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라이프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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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가지고 지방에 살다 무작정 도쿄로 올라온 작가의 이야기다. 어떻게든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온 도쿄는 어려운 곳이었다. 비싼 물가에 작은 집을 구해 이사하고 부족한 집기를 사는 것으로 저축한 돈을 거의 써버렸다. 그림에 관련된 일을 하고는 싶지만, 당장 생활이 힘든 작가는 이런저런 알바를 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 큰 마음을 먹고 디자인학원 수강을 하고 알바를 하며 조금씩 꿈에 다가가는 듯 보이나 작가는 불안하기만 하다. 

'서울에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분명 일자리가 많을거야'라며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걸로 안다. 구인사이트만 해도 서울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꽤 많고, 나 역시 일을 다닐때면 서울로 다녔으니까. 일자리만 구한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상사와의 마찰이 있을 수도 있다. 혹은 나처럼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건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다니는 것은 아닌가'하는. 오랜 방황끝에 하고 싶은 일을 찾긴 했다. 하지만 내가 그 일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관련된 일조차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내가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 근처에는 다가가 볼 수 있을까 불안했다. 아직까지도 확신이 서지 않고, 갈 방향도 잡지 못했고 불안한 마음도 여전하다.

뷰티풀 라이프는 내 불안함에 너만 그런게 아니라는 위로가 되어준다. 대책 없이 올라와 하고 싶은 일에 관련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생활비가 급해 알바로 근근히 살아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해 결국에는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작가를 보니 어떤 꿈이건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안일하게만 살아오며 실패가 두려워 최선의 노력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그저 꿈만 꾸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만화책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나 심리치료서보다도 마음을 토닥여주고 용기를 북돋아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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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적 - 생각의 생각을 만드는
고니시 도시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가쓰키 요시쓰구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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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종잇조각이 굴러다닌다.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무언가를 적은 종이인데, 정리하거나 버리지 않아 방치된 채 집 구석구석에 먼지처럼 쌓여버렸다. 이 종이들은 청소할 때 주로 발견된다. 난감한 점은 글씨체로 볼 때 내가 적은 게 분명한데 왜 적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냥 끄적여놓은 것인지, 생각하지 못 했던 중요한 정보가 있는 것인지. 그래서 결국에는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쪽지도 버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처박아놓았다. 한때 무척 편리했던 포스트잇은 어느새인가 한 장씩 흩어져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가 되었다. 

나는 단지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단편으로만 생각했던 메모를 저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미래를 위한 단서로 만들었고, 메모의 기적은 저자의 메모관이 담긴 책이다. 좀처럼 일이 되지 않을 때 우연히 발견한 메모 한 장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한다. 그 후, 연구하고 발전시킨 메모의 기술을 설명한다. 메모는 알기 쉬워야 한다. 언제 봐도 내가 그때 무슨 생각으로 이 메모를 적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을 정해 생각의 낭비를 막아야 한다.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기록이어야 한다. 동그라미, 별, 말풍선 같은 기호들과 그림으로 긴 글이어야 할 메모를 짧게 줄이고 이해하기 쉽게 적는다. 중요도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화살표와 물음표를 적극 활용해 질문과 메모의 흐름을 통해 생각을 확장시킨다. 주제를 던지고 반대되는 것을 적다 보면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지 알게 된다. 작가 이사카 고타로가 소설을 쓸 때 사용하는 메모법을 공개해 메모가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메모의 활용법은 놀라웠다. 미래를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고, 실제로 메모의 기술을 통해 많은 일을 성공시킨 저자의 경험담이 효과를 입증했다. 호기심 때문이라도 더 따라 해보고 싶게 만든다. 이제까지 해오던 것과 조금 다른 방식이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메모 하나로 인생을 바꾼 산증인이 너도 네 인생을 메모로 바꿀 수 있다고 유혹한다. 책을 읽은 후, 아직까지는 시도해보지 않았다. 조금씩 바꿔보려 한다. 저자의 방법과 시행착오 끝에 찾은 나만의 방법이 합쳐졌을 즈음에는 내 인생도 달라져있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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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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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신기하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을 꺼내고,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음계와 악기와 누군가의 목소리가 전부라면 전부인. 인생의 시간에서 보면 찰나의 시간밖에 되지 않을 몇 분의 음악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절망에서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도 하고, 아픔을 위로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고, 새로운 꿈을 꾸게도 한다. 나에게 음악은 추억이다. 버스 안에서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언제고 창밖의 풍경이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그때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 그래서 음악은 기억과도 같다. 음악에 대한 내 감상은 그렇다. 매직 스트링은 음악이 자신의 수많은 아이 중 하나인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태어날 때부터 음악은 프랭키와 함께였다. 베토벤이 그랬고, 바흐가 그랬듯. 그도 음악의 은총을 받은 음악의 아이였다. 탄생과 함께 엄마를 잃어야 했지만, 그 순간에도 음악은 그의 곁에 있었다. 본격적으로 음악과 만난 건 프랭키가 아버지라 믿고 있던 바파에 의해서다. 바파는 강가에서 버려진 아이를 주워와 자신의 아이로 길렀다. 프랭키는 시력이 좋지 않았고 의사는 실명 가능성을 얘기했다. 바파는 프랭키의 미래를 걱정해 시각장애인 기타리스트를 떠올리고, 아이에게 기타를 가르치기로 한다. 레슨을 거절하던 시각장애인 기타리스트는 끝내 이를 수락하고 프랭키는 엘 마에스트로의 수업을 받게 된다. 엘 마에스트로의 수업을 엄격했다. 하지만 훌륭했다. 손으로 부리는 기교보다 영혼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음악과 소통하는 방법부터 가르쳤다. 좋지 못한 시국 때문에 바파와 헤어진 프랭키는 엘 마에스트로와 함께 지내며 기타 수업에 매진한다. 프랭키의 음악은 이때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 프랭키는 스승이 뒤따라올 것이라 믿고 살던 곳을 떠나게 되었을 때, 스승에게 기타와 기타줄을 선물받는다. 스승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떠돌이 연주를 하다 많은 만남이 있었고, 그것은 또 다른 만남을 불렀다. 프랭키는 유명인사가 되었고, 기타보다는 노래를 하게 되었고, 첫사랑과 재회해 행복한 한때를 보냈고, 그녀가 떠났고, 다시 만난 그 모든 순간에 음악이 있었다. 그의 기타줄은 중요한 순간에 파랗게 빛나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도와주기도 하고, 지켜주기도 한다. 그렇게 음악은 죽을 때까지, 그가 죽어서도 옆을 지키다 새로운 아이를 만나러 가기 전까지 자신이 사랑하던 프랭키의 이야기를 한다. 그의 마지막을 지켜보러 와준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음악은 인생을 밴드로 비유한다. 가족이라는 밴드, 스승과 제자 밴드, 친구 밴드, 같이 일을 하는 밴드.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밴드라고 말한다.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주기도 하는 밴드. 인생은 수많은 밴드의 결성과 해체로 이루어지고, 밴드의 음악도 상대나 상황에 따라 변한다. 음악가나 가수가 하나의 음악만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설사 한 곡이라도 그 안에 음의 높고 낮음, 장조와 단조가 번갈아 가며 등장하는 것처럼 인생도 그러하다. 모든 의욕을 잃은 눈 먼 음악가 엘 마에스트로가 프랭키라는 어린 제자를 만나 새 삶을 살고 꿈을 꾸기 시작하고, 누군가의 꿈이 되어 주었듯이. 프랭키가 연주와 노래로 다른이를 꿈꾸게 하고 그 다른이는 또 다른 이를 꿈꾸게 할 것이다. 그거야말로 매직스트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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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인 1
최지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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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설가의 주인공으로 강렬하게 등장한 흡혈귀는 지금도 매력적인 소재다. 흰 피부에 붉은 입술. 뛰어난 신체능력. 멈춰진 시간 등. 어저면 인간이 가장 원하는 것만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가 세상에 나온 이후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소설, 만화 등의 매체에서 끊임없이 다뤄지고 있다. 창작자마다 능력에 대한 세세한 설정은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피를 양식으로 한다는 것과 더이상 늙거나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점은 이미 발견되 완전하게 정의된 수학공식과도 같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지고 다쳐도 바로 아물로 쉽게 죽지도 않는 피를 양식으로 하는 고지인이 등장한다. 무려 조선시대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피를 뒤집어쓴 사람이 피를 먹고 싶은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 사람에게서 피를 섭취한다. 그렇게 물린 사람들의 대부분 죽지만 드물게 사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자신을 문 사람와 같은, 피를 원하고 늙지도 죽지도 않는 무엇으로 변화된다. 그렇게 퍼져나간 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싸움이 시작되고 헤치려는 사람들을 피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 고지인(高地人)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들은 조선에까지 흘러들어갔고 그곳에서도 자신과 같은 고지인들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원해서 고지인이 된 자와 원치 않게 고지인이 된 자의 이야기다.


시체를 담당하던 하급 관리가 갑자기 높은 벼슬을 받고 제주에 살인사건을 해결하러 내려가면서 본격적으로 책은 시작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물린 상처와 쭉정이 같은 시신에 대충 시간만 때우려던 염일규는 상처를 만든 자에 대해 흥미가 생긴다. 하지만 좀처럼 수사에 진전이 없자 제주목사는 염일규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관아에 가둬놓은 사내가 한 명 탈출했는데, 행방이 묘연한 그자의 소행이라 하자는 것이다. 어차피 섬 자체가 감옥이나 마찬가지니 문제될 것은 없다고. 염일규는 그 제안에 동의하며 일본으로 가려다 표류되었다는 네덜란드인들과 수사를 함께 하며 연정을 품게된 관노 아리와 뭍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염일규는 배에서 네덜란드인들이 항해 중에 태웠다던 늙은 사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사내를 태운 후에 선원이 계속해서 죽어나갔고, 시체는 염일규가 제주에서 봤던 시체들의 모습과 같았다고 한다. 두려웠던 그들은 표류되었다며 거짓말을 하고 제주에 왔던 것이라고.

뭍에 도착한 염일규는 제주 관아에서 도망간 그를 발견한다. 뭍에서도 많은 살육을 한 그를 쫓던 염일규는 그에게 물리게 되고, 그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구해준 왜인에게서 그가 고지인이 되었고, 자신도 고지인이라는 사실을 듣게된다. 염일규는 사나다라는 왜인에게 고지인에 대한 것, 왜인의 검술 등을 배우며 아리와 함께 산 깊은 곳에 숨어산다. 어느 날 고지인이 나타나 그들을 습격한다. 아리는 납치되었고, 그들은 그를 당해내지 못했다. 강해지기 위해 다른 고지인의 목숨을 취하는 흑호에게서 아리를 되찾아오기 위해 염일규는 흑호를 찾아나선다.


고지인은 흡혈귀에 대한 특이한 설정이 있다. 다른 이의 목숨을 취하면 더 강해진다. 특히, 상대가 고지인이라면 그의 영기를 섭취해 더 강해질 수 있고 일정기간 흡혈을 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 이는 고지인들끼리도 목숨을 건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굳이 선한 쪽이라고 한다면, 일반사람들을 해치지 않기 위해. 악한 쪽이라면 상대의 영기를 취해 더 강해지기 위해. 혹은 공격당하기 전에 공격하기 위해. 복수를 목적으로 고지인이 된 흑호는 강대한 힘을 원했기에 무차별적인 살육을 했다. 원하지 않게 고지인이 된 염일규는 사람의 피를 섭취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다른 목적을 가진 두 고지인은 만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흑호는 아리를 인질로 염일규의 목숨을 취하고 싶어하고, 염일규는 아리를 되찾고 싶어한다.

간만에 본 조선시대 흡혈귀는 특이한 설정을 더해 내 상상력을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크게 부풀렸다. 두 고지인 사이에 타협은 없을까. 사나다와 염일규처럼 함께 행복할 수는 없을까. 둘은 잘 타협해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싶기도 하고 뒷 권을 보고 싶기도 하다. 고지인이 되었다고 불행하게 살아야되는건 아니니까. 다른 고지인들은 어떻게 설득할까. 애초에 둘이 원만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술술 잘 넘어가던 책장에 비해 꽉꽉 막힌 생각이 피곤하긴 했지만 재미있는 흡혈귀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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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청소 - 고민과 불안을 씻는 88개의 마음테라피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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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모두 고민과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마음청소에 능숙한 사람들이다. 마음청소는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솔직히 마음청소라는 단어만 처음 들어보지 내용자체는 낯설지 않다. 도덕경에서도 본 것 같고, 아들러 심리학에서도 본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삶은 내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니 마이너스 사고를 플러스로 바꾸고 나를 사랑하며 나답게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하지 말기.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느라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기. 타인과의 약속을 핑계로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기. 세상 사람 모두에게 사랑 받을 생각하지 않기. 불편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애쓰지 말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휴식 시간을 주기. 필요 없는 것은 고민하지 말고 버리기 등등. 마음청소는 평소에 가질 수 있는 많은 고민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려 88가지나. 읽는 동안은 공감되고 마음이 편해진다.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인데, 문제는 알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다는 데 있다. 습관이 문제다.

습관은 고치기 힘들다. 왜일까. 사전에서 습관을 찾아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 치우쳐서 고치기 어렵게 된 성질. 이미 몸에 익어 편하다고 느끼게 된 말, 행동, 생각은 고치기 쉽지 않다. 문제도 알고 해결 방법도 알지만 핑계를 만들며 하기를 미룬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자 결심하지만, 내일이 되면 다음날로. 다음날이 되면 그 다음날로 미뤄진다. 결국 다이어트는 하지 못한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심은 쉬워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 

좋아했고 아직도 가끔가다 꺼내보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세상 그 누구도 부모를 선택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태어나진 않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이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그것뿐이야." 이미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에 낙담하며 그것을 핑계삼아 내일을 위한 시간까지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볼 때마다 뜨끔하게 만드는 말이다. 이 책도 그랬다. 해결은 통쾌했지만 알고도 모른척했던 마음들이기에 불편했다. 그래도 나를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라니 별 수 없지 않나.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것은 과거에도 질리도록 해봤고, 앞으로의 나에게는 너무 비겁한 일이 될 테니. 떠오르는 나쁜 생각들을 빨리빨리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나 자신과 마주보며 내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마음청소를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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