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들은 안타깝게도 반갑지 않은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빠지지 않고 뉴스에 등장한다.이와 같이 과거에도 기후는 세계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인간의 삶과 역사와 맞닿아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기후가 역사에 영향을 끼친 사례로 알려진 예시는 나폴레옹이 러시아원정에 실패한 원인이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 때문이었다는 사실이나,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였던 폼페이가 매몰되었다는 역사 정도로, 나 역시 평소 알고 있던 사례가 상당히 미미했다.하여 본문에서는 독자들이 흔히 알지 못했던 기후와 함께한 기나긴 역사와 더불어 앞으로 우리의 미래 역시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와 오늘날 위기를 직시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총망라하여 이를 서술하였다.몽골제국의 건설이나 로마의 부강이 단지 빼어난 통치자의 역할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나 세계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과거 기후의 영향을 받은 역사까지 아울러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의 향연은 독서를 하는 동안 놀라움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고 다양하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와 충분한 설명은 과학적 접근마저도 쉽게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물론 온전히 기후가 모든 것을 포괄하여 우위에 있던 것은 아니지만, 동식물이 그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나 지역별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고 없는 지역들의 차이점마저도 기후가 원인이 있었기에 과거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이야기 역시 결코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이다.심지어 극심한 기근에 인간이 스스로 비상식적인 행위까지 일삼게 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이어 신의 권위에 도전한 바벨탑의 사례를 들며 오늘날의 기후 위기를 소름 끼치도록 날카롭게 저격하며 수몰되어 사라질 나라와 그것이 우리의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며 가하는 일침은 기후 위기가 먼 미래가 아닌, 당장 우리가 마주한 현실임을 독서로 하여금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진정으로 가까워진 위기를 앞두고 우리 모두가 이기주의를 버리고 공생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인지해 저자가 희망하듯 2100년에는 21세기 초의 기후 위기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고 회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독서를 하던 중,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후에 집중하며 간혹 양자역학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때 언급하던 평행 우주가 떠오르기도 했다.또 다른 기후의 평행 세계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생활양식뿐만 아니라 새로운 예술 문화가 발전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추측이 줄지어 상상되기도 하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상을 이어나가게 되는 시간이었다.기후 위기와 미래에 대하여 인지하고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되었다면 기후에 대하여 쌓은 지식을 활용해 독서의 연장선으로 이런 흥미로운 상상도 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