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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반, 엄마 마음 일기장 - 좋은 엄마가 되려다,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AcornLoft
신은영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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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우리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항상 옆에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 그 모든게 당연한 사람이 엄마이지 않을까? 나에게도 내 아이들에게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엄마가 해주는 모든 것이 당연했고 해주지 않는 모든 것은 원망이 되었다. 내가 엄마에게 하는 말과 행동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였고 엄마가 나에게 하는 희생은 당연히 자식으로서 받아야하는 의무라고 생각했다.

처음 아이를 낳고 신생아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처음 겪으며 감내해야하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 힘들었다. 하지만 아이가 처음하는 말, 걸음, 움직임에 환희와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다들 낳아 키운다고 하지만 임신과 출산, 육아의 모든 과정은 겪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자신을 깍고 녹여야하는 일이라는 걸 엄마들은 안다.

아이를 낳으면서 엄마가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이 된다. 그저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하는 육아로는 그 큰 의미를 알기 힘들다. 단순히 먹이고 입히는 것이 육아는 아니다. 아이와 안전과 발전,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쓰고 챙겨야하는 엄마들은 누군가 "힘들지?" 라는 한마디에도 펑펑 울음을 쏟기 마련이다.

아이들을 많이 어릴 때, 엄마의 힘든 마음을 살짝 들어주기면 해도 오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큰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눈시울을 붉혔다. 누구 엄마가 아닌 내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아이들을 위해 내 것을 포기해야 했을때,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와 자꾸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에도 "엄마 사랑해" 라는 말간 아이의 얼굴 한 번에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엄마라는 이름.

가혹하지만 처절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엄마들의 일기장을 세심한 표현으로 순간마다 일었던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 적어준 책 덕분에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느꼈던 일들을 다시 한번 기억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로 만들어줘서 너의 엄마가 될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말을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책, 아이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말자고 다독여 주는 책. 차가운 겨울을 녹여주는 따뜻하고 섬세한 이 책을 모든 엄마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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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걷기 - 몸과 마음을 살리는 걷기는 따로 있다
애너벨 스트리츠 지음, 김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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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보 이상 걷기가 생활이자 루틴이 된 삶에서 얼마나 걷기가 중요한지 누구보다 몸으로 느끼고 있다. 걷는 행위 만으로도 많은 부분의 치유가 되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이 더욱 끌렸다.

단순히 매일의 생활 범위내에서의 걷기를 실천하지만 저자는 과학적 실험과 통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소에서의 걷기에 대한 장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준다.

흔히 걷는 도시나 해안, 산이나 강, 야경 등은 쉽게 접했던 장소였지만 공동 묘지나 절벽 산책로, 버려진 기찻길 등은 낯설면서도 놀라운 걷는 환경의 발견이었다.

공동묘지의 영적인 분위기가 명상적이며 치유적인 성격을 띈다던가 보부아르가 하던 절벽 산책로를 걷는 행위는 혼자있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버려진 기찻길은 근래 기억에서 잊힌 경관을 걸으며 깊은 감정적 울림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걷기라는 동작을 벗어나 걷는 환경에 따라 다양한 치유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걸으면서 느끼는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마음과 머릿속이 비워지는 기쁨,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편안함만 느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삼림을 걸으며 면역력과 항암 세로 증가라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빠른 걷기는 암, 심장병, 치매, 골다공증 발병 위험도와 사망을 낮추며, 기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연구결과로 증명되었다고 하니 열심히 걷는 생활에 더욱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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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당전쟁과 문무왕 - 강대국과 싸워 승리하는 법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6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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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여행도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황윤 작가님의 역사여행 에세이는 모두 모아 볼 만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가만히 앉아 책을 펼치는 것 만으로도 역사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다양한 역사적 장소를 다녀오시던 작가님의 이번 주제가 유독 흥미로웠다. 비교적 자료가 많이 남지 않았지만 언제 보고 들어도 신기하고 재미있는 삼국 시대의 이야기가 아닌가. 그 중에서도 나당 전쟁에 관한 이야기로 책 한권이 나왔다니 너무 신기했다.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의 특징은 다른 역사 에세이보다 작가님의 역사 여행에 동행하는 기분이 든다.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며 곳곳을 돌아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신라가 어떻게 당과 친교를 맺으며 백제와 고구려에 대항했는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바아에 무덤을 만든 독특한 신라의 문무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과 역사여행을 다니며 가봤던 연천의 호로고루 성이나 여주의 파사성을 봐서 반가웟고 미처 가보지 못한 덕적도에 한 번 꼭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당과의 교류를 위해 중요했던 서해안과 파주의 역사지를 이 책을 들고 꼭 한번 찾아 가려는 계획을세웠다.

역사는 단순한 옛 이야기가 아니다. 지루하게 외우는 시험 공부도 아니다. 지나간 우리의 이야기이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선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여러 나라들과의 보이지 않는 힘싸움과 경쟁을 하며 우리나라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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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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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기억하는 사람들은 내 또래의 사람들이 아닐까? 이 메일로 매일 다정하게 보내지던 이 편지를 처음 알게된 건 엄마를 통해서다. 초등교사를 오래하셨지만 다양한 공부와 사회생활로 많은 정보를 알고 지내시던 엄마가 매일 좋은 글귀를 보내준다며 알려주신 것이 바로 '고도원의 아침편지'

오래 전 일이라 아예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책을 내셨다는 소식에 1차 반가웠고, 다른 것도 아닌 '글쓰기 작법서'라니 2차는 놀라운 반가움 이었다. 감사하게도 서평을 쓰게 되었는데 책을 읽는 순간 작가의 연륜이 묻어남을 느꼈다. 내가 글을 쓸 때 제일 못하는 끊어쓰기. 책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짧고 명료한 글들로 이루어진 글쓰기 작법서라니!

책을 다 읽고 강원국 작가님의 이야기도 놀라웠지만 기형도 시인님과의 인연에 동공이 확장될 정도로 놀라웠다.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의 기형도 시인님과의 일화도 작가님의 오랜 글쓰기와 함께한 세월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이왕이면 글을 잘 써보고 싶어서 수 많은 작법서들을 읽었다. 대부분이 매일 써라, 책을 많이 읽어라 주변의 소재를 이용해라 등등 비슷한 주제들이 작가 마다의 이야기들과 버무려져 있어 조금다른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비슷하게 공통지어지는 곳이 많다.

고도원 작가님의 작법서에서 가장 눈에 띄웠던 표현은 '보르헤스'의 표현을 인용한 <예술은 불과 수학의 결합이다> 라는 표현으로 [글도 마찬가지다. 불과 수학의 결합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번지고 퍼진다. 불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경험, 재료, 열정이다. 고생한 경험, 행복했던 경험, 인생의 고점과 저점이다. 그러나 불만으로는 글이 안 된다. 수학이 필요하다. 일정한 틀, 정교한 공식이다. 보이지 않는 단단한 설계도가 요구된다.]

무작정 글을 쓰려고만 했다. 책 읽기를 좋아해도 춤추는 게 좋았고 논문을 쓸 때도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도 이과생이라 글쓰기에 약한거라고 스스로를 가두었나보다. 나에게는 글을 쓰려는 '불'은 있었지만 '수학'이 부족했었던 거다. 읽는 사람을 위한 일정한 틀과 정교한 공식말이다.

[말은 바람처럼 날아가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는다. 영원히 남는다. 글에는 엄정함이 있다.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른다.] 무작정 내 안에 있는 많은 단어와 문장을 뱉어내기에 급급했던 시간들을 버리고 책임감있게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국어 시간에 항상 배웠고 입으로도 주문처럼 외치던 6하원칙! 글을 쓰면서 이 6하원칙을 지켜가며 한 문장 한 문장 완성한 적이 있었던가. 항상 모든 시작과 끝은 기본이었다. 그 중요한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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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속의 향기 - 다람살라에서의 38년, 청정 비구의 순례와 수행과 봉사의 기록
청전 지음 / 담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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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한 스님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기분으로 천천히 읽어본 청천 스님의 에세이 <그림자 속의 향기>

불교인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지경이지만 모태종교인 불교. 다른 어느 종교보다 편안한 건 사실이다. 부처님과 절에 대한 예절을 어린시절 어린이 불교학교에 다니며 배웠고. 지나던 길에 절이 있다면. 여행지에 사찰이 있으면 꼭 들러서 부처님을 뵙곤 한다.

순례라는 단어는 떨림을 준다. 그 특별한 여정을 선뜻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에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막연히 어떤 마음으로 힘든 길을 가는지 궁금했고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열렬한 불교인이신 엄마께서 큰 스님들이 순례길에 오르시면 신도 몇분이 스님과 동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과연 순례는 종교를 가진 이들, 종교인 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심심치 않게 뉴스에 나오는 겉만 종교인인 사람들 덕분에 그 종교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나쁜 이야기를 듣곤 한다. 청전 스님은 순례와 수행의 이야기 속에 이런 일들에 일침을 주셨다.

다람살라에서 손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시는 것 부터 암자의 흑방에서의 수행까지 스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보여지는 종교인이 아닌 순수하고 진정한 수행을 하며 부처님을 따라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많은 이의 마음에 계신 무소유 법정스님이 떠올랐다.

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는 이야기 속에 노스님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수행만 하시는 순수한 노스님들의 말씀과 웃음들이 가만히 미소를 머금게 했다. 청전 스님의 나이도 있으신데 더 큰 어른들을 손수 모시고 이곳저곳을 다니시는 모습은 진심이 아니면 이렇게 기꺼이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존경심으로 다녔던 여정도 재미있었지만 카르마파 스님의 중국에서의 탈출은 읽는 내내 불안과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칼날같은 스님의 통찰력있는 표현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p.143
요즘 성직자들의 이름 앞에 다는 꾸밈씨를 보면 그 종교가 얼마나 타락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각 종교의 창시자들이 그런 성직자들의 직위를 정했는가. 늘 배고프고 머리 둘 데 없었는데 지금의 허울 좋은 신전과 사당은 그 어느 때보다도 휘황찬란하다. 역사의 허울 좋은 신전과 사당은 그 어느 때보다도 휘황찬란하다.


순례와 수행은 고독하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묵묵히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한다는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단순히 자신이 믿는 분에 대한 기도와 지속적인 신앙에 대한 찬사보다 진정한 성직자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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