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밥 Stylish Cooking 14
유희영 지음 / 싸이프레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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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일식이 한국의 일상 속으로 들어왔을까. 요리 좀 한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츠오부시로 육수를 내고, 돈가스를 덮밥으로 먹는 가츠동을 만들고, 데리야키 소스를 사용한다. 대형마트에서도 일본 식재료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은 공통적으로 간장, 된장의 장 문화가 발달되었고 쌀을 주식으로 한다. 또, 짜고 매운맛의 음식이 많은 한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한다. 회를 먹는 방법만 봐도, 한국은 초고추장을 듬뿍 찍어 어떤것이 주재료인지 알 수 없는 반면, 일식은 와사비를 적당히 푼 간장에 살짝 찍어 재료의 맛을 느낀다. 이런 일식을 한 그릇의 밥으로 잘 버무린 책이 나왔다.


가로수길 맛집 유노추보의 유희영 셰프가 알려주는 [맛있다, 밥]은 입맛이 없어 다른 주전부리를 찾게되는 여름에 특히 좋다. 여러가지 반찬 필요없이 밥 한그릇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한그릇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기름에 튀기고 볶고, 굽고 어느 것 하나 간편하지 않다. 가장 손쉬울 것 같던 오차즈케도 내가 평소에 만들어 먹는 것과는 달랐다. 녹찻물에 남은 돈가스 등의 고명을 얹어서 먹었던 요리가 손이 많이 가는 고급스러운 고명과 다시국물에 말차가루를 섞어 만드는 것 일줄은.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한대로만 해먹었던 것 같다. 정통 일식은 아니고 야매 일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먹는 나는 만족스러웠는데, 정식으로 만든 요리는 얼마나 맛있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시작이다. 양념한 소, 돼지, 닭고기와 채소를 따뜻한 밥 위에 올린 덮밥이 소개되어있다. 가장 좋아하는 가츠동과 가라아게라고 불리는 일본식 닭 튀김의 정통 레시피를 볼 수 있어 기뻤다. 해산물보다 육류를 좋아해 고기를 이용한 요리는 보는 내내 입에 침이 고이게 했다. 이 밖에도 따라하고 싶은 레시피가 많은데 그 중의 하나는 부드러운 잔멸치 조림이다. 산초잔멸치 덮밥에 올라가는 재료인 잔멸치 조림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다고 한다. 부드러운 멸치조림을 만들고 싶었기에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육류를 이용한 덮밥 외에도 해산물로 만든 덮밥, 약간 생소할 수도 있는 지라시즈시. 한국의 영양밥 같은 솥밥, 오차즈케, 일본식 죽 등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잔뜩 있다.

 

주위에는 먹거리가 넘쳐난다. 한 집 건너 페스트푸드 점이 있고, 천편일률적인 맛의 체인점이 셀 수 없이 많다. [맛있다, 밥]은 다른 먹을거리에 눈이 돌아가는 요즘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이웃나라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로 무척 탐나는 유노추보 수제 소스 증정 이벤트가 5대 온라인 서점에서 곧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책을 구입하고 싶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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