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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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이 도착하는 곳, 민 카이 마을

마카엘라 르 뫼르는 인류학 박사이며 2019년에 논문 <플라스틱시티: 베트남의 삶과 생태학적 변혁에 관한 연구>를 썼다.

플라스틱 재료(특히 가방과 포장)의 생애주기를 추적하며 생태, 도시 및 정치의 중요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학계 안팎의 다양한 집단에서 활동하며 시청각. 사운드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회, 대중 교육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작가는 베트남 쓰레기 마을, 민 카이를 방문하여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르포형식으로 들려준다.

얇지만 강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를 읽으며 양심이 찔렸다.

과연 내가 분리수거를 잘 하고 있는지, 환경을 위해서 뭘하고 있는지,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건지,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분리수거한 쓰레기는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 궁금했었다.

생수병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공기를 빼고 분리수거를 하며

이물질이 있는 비닐봉지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 또한 플라스틱에 내용물이 있는 것은 최대한

비우고 재활용에 넣지만 내가 버린 내용물들은 하수구로 흘러 어디로 갈까?

몇해전 성수동에 새활용 센터를 방문한 적이있다. 새활용센터에서는 각종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버려지는 것들이 다른 물건으로 멋지게 활용되는 것을 보고 신기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재활용이라고 생각하고 분리했던것들이 재활용 되고 있을까? 표지에 재활용 이라고 되어 있는 로고를 보면서 그 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재활용 되는 것이 말처럼 순환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분리수거 했던 것들을 베트남 민카이 마을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

선진국의 몇톤이나 되는 쓰레기 컨테이너가 민카이 마을로 쏟아진다.

민카이 마을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쓰레기 재활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업을 했던 마을이 이제는 창문만 열어도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봤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https://e.vnexpress.net/news/business/industries/near-hanoi-a-village-welcomes-trash-3963717.html (사진출처)


누구는 재활용 공장의 경영자로,

누구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종사자로,

이 곳에서도 강력한 권력의 힘이 존재하고

그 힘을 얻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끝도 없이 희생을 요구한다.





녹색의 세 화살표가 어우러진 로고는 네덜란드 화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개미가 끝없이 이동하는 뫼비우스 띠를 표현과 비슷한 성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재활용 로고가 바로 순환을 의미한다. 순환경제 슬로건의 기원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가 가벼운 마음으로 버리고 혹은 죄책감을 지고 버리는 포장재의 두 번째 삶. 과연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각보아야 한다.




모든 것은 모든 것 안에 있다. 저마다 원리와 그 역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타고 마르는 것은 비옥하게 하고 영양을 공급한다. 악취는 향수가 되고 썩은 것은 황금이 된다

p128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 되지 않았다>를 읽으면서 내가 버린 재활용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잠시나마 다른 곳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재활용 된 쓰레기는 누가 또 2차로 분리할까?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지속가능한 자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아야 한다. 지구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니까.


-이 도서는 풀빛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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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보는 수학의 역사 - 수를 세는 동굴인에서 컴퓨터까지 빠르게 보는 역사
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마이클 영 그림, 장석봉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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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가락이 10개가 아니라 8개 였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라비아 숫자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을까?

목욕을 하다가 "유레가!"를 외치며

알몸으로 집으로 달려간 수학자는 누구일까?

이 모든것이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세요.

이 책에는 수학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수를 사용하는 방식은 사람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요.

예를 들어 수를 10단위로 묶어서 말하는 건 우리 손가락이 열 개이기 때문인거죠.

수학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책이에요.

우리 일상속에 생각지도 못한 수학의 원리가 많이 담겨져 있거든요.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팔 때, 건물을 지을 때, 컴퓨터를 다룰 때도 그렇죠.

개코원숭이 뼈로 이야기가 시작해요.

이것이 수를 기록하는 최초의 방식이라고 믿고 있어요.

사람들이 수를 세기 위해 막대기만 사용한건 아니에요.

돌, 조개껍데기, 나뭇잎을 이용해 수를 세기도 했어요.

그리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사용해서 수를 세는 방법으로 이어졌다고 해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숫자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큰 왕국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수를 나누는 방법도 알아야 했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도 수학이 필요했어요.

증명을 좋아하는 그리스인을 통해 기하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이처럼 수학은 역사 우리의 삶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가로세로 세 칸으로 된 정사각형 안에 숫자를 채워 넣은 마방진은 인도에 영향을 미쳤고,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 마방진이 들어간 판화를 만들기도 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알고리즘이라고 불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방식은 무함마드 이븐 무사 알 콸리즈미 이름에서 왔어요.

오늘날 우리가 정보를 읽어내는데도 수학이 필요한것 알고 계시나요.

바로 통계인데요. 불과 몇 백년만 해도 통계는 인구 조사 정도 혹은 작물 생산량, 건물 수 같은걸 조사했다고 해요.

학창시절 배웠던 원그래프, 막대그래프, 꺽은선그래프 등을 쓰면 한 눈에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요.

특히 경제신문 지면에서 대표적으로 이런 그래프를 만날 수 있지요.

수학만 잘 활용하면 이렇게 세계의 경제 흐름도 알 수 있답니다.





위대한 수학적 발견의 연대기를 통해 한번 다시 정리해야 하는 것 알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잘 읽고 기억하는지 퀴즈도 한번 풀어보시고요.

모르는 용어가 있다면 걱정 하지 마세요.

친절하게 용어에 대한 설명까지 있어요.

어렵게 알고만 있었던 수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수학자와 용어의 어원이 어디에서 오게 되었는지

역사를 알고 나니 재밌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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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탐험가다 -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
카리 허버트 지음, 홍민선 옮김 / 부키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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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가 되고 싶은가?

호기심을 가져라.

계획을 세워라.

용감하라.

눈과 귀를 열어두어라.

집으로 돌아와 당신의 이야기를 꼭 들려주어라.

난 탐험가로서의 역량이 되는가?

한번 생각해 보았다.

호기심과 계획은 잘 세우는데 용감하지는 않아서

탐험가로서의 역량은 갖추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이 담겨져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용기가 그녀들에게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준것 같다.

카리 허버트 작가는 그녀의 삶이 탐험이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2년 동안 그린란드 해안의 외딴섬에서 이누이투족과의 살았다.

그 경험이 지금의 이 자리에 있게 했다.



진정한 탐험이란 자연을 정복하거나 자기 업적을 자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식에 관한 것이다.

진정한 탐험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탐험으로 의미있는 것에 기여하는 사람이다.

머리말에서


선원이며 식물학자인 잔느바레!!

남자로 변장을 하고 세계를 항해했던 그녀.

배 안에서의 생활은 남자로서 살아야 했으며,

2년동안 매일같이 가슴에 린넨 천을 팽팽하게 감아 지내야 했다.

17세기 노동계급 집안 출신의 여성이지만 당시 규범을 깨고 식물에 대한 사랑으로

세계일주에 도전한 잔느바레.

그러나 식물표본을 함께 수집한 코메르송에게 모든 공로가 돌아갔다.

세계항해를 완수한 첫 번째 여성.

2012년 새로 발견된 덩굴 식물의 이름이 그녀를 기리기 위해 명명된

사실을 알면 기뻐하겠죠.

솔라늄 바레티아이


솔라늄 바레티아이/ 잔느 바레 (구글 이미지)


희귀한 척추질환자 였던 이사벨라 버드

건강을 핑계로 모험하는 삶을 살았지만 그 탐험이

그녀의 건강을 찾아 주었고, 삶의 이유가 되었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경험을 통해 여러권의 책을 쓰고 강연을 했다.

여성 최최로 스코틀랜드 왕립지리학회와 권위 있는 런던 왕립 지리학회 회원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사벨라가 비범하고 모험 가득한 삶을 사는 데 신체적 한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는 점이다.

p51


사막 탐험가, 여행작가 프레야 스타크

두려워도 결코 망설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은 아버지의 역할을 큰 듯하다.

사막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맞게 끊임없이 도전하고 탐험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그녀의 마지막 탐험은 노새를 타고 히말라야을 여행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 때의 나이가 92세라니....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진짜 야생의 영혼이라면 세상을 보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세상의 존재 그 자체에 관심이 있다. 무엇을 보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

p 93


프레아 스타크 (1893~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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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인의 도전과 모험에 관한 이야기

너무 흥미로웠다.

각자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으로 다가가는 것 같았다.

눈과 귀를 열어두고 내 주변에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을 해야겠다.

혹시 아는가? 나도 이 여성들처럼 멋진 탐험가가 될 수 있을지.

꼭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날이 오길 기다리며 기록을 매일 하도록...

<우리는 탐험가다> 속 세계지도에서 여성 14인의 탐험해던 곳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이벤트에 당첨되어 부키니스트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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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 소원우리숲그림책 9
양선 지음 / 소원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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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빛날곳을 찾아 헤매이고 있는 반짝이를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 속에 우리의 꿈과 희망을 소중하게, 정성스럽게, 웅숭깊게

담아낸 소원나무 출판사의 아홉번째 그림책입니다.

전 '웅숭깊게'라는 단어에 마음이 갑니다.

웅숭깊다 :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다(네이버 사전 출처)

이 뜻에 맞게 <반짝이>는 그런 그림책입니다.

무채색 바탕에 반짝이만 노랗게 빛이 납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기 때문이죠.

어느 날 반짝이는 세상에 반짝이는 모든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바로 반짝이기 위해 태어난 이유이죠.



반짝이는 과연 어떤 여행을 할까요?

첫번째로 반난 것은 바로 다이아몬드 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난히 아름답고 반짝이는 보석중에 보석입니다.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만 지키는 다이아몬드가 지루했습니다.


두번 째는 호숫가에서 화려하게 터지는 불꽃이었습니다.

수많은 반짝이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불꽃놀이 하면 한강을 떠올리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린 이 광경을 볼 수 없었죠.

반짝이는 너무 빨리 하늘을 향해 달려가는 불꽃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세번 째는 달맞이 꽃 잎에

네번 째는 문득 밤하늘에 떠있는 별과 함께

반짝이는 반짝이는 곳을 찾아 헤매였습니다.


그렇게 헤매고 헤매이던 반짝이!!

그만 지치고야 맙니다.

그러다 어느 제과점 케이크 촛불에 앉게 됩니다.

케이크를 지긋이 바라보던 소녀의 눈동자를 봅니다.

반짜이는 행복해 하는 아이의 눈동자 속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반짝이는 자신이 반짝일 수 있는 곳을 찾았을까요?


여러 가지 모양의 반짝임을 좋아하는 양선 작가님이 쓰고 그린 첫 번째 작품입니다.

세상의 반짝이를 찾아 여행하는 작가님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겐 언제 반짝이던 순간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그 순간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여행하는 순간만큼 반짝일 때는 없었습니다.

20대 때 가장 반짝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여행하는 것을 무지 사랑했고 돈을 모으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다녔으니까요.

여행지를 찾아 계획하고 낮선 곳에서 현지인을 만나는게 재밌었습니다.

일본, 홍콩, 중국, 태국, 호주, 뉴질랜드, 유럽8개국....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그 순간의 감정을 잊고 살았습니다.

<반짝이>를 읽고 내가 행복하고 반짝이는 순간을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웃님들의 반짝이는 순간을 들려주세요!!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이벤트에 추첨되어 소원나무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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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김장성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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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을 의미 있게, 의미 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려고 나름 '노오력'하면서 방종과 절제, 이상과 현실,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딴에는 애쓰고 있다.

- 김장성 소개글-

삶을 '노오력'하면서 살고 있는 작가님의 소개글이 재미있다.

그림책을 쓰고 만들고 알리며 살아온 작가님의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일보 기획 칼럼 '그림책, 세상을 그리다'에 연재했던 서평 글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이다. 그 밖의 글들은 쓴 날짜를 글 말미에 표기했다. 책을 넘기다 보면 글 하단에 쓴 날짜가 기록이 되어있다.

그림책은 '사이'의 예술이다. 어떤 사이의 예술일까? 생각해 봤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그림과 글 사이이다. 동화책과 달리 그림책은 텍스트와 그림을 같이 읽어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그림책을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어른과 아이사이이다. 그림책을 알아가는 사이에 아이들의 시점에서 그림책을 바라보게 되었다. 어른이 보지 못하는 눈을 아이들은 가졌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그림책을 읽는 일은 사이를 읽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 사이을 읽어내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것 같다.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볍지만은 않다. 깊이 읽으면 읽을 수록 나도 모르게 그림책에 빠져든다. 그 시간 만큼은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는 공감의 힘, 사람답게, 유년의 얼음판, 사이에서로 구성되어 있다. 52편의 그림책이 각 구성에 맞게 소개되어 있다. <위를 봐요!> 정진호 작가의 작품에서는 사람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밖에 나가지 못하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밑을 내려다 본다. 우연히 위를 바라본 아이와 시선이 마주친다. 시선을 마주하니 대화가 오고간다. 그리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베란다 위의 어린이와 소통을 한다. 바로 이런것이 공감의 힘이 아닌가 싶다.



둘레길을 걷다가 데크에 가만히 누워 소나무와 하늘 사이을 바라본다. 늘 바닥만 바라보고 걷다가 데크에 누워 바라본 하늘이 달리 보인다.

따뜻한 햇살, 새소리, 그리고 바람소리를 느껴본다. 자연과 나 사이를...

20대에 잠시 외할머니와 함게 지냈던 기억이 난다. 일제 강점기를 겪었던 외할머니는 나름 똑똑하셨다. 그 나이에 일본어로 숫자를 읽으셨고젊었을 때의 기억을 생생하게 하고 계셨다. 입버릇 처럼 말하길 '자식고생 안시키고 편안하게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 외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난 보았다. 눈에서 눈망울이 똑똑 떨어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호상이었다.

'잘 늙어 죽을 준비', 사실 그것은 '젊어 잘 살아가기'이기도 한 것이다.

-p137-


엄마가 외할머니 나이가 되셨다. 젊을 땐 자식들을 혼자 키우느라 고생하시고 나이 드셔서는 외할머니처럼 곱게 늙어가고 싶다고 하셨다.

2년전 갑자기 스려지셨다. 3개월 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요양병원에 두 달 계시면서 다시는 이곳에 오고 싶지 않다던 엄마.

데일리 케어 다니면서 그곳에서 내가 제일 젊다고 좋아하신다. 행여 치매는 오지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데일리 케어에서 그림도 그리고

사람들과 노래도 배우면서 재미나덴다. 어떻게 늙어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엄마는 젊어서 잘 살아가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 갔으니 외할머니처럼 잘 죽을 준비도 되어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게 아닐까?

아까짓 거! 노란책 표지에 한 아이가 비를 피해 뛰어간다. 꼭 나 초등학교 때 모습같아서 정겨웠다. 엄마는 오남매를 키우느라 정신 없으셔서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 때 당시 의식주만 해결하는 것도 큰일 이었다. 비오는 날이면 이 아이처럼 난 집에까지 뛰어갔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일을 겪었으리라. 나의 유년 시절은 퍽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 시절 즐거웠더 유년시절을 보낸사람이 많을까? 아이는 비가 내리는 교실 밖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이 비를 어떻게 피해가지...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오셔서 우산을 건네는데. 이 아이는 우산이 없다. 이 아이처럼 뛰는 친구를 발견한다. 문방구까지 뛰고 피아노 학원까지 뛰고!! 마치 달리기 경주를 하듯이 뛴다. 이제 이 아이는 홀로 남는다. 이까짓 거! 하면 힘차게 용기를 내며 빗속을 뛴다. 세상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역경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딱 지금그런때 인것 같다. 빗속을 용기 내어 뛰는 이 아이처럼 나도 '이까짓 거!' 하면서 뛰어보고 싶다. 가슴이 뻥!! 뚫리도록...


기다림은 기대와 불안 사이의 행위이자 상태다. 기대를 품은 자는 설레며 기다리는 행위의 주체가 되지만, 불안에 휩싸인자는 애태우며 기다리는 속절없는 객체의 상태에 놓인다. 기다림은 대개 그 사이의 어디에 있어서, 기다리는 자는 늘 설렘과 애탐 속에서 그 자리를 서성이게 마련이다.

p227~228


기다리는 자는 설렘과 애탐 속에서 서성인다는 말이 가슴에 맺힌다.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는가? 버려진 검은 강아지처럼 주인이 자신을 찾으러

오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거울의 비친 자신과 대화하고 있었다. 길거리에 버려진 흰 강아지는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어 자신의 털이 검은색으로 변하도록 그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검은 강아지의 속마음은 검게 타버리지 않았을까? 그만큼 기다림이란 누가 되었건 어떤것이 되었건 지치고 힘들다. 기다림이 설레임으로 바뀌면 기쁨이 되지만, 불안이 현실이 되면 슬픔이 더한다. 요즘 내가 꼭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기다린다. 어떤것도 할 수가 없다. 시간이 계속 흘러가지만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꼭 검은 강아지 마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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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는 김장정 작가님의 시선으로 글을 써내려 간다. 요즘 많은 그림책이 출간되고 있다. 어떤 시선으로 그림책을 바라볼지는 독자의 몫이다. 그림과 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림책을 읽을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그림과 글을 같이 읽어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책일지라도그림만 표현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 그림이 말해 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독자는 각자의 힘으로 해석해야 한다.

에필로그에서 말하듯이 글과 그림 사이, 장면과 장면사이, 관념과 표현 사이, 내용과 형식 사이, 어른과 아이 사이, 상상과 현실 사이....그림책이 주는 힘이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그 어느 사이에 우리는 있는 것일까? 때로는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느끼며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그림책을 바라보게 된다. 그림책과 나 사이를 질문하게 된다. 그림책을 통해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되고 엄마가 되고 자식이 되기도 한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큰 위로를 그림책에서 받게 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그림책에 빠져 드는 성인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건 바로 공감이라 생각한다. 내가 그 때 경험했던 그런 아련한 기억이 그림책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림책의 맛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림책과 독자 사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으면 좋겠다.

'괴물이 되지 않으려고 그림책을 읽는다'라고 말한 작가님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공감하며 더 그림책에 다가갈 수 있어서 행복했다.




- 이 도서는 좋그연 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야기꽃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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