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비결 NO! 탄수화물 - 오래 살려면 밥을 주식으로 하지 마라!
와타나베 노부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밥이 보약'이란 말은 옛 말이 된지 오래다. 지금은 밥을 먹지 말라고한다. 밥 뿐만 아니라 야채와 과일도 먹지 말라고 한다. 먹어도 조금만 먹으란다. 왜? 탄수화물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당질과 식이섬유를 포함하기에 엄격히 말하면 당질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태초에 인간의 DNA는 육식을 하게 되어 있는데, 각종 당질의 과다섭취로병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병든 몸을 건강하게 바꾸려면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탄수화물을 먹지않으면서 단백질과 지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이것이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강비결이다. 


권장하는 식단은 고기, 달걀, 치즈다. 세 가지 식품만 먹으면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소고기가 가장 좋고, 다른 고기도 좋다. 저지방이라고 적혀있는 것보다는 고지방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좋다. 칼로리는 중요하지 않다. 단백질과 지방이 충분한 것이 좋다. 약간의 당질은 섭취해도 괜찮다. 식사로 먹은 음식들의 당질양이 적었다면 아이스크림 등의 후식도 먹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되도록이면 당질을 적게 먹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먹다보면 잘 낫지 않는 자질구레한 증상부터 당뇨, 비만, 동맥경화 등의 질병까지 나을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고, 피부도 좋아진다. 


지금까지 '채소와 과일이 좋다. 기름은 좋지 않다. 고기는 조금 먹는 것이 좋다'등이 건강한 식생활이었고, 아직도 이같은 식생활을 건강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저자는 채식만 한 사람들과 육식을 즐겨한 사람들의 질환, 수명등의 통계를 내놓는다. 식사를 바꾸고 변화된 환자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이 있다.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이유다. 아침에 40분가량 등산을 하고, 전체적으로 밥량을 줄이고 흰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먹었다. 점심에는 고기반찬, 주로 안심으로 만든 돈까스를 먹었다. 안심은 튀기면 단백질이 3배가 증가한다고 한다. 나도 므르는 사이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은 많이 먹은 것이다. 꽤 많이 감량했다. 환절기때마다 걸리고, 잘 낫지도 않던 감기를 걸리지 않았다. 


고기, 달걀, 치즈만 먹으면 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어 보인다. 책을 통해 실제 사례들과 연구결과를 확인했지만, 믿자니 그동안 맹신했던 건강의 상징 채소와 과일을 부정해야 한다. 시중에 건강에 관한 많은 책이 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문제는 저자마다 생각이 다르다는데 있다. 건강해지려 책을 보지만, 오히려 책이 혼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번과 같은 경우다. 그럼 해결법은 무엇일까. 바로 여러가지 책을 접하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무엇이든 맹신하지 말 것. 경험해 볼 것. 효과가 있다면 지속할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 비결 꼬리물기에 있다 - 문장과 문장을 잇고 나누는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명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책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가독성이 좋을 것. 가독성이 좋지 않으면 책을 읽어나가는 것 조차 힘들어 내용까지 신경 쓸 수가 없다. 둘째, 마음을 울리는 내용일 것. 작가의 베스트셀러는 첫 번째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나는 책을 읽은 후, 내용과 느낌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서평을 쓴다. 서평을 쓰는 것은 어렵다. 많은 서평을 써왔지만 쓸 때마다 어렵다. 쉬워지지 않는다. 소설책은 줄거리를 요약하고, 지식이 담겨있는 책은 인상깊거나 중요한 지식을 정리한다. 요약과 정리는 어렵지 않다. 어려운 것은 글쓰기다. 책을 읽는 사람은 글도 잘 쓴다고 하는데, 책을 많이 읽은 나는 왜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글쓰기 비결 꼬리물기에 있다"에서 찾을 수 있었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 비문(非文) 때문이었다. 


책에는 글을 바르게 쓰는 방법이 담겨있다. 한국어는 외국어와 다르게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생략해도 말과 글이 된다.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되지 않으면 비문이 되기 쉬운데, 주어가 생략된 문장은 더 그렇다. 책은 주어 찾기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비문을 쓰지 않는 방법, 고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문장과 문장을 잇고, 긴 문장을 나눈다. 접속사는 글의 흐름을 어지럽히니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보조사 '만', '부터', '도', '마저' 와 연결어미 '-면', '-고', '-며', '-다가' 등을 활용해 문장을 잇는다. 영어식 표현인 "~에 의해"와 일본식 표현인 "의"는 한국식 표현으로 바꾼다. 


글쓰기 책 서평은 유독 힘들다. 서평 쓰는 시간이 다른 책 서평 쓰는 시간보다 배는 걸린다. 책에 나온 내용대로 맞는 문장을 쓰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다. 저자는 출간된 책에서 비문을 찾아 고치고, 고친 이유를 설명한다. 많은 예문으로 다양한 구조를 연습했지만 실전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접속사를 피하고, 중복되는 단어를 지우고, 외국식 표현을 쓰지 않으려 하는데 평소 사용하던 습관때문에 쉽지 않다. 글쓰기 비결이 눈과 손에 익을 때까지 몇 번이고 읽어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브리타 뢰스트룬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십년간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있는 한 남자가 있다. 만체보씨다. 그는 식료품 가게를 운영한다. 파리에 온지 30년이 지났다. 그가 아랍인이라 식료품 가게는 "아랍인 가게"라고도 불린다. 어느날 밤, 그의 가게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그녀는 맞은편 건물에 사는 남자를 감시해달라며, 그 일을 할 사람은 만체보씨 밖에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었다는 기쁨과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만체보는 일을 수락한다. 일의 보수도 그의 결정에 한 몫 했다. 만체보는 평범한 식료품 가게 사장이 아닌, 아무도 모르는 특별한 스파이가 되어보기로 결심한다. 


카페에서 일을 하던 여기자가 있다. 그녀는 호기심에 다른 사람인척 했고, 그것 때문에 일까지 맡게 된다. 그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남자는 대기업이 입주한 높은 빌딩 꼭대기층의 사무실로 그녀를 안내하고 해야할 일과 주의사항을 말해준다. 노트북으로 오는 메일을 고용인인 벨리비에의 계정으로 전달하기. 빌딩 안의 아무하고도 친하게 지내지 말 것. 시간에 맞게 퇴근할 것. 신분을 도용한 것 때문에 안절부절하는 그녀에게 안내데스크 직원은 매일 퇴근할 때 꽃까지 전해준다. 부담스럽기만한 꽃을 처리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처음 본 남자에게 건내주기도, 쓸쓸해보이는 무덤에 놓고 오기도 한다. 여느 때와 같이 자신이 정한 무덤에 꽃을 놓는데 갑자기 중년의 남성에게 뺨을 맞는다. 무덤 주인의 아들인 그는 추모할 자격없는 엄마에게 꽃을 놓고 갔다는 이유로 뺨을 때렸다고. 때린 후, 건강이 악화된 그의 보호자 격으로 응급실에 동행하게 된 여자는 퇴원 후 그의 집에 들려 그의 엄마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흥신소에나 할 법한 의뢰를 받은 식료품 가게의 주인, 정체가 밝혀질까 두려워하면서도 고용주의 조사를 하려는 여기자. 평범하던 소시민이 일상과 다른 일을 갑자기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두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매일 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전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을 한다? 그저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같지만, 어느 날 나에게 혹은 길을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생각 하나가 이 책을 더 몰입해 볼 수 있게 해줬고, 같은 상황에 처한 나를 상상해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원스쿨 쉽게 외우는 중국어 필수 단어 - 보기만 해도 저절로 외워지는 기적의 해마암기법
엄상천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단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열심히 예문을 외웠는데, 그 외의 단어를 모르면 응용도 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단어를 많이 알면, 문장의 완전한 뜻은 몰라도 단어로 대강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단어를 모르면 그마저도 어렵다. 조금씩 중국어 공부를 하다보니 다른 언어보다 유독 단어의 필요성을 느낀다. 성조를 잘못 발음하면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어를 많이 아는 것보다 정확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공부해야 한다. 


1300개의 단어가 유형별로 나누어져 있다. 한데 묶어놓은 단어들을 보고 있자면, 이 책만 들고 중국에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한다. 그만큼 실용적이다. 안부인사부터 기본인 숫자세기, 돈, 단위, 날짜, 집 공간에 있을만한 물건들의 이름, 생활반경에서 빠지지 않는 병원, 약국, 마트, 카페, 은행 등 목차만 봐도 꼭 필요한 단어만을 알차게 담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책은 해마 학습법으로 쉽게 단어를 외우자! 라며 시작하고 있다. 소리나는 대로 중국어를 읽은 것과 뜻을 재미있는 문장으로 만들어 저절로 뜻과 단어를 기억하게 해준다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방법은 이미 알고 있는 단어, 혹은 어디서라도 들어본 단어에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줄임말, 맞춤법에 맞지 않는 말 등을 싫어해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과 말을 섞을 않을 정도인 나에게는 억지로 만든 듯한  해마문장이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대한 해마 학습법인데 조금 아쉬웠다. 시원스쿨 홈페이지에 나온 저자의 강의 동영상은 조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았지만. 그리고 해마문장을 미리 외우는 것보다 MP3로 충분히 완벽하게 성조를 연습한 후에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성조가 정말 중요한 중국어인데 단어를 듣지 않고, 병음만으로 대강 추측해 외우다 다른 단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책의 진가는 예문과 그 밑의 뜻풀이에 있었다. 예문과, 예문에 사용된 단어만 달달 외워도 어지간히 중국어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외워야 하는 단어도, 다른 예문에서 등장하면 그 아래 또 의미를 적어놓는다. 나오는 단어들이 반복되고, 반복되는 단어들을 보고 있자니 전에 나왔던 예문을 찾아보게 되면서 단어 뿐 아니라, 예문도 외워지고, 예문의 단어도 외워진다. 단어도 단어지만 예문만 따로 모아놓은 작은 책이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당장 중국에 가서 써도 될 실용적인 예문들이 무척 좋았다. 


예문의 실용성과 반복되는 단어사용으로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었던 점. 제공되는 MP3로 단어와 예문을 중국인의 발음으로 들을 수 있었던 점. 단어만 따로 모아놓아 시험에 대비 할 수 있게 배려한 점 등의 장점이 있었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단어와 예문만 모아놓은 작은 책 같은게 있었으면, 외출시 가방에 넣고 다니며 공부하기 좋지 않았을까. 혹은 한국어로 단어의 뜻과 예문의 뜻을 먼저 말해주었더라면 학습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권브이와 시바견 2
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일본 토종견이라는 시바견이 등장하는 줄 알고 두근거렸다. 그 녀석의 귀여운 생김새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얼마나 똘망똘망하면 제목까지 차지했는지 궁금해하면서. 하지만 시바견은 내가 알고 있던 시바견. 그러니까 개가 아닌 남자 주인공의 성격을 빗대어 발음을 조금 순화한 별명이었다. 전혀 귀엽지 않은 시바견의 본명은 박연. 아이출신 배우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중하고 있는 차에 인도 다큐를 찍다 한 여인과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된다. 


태권브이는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였고, 이름이 브이여서 붙여진 여주인공의 별명이다. 부상으로 선수를 은퇴한 후, 조연출인 친구의 소개로 VJ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인도에 동행해 박연의 밀착취재를 담당하게 된다. 작위적인 설정이 아닌, 사람냄새 나는 브이의 촬영영상은 박연에게 모질었던 대중의 마음을 조금씩 녹이고, 이 기세를 몰아 박연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싶은 박연의 소속사 강대표는 브이와 박연에게 계약연애를 하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어쩌다 8개월의 계약연애로 묶인 두 사람은 계약과는 상관없이 가까워지고, 겉모습을 보며 환호하는 대중이 아닌 박연이라는 사람 자체를 봐주는 브이가 점점 마음에 들어온다. 브이도 같은 마음이면 참 좋을텐데, 운동만 하던 브이는 박연의 마음도 몰라주고 남자는 더 몰라 박연을 당황하게 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 적이 없는 박연은 진심을 묻는 브이앞에서 표현할 줄 모르는 바보 같기만 하다. 겉만 연애 고수 박연이 모태솔로 브이를 만나 설레고, 즐겁고, 아프고, 오해하고, 오해를 풀고, 결국에는 눈치보지 않고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과정들이 적지도 넘치지도 않게 2권의 책에 담겨있다. 


그동안 읽었던 로맨스 소설 중에 가장 길었다. 판타지 로맨스는 장르적 특성으로 분량이 많지만, 현대 로맨스 소설은 평균 400장 정도였다, 천 장 정도되는 책은 처음이라 두께와 권 수에 놀랐다. 한 권이면 될 것 같은데 두 권이면 지루할 것 같아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읽고 나니 뒷 부분을 좀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괜스레 마지막 장을 들었다놨다 하게 했다. 짧은 로맨스 코미디를 본 것 같다고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