉽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물론 온전히 기후가 모든 것을 포괄하여 우위에 있던 것은 아니지만, 동식물이 그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나 지역별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고 없는 지역들의 차이점마저도 기후가 원인이 있었기에 과거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이야기 역시 결코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심지어 극심한 기근에 인간이 스스로 비상식적인 행위까지 일삼게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이어 신의 권위에 도전한 바벨탑의 사례를 들며 오늘날의 기후 위기를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게 저격하며 수몰되어 사라질 나라와 그것이 우리의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며 가하는 일침은 기후 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당장 우리가 마주한 현실임을 독서로 하여금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진정으로 가까워진 위기를 앞두고 우리 모두가 이기주의를 버리고 공생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인지해 저자가 희망하듯 2100년에는 21세기 초의 기후 위기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고 회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독서를 하던 중,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후에 집중하며 간혹 양자역학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언급하던 평행 우주가 떠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기후의 평행 세계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예술 문화가 발전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추측이 줄지어 상상되기도 하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상을 이어나가게 되는 시간이었다.

기후 위기와 미래에 대하여 인지하고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되었다면 기후에 대하여 쌓은 지식을 활용해 독서의 연장선으로 이런 흥미로운 상상도 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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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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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은 이미지 또한 각기 각색 천차만별이다.

눈만 마주쳐도 통통 튀는 해피 바이러스를 내뿜는듯한 에너지로 타인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이도, 그와는 상반된 매력으로 조용히 나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주며 편안함을 안겨주는 이도, 의뭉스러워 오소소한 느낌마저 주는 이들마저도 존재한다.

이렇듯 우리가 받는 느낌의 차이는 개인마다 각자 가진 매력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호감의 온도차 또한 유발한다.

과연 호감을 이끄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본문에서는 동등한 조건에서도 베네핏을 얻을 수 있게 되는 호감을 언급하며 우리가 선천적, 배경적으로 주어진 불가결한 조건 이외에도 우리가 호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50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때로는 다양한 전문가의 지식이나 저자 스스로의 사례, 전 연령대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유명 인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접목시켜 호감을 이끄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열거하였고, 이를 습득하며 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금기해야 할 사항들까지 놓치지 않고 독자들의 이미지 쇄신에 도움을 주었다.

무의식과 심리적 요소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과 사기꾼이 즐겨 쓴다는 멘트까지 짚어 흥미로움과 위트로 꽉꽉 채워진 이야기들은 사회생활 필독서와 같이 느껴졌다.

과연 시선을 마주하고 미소 지으며 나의 말을 경청해 주는 이에게 어찌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이와 같이 수많은 팁들과 고전에서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경청의 중요성과 같은 호감을 이끌어 내는 방법의 다양성에 지루함 없이 독서를 즐기며 스스로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여기에 저자 스스로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와 자신감이 느껴져 신뢰를 더욱 높였고 그 기운이 나에게도 전해지는듯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에 대한 저자의 언급이 나에게는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다.

언제든 떠날 수 있을 인생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라는 조언.

이는 나 스스로 나만의 철학을 갖고 훈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도록 자극시키는 감사한 경험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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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울다
박현주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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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철저히 인간을 위해 살아가는 저승사자의 전례가 있었을까?

기실 저승사자라 함은 인간의 이름을 세 번 부른 후, 인간을 삶의 저편으로 데려가는 두려운 존재로 알려져 있다.

하여 삶의 종착점에 인접해있는 연령대의 인간들은 대부분 그들이 보이거나, 눈만 마주쳐도 지레 겁을 먹거나 삶의 끝을 직감한 후 체념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독특하게도 사자들이 인간의 자살을 막고, 인간의 편에 서며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려 도움을 행하는 심성 고운 이들로 그려졌다.

또한 여기에 작중인물은 사자를 볼 수 있으며 구태의연하게 그들과 시선까지 마주하는 인간과, 외려 본인들을 볼 수 있는 그를 보며 아연실색하는 사자이며 그들의 만남으로부터 전개되었다.

이 무슨 그로테스크한 조화란 말인가.

작품에서 사자를 볼 수 있는 이들은 삶이 얼마 남지 않거나 자살을 준비 중인 인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자살할 이유 따위는 전혀 없어 보이며 명부 또한 닫힌 정운은 대체 어떤 연유로 사자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일까.

게다가 사자가 보이는 정운은 과거 사자 현이 자살을 막아 삶을 살도록 인도해 주었던 소년이었다.

전무후무할 소재와 세심하고 탄탄하게 짜인 설정의 까마귀가 울다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이야기와 유머에 감동까지 선사하며 반전의 묘미 또한 놓치지 않은 작품이었다.

특히 이야기의 백미인 정운이 사자를 볼 수 있는 사유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의 삶까지 따라가 그를 엿보는 방식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숙명인 죽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신비로운 소재들의 향연, 소름이 오소소 돋아오는 반전과 가슴 뭉클하고 눈시울이 붉어져 울컥하게 만드는 감동 포인트까지 한데 어우러져 작품은 작중인물들이 대부분 한기가 도는 사자들의 이야기임에도 그들의 배려와 따스함, 인간미, 정이 깊이 느껴져 친근함을 끌어냈고 몰입도까지 뛰어나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순식간에 완독하게 되었다.

하여 어딘가에 마음씨 곱고 인간을 배려해 주는 사자들이 실제로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마저 생겼다.

혹시 지금 내 곁에도 나를 위해 헌신하는 사자가 있을 거라는 상상도 잊지 않고 말이다.

작품을 읽고 그들로 하여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흥미로울지도 모른다는 기시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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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 기후와 자연 IQ를 키우는 지구살이 안내서
루시 시글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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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동물들의 사진들을 모아 전시했던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을 관람했던 경험이 있었다.

사진전에 전시되었던 동물들은 인간의 탐욕에 의해 대부분이 희생당해 더 이상 만나기 어려운 동물들이라는 도슨트의 가이드에 나 또한 그 원인이 된 인간이라는 이유로 죄책감이 깃든 마음이 일렁였는데, 지구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이야기 역시 그와 흡사한 이유로 멸종 위기 동식물들과 더불어 인간의 이기적 행위들로 인해 힘겹게 회복하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시 관람 시 느꼈던 감정과 같이 당장 지구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과 무지, 무의식적 습관들의 일환으로 내가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일삼았다는 사실을 자각해 다시금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루시시글의 이야기에는 희망이 깃들어 있었다.

지구의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독자들에게 감사하게도 채찍질보다는 끊임없는 격려와 지금부터라도 함께 한다면 된다는 용기를 선사하며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긍정의 어조로 사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 긍정의 기운은 저자가 지구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환경과 관련된 독서를 자주 해왔던 터라 어느 정도 자신이 있던 나였지만 본문에 등장하는 퀴즈들은 다양한 수치와 환경운동가들, 환경 정책 등에 대해서는 전혀 감도 오지 않아 퀴즈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허나 저자는 낯선 개념들도 퀴즈 풀이를 통해 쉽게 설명했고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이슈가 되어 복용했던 크릴이나 환경파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잦은 스마트폰 교체에 이르기까지, 무지가 가져온 사소한 행위가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들로 파괴되는 문제점까지 짚어주었다.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이 경고를 해왔던 터라 대다수의 대중들이 충분히 자각하고 있을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임에도 나의 관심도가 이 정도였나 싶었고 지구에 대하여 좌시하고 있는 나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었다.

우리가 자손들에게 빌려 쓰고 있는 지구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추어 돌아가려는 희생과 같은 몸부림을 보여주어 항산 미안하면서도 감사한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곱씹게 되었다.

소비만을 일삼기보다는 공유를 지향하며 지구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지식들이 공유되어 다양한 친환경 소재들이 개발되길 바라며 더 이상 지구의 오염과 파괴가 지속되지 않길 바란다.

또한 나 역시 지구를 위한 지식과 행동, 식습관까지 고루 갖춘 클리마보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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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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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유즈키 아사코의 이번 작품은 전작들의 명맥을 그대로 이어 그녀만의 살아 숨 쉬듯 생기가 도는 톡톡 튀는 표현과 아이디어로 채워져있었다.

특히나 그녀의 작품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음식에 대한 황홀한 묘사들이 이번에도 녹아있어 작품에 생동감을 한 스푼 더 실어주었고 비현실적 환상의 조건들 안에서도 코로나 시국과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실들을 투영해 사실감을 높여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나 편견에서 탈피해 신여성의 면모를 표방한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주인공의 등장에도 동일하게 독립적이며 자주적 여성상이나 변화하는 세상이라는 주제를 내세워 독자를 이끌었고 이는 올바른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이는 독자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자존감이 낮은 인물들의 주위에는 그들에게 공감하며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조력자들을 배치해 이들로 하여금 정체성을 찾고, 온전한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가는 성장의 과정이 담겨있었다.

작고한 작가가 트위터 계정을 빼앗아 글을 올린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같이 그녀만이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이 돋보여 기묘한 흥미로움에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우리 주위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인물들과 소재라는 접근 방식만으로도 마음을 헤아리는 따스한 손길로 다가와 작중인물들이 찬란히 빛나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태어나 깊은 울림을 주었기에 나 역시 짧은 독서의 경험만으로도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

일상 속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더욱 진중하고 깊이 자각하게 되는 감사한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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