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블루 워터파이어 연대기 1
제니퍼 도넬리 지음, 이은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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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인어공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언더 더 씨"라는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의 주제곡과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물고기, 인어들이다. 그 외에도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은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니모를 찾아서, 벼랑위의 포뇨도 재밌게 본 바다이야기다.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워터파이어 연대기 1인 딥 블루다.

여성들이 왕위를 잇는 나라 여왕 이사벨라의 외동딸 세라피나는 순수혈통임을 인정받고, 완벽한 노래주문으로 참석자와 백성들의 신뢰를 얻고, 약혼 서약을 하고, 낳은 딸을 왕국에 바칠 것을 맹세하는 도키미의 날 갑작스런 외부의 침략으로 가족을 잃고 절친 닐라와 함께 도망간다. 도중에 자신들을 구해주는 친절한 인어를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침략자의 수하였다. 대장은 닐라와 세라에게 강의 마녀가 했던 노래를 상기시키며 나머지 인어가 어디있는지 부적은 어디있는지 말하라고 협박한다. 둘은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마녀의 노래와 노래에 등장하는 여섯의 인어, 괴물을 물리칠 부적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갇힌 방 안의 거울에서 마녀가 나타나 도망쳐 자신에게 오라고 한다.

마녀에게로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그 과정에서 노래에 등장하는 인어들 중 셋을 만날 수 있었다. 다섯의 인어가 마녀에게 가자 세라피나와 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어 아스트리드가 있었다. 마녀는 이들에게 옛날 나라가 생겼을 때의 이야기를 해주며, 가장 위대한 마법사 6의 후손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후손에게 괴물을 물리칠 수 있는 부적을 찾을 것을 노래로 남겼고, 한 시대에 후손이 모두 태어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어린 인어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수 있는 수업을 받지만 아스트리드는 자신들이 괴물을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해 가버린다. 남은 다섯인어는 열심히 수행하면서 부적이 있는 위치를 고민해보는데, 안전할거라 생각했던 장소에 트라호의 군대가 들이닥치고, 인어들은 뿔뿔이 흩어져 부적을 찾기 위해 떠난다.

아름다운 바다가 배경인 판타지 소설이다. 주인의 기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애완문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조개와 진주들, 부드럽고 폭신한 다양한 색상의 각종 산호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인어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인어들의 노래. 물 속에서의 전투. 처음보는 세상이 마치 동화를 보는 것 같았다. 아직은 온전히 자신을 믿지 못하는 인어들이지만, 어린인어에서 인어들을 구할 영웅이 되기까지 어떤 일 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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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밥 Stylish Cooking 14
유희영 지음 / 싸이프레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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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일식이 한국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을까. 요리 좀 한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츠오부시로 육수를 내고, 돈가스를 덮밥으로 먹는 가츠동을 만들고, 데리야키 소스를 사용한다. 대형마트에서도 일본 식재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은 공통적으로 간장, 된장의 장 문화가 발달되었고 쌀을 주식으로 한다. 또, 짜고 매운맛의 음식이 많은 한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한다. 회를 먹는 방법만 봐도, 한국은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어떤것이 주재료인지 알 수 없는 반면, 일식은 와사비를 적당히 푼 간장에 살짝 찍어 재료의 맛을 느낀다. 이런 일식을 한 그릇의 밥으로 잘 버무린 책이 나왔다.


가로수길 맛집 유노추보의 유희영 셰프가 알려주는 [맛있다, 밥]은 입맛이 없어 다른 주전부리를 찾게되는 여름에 특히 좋다. 여러가지 반찬 필요없이 밥 한그릇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한그릇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기름에 튀기고 볶고, 굽고 어느 것 하나 간편하지 않다. 가장 손쉬울 것 같던 오차즈케도 내가 평소에 만들어 먹는 것과는 달랐다. 녹찻물에 남은 돈가스 등의 고명을 얹어서 먹었던 요리가 손이 많이 가는 고급스러운 고명과 다시국물에 말차가루를 섞어 만드는 것 일줄은.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한대로만 해먹었던 것 같다. 정통 일식은 아니고 야매 일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먹는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정식으로 만든 요리는 얼마나 맛있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시작이다. 양념한 소, 돼지, 닭고기와 채소를 따뜻한 밥 위에 올린 덮밥이 소개되어있다. 가장 좋아하는 가츠동과 가라아게라고 불리는 일본식 닭 튀김의 정통 레시피를 볼 수 있어 기뻤다. 해산물보다 육류를 좋아해 고기를 이용한 요리는 보는 내내 입에 침이 고이게 했다. 이 밖에도 따라하고 싶은 레시피가 많은데 그 중의 하나는 부드러운 잔멸치 조림이다. 산초잔멸치 덮밥에 올라가는 재료인 잔멸치 조림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다고 한다. 부드러운 멸치조림을 만들고 싶었기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육류를 이용한 덮밥 외에도 해산물로 만든 덮밥, 약간 생소할 수도 있는 지라시즈시. 한국의 영양밥 같은 솥밥, 오차즈케, 일본식 죽 등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잔뜩 있다.

 

주위에는 먹거리가 넘쳐난다. 한 집 건너 페스트푸드 점이 있고, 천편일률적인 맛의 체인점이 셀 수 없이 많다. [맛있다, 밥]은 다른 먹을거리에 눈이 돌아가는 요즘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이웃나라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로 무척 탐나는 유노추보 수제 소스 증정 이벤트가 5대 온라인 서점에서 곧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책을 구입하고 싶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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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부처 - 마음을 깨닫는 자가 곧 부처다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2
조성택.미산.김홍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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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불교와 기독교 중에 굳이 선택을 하라고 하면, 언제나 불교였다. 천국과 지옥이라는 사후세계의 존재유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교회에 다니라는 사람이나 피켓을 들고 설교를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예수 믿으면 천국간다"는 말에 반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믿어도 믿지 않아도 타인에게 폐를 끼치거나 위해를 가하는 삶을 살지 않는 "착한"사람은 천국을 간다면 믿으라는 말을 하지 않을텐데, 굳이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내가 생각하기에 기독교는 믿음이 강조되는 종교인 반면,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였기에 둘 중에서는 불교를 선호했다. 하지만 불교의 깨달음이 무엇인지는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지, 삶과 죽음, 행복은 무엇인지, 신을 믿을 필요가 있는지의 공통질문에 현자들이 답을 해주는 인생교과서 중 부처를 택했다. 


신세계를 보는 듯 했다. 번지르르한 말이 나열되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왜나면 보통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이여서다. 하지만 보면서 납득하는 내가 있었다. 그렇게되기를 바라는 내가 있었다. '영원'이라는 말이 유한하다고도 하고 무한하다고도 한다. 여기서 유한은 존재가 소멸되는 것. 즉, 육체가 없음을 말한다. 흔히 생각하는 죽음이다. 반면, 무한은 마음이다. 그 사람의 육체가 없어질지라도 마음이 남아있는 한 무한한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공포가 무엇이냐 물어보면 아마도 죽음 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죽이지만 않는다면 시키는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말은 극적효과를 노린 대사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죽고 싶지 않고,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진시황제도 불노불사의 약을 찾았고, 생명의 근원이라는 처녀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게 아닌가. 이런 육체의 삶을 나 자신과 동일시 하지 않고, 내가 마음임을 깨닫는 것이 불교다. 내가 책을 읽고 이해한 내용은 이렇다. 육체는 마음이 잠시 머무르는 그릇일 뿐이다. 마음은 절대적이며 영원하기에 죽고 사는 것이 없다. 그러니 깨닫는 자에게 죽음이라는 두려움은 없다. 마음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또, 사람이 괴로운 이유를 말했는데, 나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이 괴로움을 만들어낸다. 선이 없으면, 악도 없다. 추가 없으면 미도 없다. 빈곤이 없으면 부도 없다. 이는 노자의 도덕경과 일맥상통했다. 구분짓지 않으면, 남과 비교할 일도 시기할 일도 없다. 깨달은 사람에게 남은 곧 나이다. 그러니 구분지을 일이 없다. 악에 대해서도 말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적이라 하고, 그들에게는 그런 마음이 없고 본성이 나쁘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사람마다 그 범위가 다른데, 수행을 통해 확대할 수 있다. 불교는 본성을 선과 악으로 규정짓지 않는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는 말라고 한다. 그 행위에 깃들은 마음이 문제이지 사람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이 밖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르침도 잊지 않는다. 일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해야 하는지 등. 이것은 불교가 현실과 동떨어진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불교는 열려있는 종교다. 어떤 토속신앙을 가지고 있던, 그것과 융합할 수 있다. 진리가 하나라고 하지도 않고, 무엇이 진리라 정의하지도 않는다. 내가 유일신이니 나만 믿으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된다고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내가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불교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지 부처를 섬기는 종교가 아니다. 서양에서는 요즘 불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수용할 수 있는 융통성과 유연함이 있고, 타 종교를 믿고 있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 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그런 점이 어떤 종교보다 좋았다.

왕의 아들로 태어나 출가해 수행으로 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나만의 것이 아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깨달음을 많은 사람에게 전수한 부처. 나는 영원한 존재이며, 이를 깨달아야 한다는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살아 자신의 말을 증명하고 있다. 수천년이 지나도 부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부처가 알려주는 그가 깨달은 것을 접하다 보니, 문득 인생교과서 예수가 생각났다. 나는 그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잘못 해석한 기독교의 일부만을 보고 예수의 삶을. 그의 사상을 오해한 것이 아닐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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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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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비포 아이 고. 참신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요즘 이런 게 유행인가 싶었던 건, 얼마 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일본에서 발매된 히구치 타쿠지의 소설 "ボクの妻と結婚してください"이 원작으로 6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은 남편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새로운 가족을 구하려는 내용이다. 가볍고 유쾌한 소재는 아닌 것 같아 책이나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남. 여가 뒤바뀐 것 외에 뭐가 다를까 대강의 줄거리를 알기에 궁금했다.

데이지는 유방암이 재발한다. 4년 전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암 재발을 막기 위해 고기를 끊고 요가를 하고, 기름진 것, 각종 첨가물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배제하고 유기농 채소를 먹는 등 관리에 힘썼다. 하지만 의사는 몸 여기저기에 암이 전이되어 손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며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법 밖에 없다고 한다. 4개월. 길면 6개월. 그녀에게 남은 그 시간 동안 데이지는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생각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남편 잭이다. 머리는 좋지만 기본적인 생활능력이 없는 잭을 자기 대신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데이지는 잭에게 맞는 여성을 직접 고르기로 한다.

데이지는 절친 케일리와 함께 잭과 잘 맞아야 하고, 착한 사람이어야 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 조건을 적어놓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임,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최선의 여자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운명처럼 조건에 딱 맞는 사람이 나타난다. 잭과 같은 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말도 잘 통하는 패멀라. 잭의 다음 부인으로 적합한 여성이라고 생각한 데이지는 잭과 멀어질 준비를 하며 두 사람이 가까워지길 바라지만, 막상 잭의 입에서 패멀라의 이름이 나오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기분이 이상해진다. 잭과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통화를 하던 데이지는 수술방에 들어가려는 순간에도 패멀라와 함께 있는 잭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

누군가를 남겨놓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내가 세상에 없음에서 오는 두려움보다 남겨진 사람에 대한 걱정이 큰 걸까.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을 지켜봐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걸까. 내가 기혼자라면 같은 생각을 했을까 몰라도 결혼은커녕 사랑하는 사람조차 없는 나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부모님께 딸 한 명 구해드릴 수도 없으니. 책은 무엇보다 데이지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잭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음에도 자신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 같자 배신감이 든다. 죽은 후에 만나라고 좋은 여자를 골라준 거였지 죽기 전에 좋아하라고 한건 아니었다. 둘이 잘 되기를 바랬지만 불쾌하다. 패멀라와 잭은 미래가 있지만, 데이지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이런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내가 데이지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비포 아이 고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친구 케일리에게 데이지가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넌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진심이 담긴 충고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뜨끔했다.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을 내일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미루며, 언젠가와 나중에를 입에 달고 살았기 때문이다. 내일이 있다는 당연한 생각에 지금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미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살고, 그런 삶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싶다. 지금도 누군가는 불확실한 내일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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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장르문학이 순수문학에 비해 홀대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런 새로운 시도로 장르문학이 점점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VERTIGO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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