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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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이 도착하는 곳, 민 카이 마을

마카엘라 르 뫼르는 인류학 박사이며 2019년에 논문 <플라스틱시티: 베트남의 삶과 생태학적 변혁에 관한 연구>를 썼다.

플라스틱 재료(특히 가방과 포장)의 생애주기를 추적하며 생태, 도시 및 정치의 중요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학계 안팎의 다양한 집단에서 활동하며 시청각. 사운드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회, 대중 교육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작가는 베트남 쓰레기 마을, 민 카이를 방문하여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르포형식으로 들려준다.

얇지만 강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를 읽으며 양심이 찔렸다.

과연 내가 분리수거를 잘 하고 있는지, 환경을 위해서 뭘하고 있는지,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건지,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분리수거한 쓰레기는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 궁금했었다.

생수병은 부피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공기를 빼고 분리수거를 하며

이물질이 있는 비닐봉지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 또한 플라스틱에 내용물이 있는 것은 최대한

비우고 재활용에 넣지만 내가 버린 내용물들은 하수구로 흘러 어디로 갈까?

몇해전 성수동에 새활용 센터를 방문한 적이있다. 새활용센터에서는 각종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버려지는 것들이 다른 물건으로 멋지게 활용되는 것을 보고 신기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재활용이라고 생각하고 분리했던것들이 재활용 되고 있을까? 표지에 재활용 이라고 되어 있는 로고를 보면서 그 이면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재활용 되는 것이 말처럼 순환은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분리수거 했던 것들을 베트남 민카이 마을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다.

선진국의 몇톤이나 되는 쓰레기 컨테이너가 민카이 마을로 쏟아진다.

민카이 마을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쓰레기 재활용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업을 했던 마을이 이제는 창문만 열어도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봤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https://e.vnexpress.net/news/business/industries/near-hanoi-a-village-welcomes-trash-3963717.html (사진출처)


누구는 재활용 공장의 경영자로,

누구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종사자로,

이 곳에서도 강력한 권력의 힘이 존재하고

그 힘을 얻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끝도 없이 희생을 요구한다.





녹색의 세 화살표가 어우러진 로고는 네덜란드 화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개미가 끝없이 이동하는 뫼비우스 띠를 표현과 비슷한 성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재활용 로고가 바로 순환을 의미한다. 순환경제 슬로건의 기원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가 가벼운 마음으로 버리고 혹은 죄책감을 지고 버리는 포장재의 두 번째 삶. 과연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각보아야 한다.




모든 것은 모든 것 안에 있다. 저마다 원리와 그 역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타고 마르는 것은 비옥하게 하고 영양을 공급한다. 악취는 향수가 되고 썩은 것은 황금이 된다

p128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 되지 않았다>를 읽으면서 내가 버린 재활용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잠시나마 다른 곳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재활용 된 쓰레기는 누가 또 2차로 분리할까?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지속가능한 자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아야 한다. 지구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니까.


-이 도서는 풀빛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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