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 개정판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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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모르게 오르고 내리던 영화
저조한 시청률의 드라마
오래된 노래와 낡은 책
평범한 사람들 보통의 서사
어쩌면 삶이란 영화는 지극히 사소한 장면들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낮고 고요한 공간에서 시작되어 아무도 모르게 막을 내리는 당신의 하루에 깊은 애정을 담아 보내며 (프롤로그중에서)

💭
문장과장면들 서포터즈 #시선들 로 만나게 된 2번째 책.
나의 불금과 주말을 함께 해준 고마운 책. 갑작스럽게 가게 된 태안의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읽은 이 책은 음악과 함께여서 그런가 더욱 감성적으로 읽혔다.

💭
가랑비메이커 작가님의 글을 조금은 느리지만 차분하게 한글자한글자씩 읽어내려갔다. 만약에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

📖제목 :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작가 : 가랑비메이커
📖출판사 : 문장과 장면들

🔖본문 중에서

⭐️
아무리 바빠도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꼭 뱉어야 하는 말이 있다.
아무리 머물고 싶어도 되돌려야만 하는 걸음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내야 하는 시간들이 있다.
아무리, 라고 시작되는 말들은 대개 그렇다.
결국 그래야 하는 것이다. (p17)

🎵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좋아하는 노래를 공유하란 말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마음을 풀어주는데 음악만 한 게 없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제 주변에도 좋아하는 노래가 같아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듯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손을 잡게 됐다는 사람들이 꽤 있던 것 같아요. (p41)

⭐️
고생을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밝을까? 아무래도 덜 어두우려나. 그럴 수 있겠다. 그보다, 고생을 모르고 밝다는 게 잘 자란 것이라면 고생을 알고 어둡게 자란 사람들은 어떻게 자란 것일까. (p50)

⭐️
우리는 이기고 지는 것만이 경주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 간절한 적 없는 사람은 우리의 간절함이 지닌 무게를 짐작조차 못 해. (p105)

⭐️
언젠가라는 말로 쉽게 다음을 기약했던 순간들은 어쩌면 우리가 붙잡아야 했던 단 한 번의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도 나는 몇 번이나 언젠가!를 외쳐댔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빨간 우체통에게 어떠한 마음도 전하지 못했다. (p122)

⭐️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믿었던 벽들이 언제부턴가 나를 가두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럼에도 뛰어넘을 용기는 없더라. 그저 언젠가-, 언젠가 라며 넘겨내는 달력들만 이렇게 계절 가득 쌓여갈 뿐. (p212)

💬
내 삶이란 영화에 나레이션이 얹어진다면 지금 이 순간은 어떤 문장이 되어 당신에게 읽혀질까 (에필로그 중에서)
마지막 이 문장을 읽고 생각을 해 보았다. 만약 내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나레이션을 얹게 된다면 어떤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후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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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박태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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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이 작가님이 외동딸, 두 아이의 엄마(워킹맘), 아내 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며 써내려가는 글이지만, 제일 마음이 아팠던 내용은 아무래도 '부모'에 관한 글이었다. 학창 시절, 나는 학업 과 보수적인 부모님에 대한 스트레스로 심하게 반항을 했던 적이 있다. 남동생은 늘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무뚝뚝하고 애교가 없는 나에 비해, 애교가 많고 눈치가 빨라 항상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왔던 나는 결혼하기 전까지도 부모님의 속을 많이 썩였다.  여자는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 철이 든다고 결혼을 하고 남편이랑 살다보니 부모님 생각만 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고 '내가 좀 잘해드릴걸' 후회만 많이 든다.  그래서 부모님에 관한 에피소드만 나오면 울컥한다. 

물론 박태이 작가님은 나와는 다르게 '철이 들고 생각이 깊으신 분'이라는 거. 


제목 : 엄마가 호호호 웃으면 마음 끝이 아렸다.

작가 : 박태이

출판사 : 모모북스


본문중에서


친정 엄마가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시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부럽다. 물론 고충을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아직 엄마에게 자식으로 취급받으며 '힘들어, 도와줘' 하며 응석을 부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p20)


내가 울 수 있는 차례는 보통 엄마가 전화를 끊은 다음에야 찾아왔다. 외할머니 집으로 가던 골목길에서는 대체로 울고 있었지만, 대문 앞에 다다르면 어느새 눈물은 말라 뺨이 당겼다. 외할머니가 깨는 게 미안해 도둑 걸음으로 대문을 열던 새벽들도, 자기 전에 옥상에 올라가 꺼지지 않은 동네의 불빛들을 세어보는 일도 점차 익숙해져 갔다. (p24)


엄마는 오랜 기간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동안 확실한 자신만의 생활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일터, 목욕탕, 성당 등으로 하루 일과는 빼곡하였고 거기에 아버지가 들어갈 틈은 없어 보였다. (p37)


아버지는 유조선의 기관장이었다.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수십 날의 낮과 밤을 선박을 운행하며 시간을 썼다. 빈 배로 항구를 떠나 원유를 싣고, 다시 항해를 시작해 지상에 원유를 이송했다. (p57)


요컨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식으로 사는 일도 쉽지는 않지만, 부모로 사는 일도 참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엄마 역시 엄마가 되려고, 그러니까 나를 만나기 위해서 무진장 노력했었다.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아서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들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니까 의학적 기술도 지금보다는 충분치 않았을 것이고, 지금보다 더 혼자라고 느꼈을 것이다. 남들이 쉽게 생기는 그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더더욱. (p69)


한편으로는 나잇값을 하려면 감정을 잘 숨기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만 같기도 하다. 어른이 된 후 감정을 보이는 일이 마치 성숙하지 못한 것처럼 여겨져서 그렇다. 운다는 건 가장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대부분은 울지 않고 참지만, 만약 참지 못할 만큼 서러운 일이 생겼다면 나는 차 안에서 핸들을 붙잡고 운다. (p179)


내가 만약에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면, 존중받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남편에게는 이해심이 있는 지혜로운 아내가 될 수 있을까?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런 딸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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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 박누리.박상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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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날.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우리가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과거에 우리는 그것이 '평화'라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승리'라고 말합니다. (저자 서문에서)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이 없었다. 북한과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남의 나라 전쟁까지 관심을 가진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관점이 바뀌게 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유럽 크게는 미국, 전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고 있는가?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전세계 독자들과 시민들 그리고 정치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는 상반되는 행동으로 전세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개그맨이자 영화배우, PD 출신이고 유대인 출신 할아버지의 손주이다. 그래서 그런지 홀로코스트와 유대인에 관한 연설도 나와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읽으며 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인지, 우리나라의 대통령들과도 비교하게 되었다. 도망치지 않으며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위기와 두려움에 빠진 자국민들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런 리더가 있으면 우리나라도 행복한 나라가 될 것 같다.

제목 :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작가 : 볼로디미르젤렌스키(박누리, 박상현 옮김)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본문 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직후 미국이 국외로 피신하기 위한 비행편을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젤렌스키의 대답은 간결했다. "내게 필요한 건 탈 것이 아니라 탄약입니다( I need ammo, not a ride) (p19)

우크라이나에서는 모두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있고, 젤린스키도 예외가 아니다.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소통하고, 외국 정부와 기업체 등에 로비를 해서 러시아에 맞설 무기를 공급받는 것이다. 전 세계의 국회와 의회를 상대로 연설할 때, 젤렌스키가 호소하는 상대는 그 나라의 정치인들만이 아니다. 정치인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청중도 아니다. 젤렌스키는 그 정치인들을 선출한 그 나라 국민에게 호소한다. 젤렌스키의 연설에 마음이 움직인 베를린, 파리, 런던 시민들이 대규모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를 벌여 자국 정부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지원을 하게 만들었다. (p29)

우리 나라에는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거나 아래에 있는 국민이 없습니다. 우주호로드부터 루한스크까지, 체르느히우부터 심페로풀까지, 르비우부터 하르키우까지, 도네츠크부터 드니프로, 오데사까지, 이 땅에 사는 모두가 우크라이나인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2019년 5월 20일,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 대통령 취임사 중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더 이상 '남의 전쟁'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여러분 중 누구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유럽에 전쟁이 벌어지면 안전한 나라는 세상에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여러분이 걱정할 일이 아니라거나, 여러분의 나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치명적인 오산입니다. (2019년 9월 25일 뉴욕 UN총회 연설에서)

강한 지도자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수천 명의 군인을 사지로 내모는 사람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강한 지도자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사람입니다. (2019년 9월 25일 뉴욕 UN총회 연설에서)


겁내지 마십시오. 우리는 강합니다.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세력도 물리칠 것입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Slava Ukraini) (2022년 2월 24일 ,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닙니다. 유럽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유럽의 단결에 대항하는 전쟁이고, 유럽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항하는 전쟁이며, 유럽 국가들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항하는 전쟁, 그리고 유럽 국가들이 무력으로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를 거부하는 사실에 대항하는 전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2022년 2월 25일, 유럽인들을 향한 연설에서)

사람들이 젤렌스키의 연설을 단순히 피해국 지도자의 호소이기 때문에 열심히 듣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예술은 전달하려는 메시지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오랜 연습과 노력, 재능으로 다져진 기술적 완성도가 드러날 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젤렌스키의 연설에는 그 완성도가 드러난다. 그 결과는 전 세계적인 우크라이나 지지다. 우크라이나 이민자들이 살지 않는 미국 시골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보게 되는 게 전혀 낯설지 않다. (역자 후기 중에서)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설립된 유나이티드24(u24.gov.ua)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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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 / 서삼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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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있는 여러분, 아직 늦지 않았어요. 좋지 못한 환경에 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 길을 빙빙 돌아 다시 첫걸음을 떼야 할지라도 좌절하지 마세요. 우리 삶은 단 한 번의 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시간의 선, 그 한가운데에 서 있을 뿐입니다. 그 선은 구불거리는 선일 수도 있고, 뱅글뱅글 원을 그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직선이 아니라고 해도 선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분이 바라던 곳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 -프롤로그


얼굴도 예쁘고 강의까지 잘하시는 이다지 강사님의 책이 나왔다.책이 또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읽어내려갔다. 역사 강사로 성공하시기까지 탄탄대로를 거쳐오신줄 알았는데, 10살 때, 집에 노란 딱지가 붙고 2년간 잘 다니던 증권 회사를 퇴사하고 임용고시를 거쳐 역사강사를 하기까지의 고난을 보고 '진정한 인간 승리'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 방법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와 성공하는 방법, 본인을 사랑하라는 내용까지 다양한 주제들로 마치 언니(선배)가 동생들에게 조언해주는 듯한 책이라 도움도 되었다.

정보처리기사 실기 불합격(2번), 한국사 1급 탈락
토익 950(만점 목표) 등 시험에서 좌절을 맛보고 '나는 역시 공부 머리가 아니구나, 이 정도면 포기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자책도 많이 했었다. 그리고 나보다 결혼도 늦게 한 친구들이 벌써 아이 엄마가 되고 결혼 7년차인 나는 아직도 아이가 안 생겨서 비교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제대로 공부한 것도 아니었구나. 꽃은 각자 피는 시기가 있으며, 꽃이 꼭 봄에만 피라는 법은 없다.여름, 가을 , 겨울에도 각 계절에 맞는 꽃이 피지 않는가?


제목 :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작가 : 이다지
출판사 :서삼독 (쌤앤파커스)

작가 소개

현 메가스터디 사회탐구영역 및 한국사 영역 강사이다.
이화여대 사학과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다.
정교사 1급 자격증을 보유했으며 인천하늘고 교사로 근무했다. 전 EBSi 인기 강사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EBSi 사회 탐구 영역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문 중에서

실패 한 번으로 점 찍히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나의 역사'라는 시간의 선 한복판에 서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이러한 선의 감각을 잊지 않고 달려간다면, 여러분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짜릿함을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겁니다. (p39)

우리는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착각하는 거예요.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혹은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증명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거라고요. 하지만 그런 이유로 공부하다 보면 거짓말처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뚝 하고 떨어지는 순간을 맞게 됩니다. (p43)

검색하지 말고 '사색'하세요. 자신의 진짜 골든시드를 발견하려면 반드시 사색을 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제가 실행한 사색의 방법은 '기록' 입니다. 길고 장황하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네다섯 줄 정도로 '나에 대한 탐색'을 남기는 거죠. (p69)

여러분이 20대, 30대라면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합니다. 진로를 염두에 두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거나 인턴을 해봐도 좋아요. 참고로 저도 방송국에서의 아르바이트, 증권사 직원, 고등학교 교사에 이어 네 번째 도전에 사교육계 강사라는 진로에 정착할 수 있었어요. 4번의 횟수가 많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 가지 직업만 천직으로 삼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여러 직업을 거쳐야 하는 적응의 시대예요. 그러니 일찌감치 자신에게 우왕좌왕하는 비용을 허락하세요. (p77)


직업에는 귀천이 없어요. 하지만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태도에는 귀천이 존재해요.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졌느냐보다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귀하고 천함을 결정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p89)

우리는 너무나 쉽게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다고 말합니다. 정말 많이 사용하는 말이에요. 그런데 최선의 선이 최고라는 의미인 것, 알고 있으신가요? 최고 중의 최고일 만큼 노력한 상태가 최선이에요. '열심'은 어떨까요. 열심은 마음에서 불이 타는 상태예요. 마음에 불이 날 정도로 뜨겁게 노력했을 때에만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죠. (p125)

나이를 먹어도 밥 먹고, 씻고, 회사 다니고 다 하잖아요.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이제 '나이'는 구시대적 기준이에요. 전 여러분이 나이 뒤에 숨어 은신하기보다 늘 배워서 지금 시대에 맞는 '지적 연령'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p137)


인생에 대한 따끔한 조언을 해주는 언니같은 이다지 강사님의 책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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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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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시인 나태주의 50번째 신작 시집

나에게 비빔밥 같은 책이었다.

한 권의 책에 용기, 위로, 웃음, 슬픔, 그리움이 다 담겨있다.

커버도 색깔이 딱 비빔밥 같다. 오렌지 색 배경에 초록색.

어쩜 이렇게 시를 맛깔나고 재미있게 쓰시는 건지.

나태주 시인님 덕분에 '시'라는 장르를 재미있게 읽고 시집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 79세이신데 오래 장수하셔서 좋은 시를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제목 : 좋은 날 하자

작가 : 나태주

출판사 : 샘터


<본문 중에서>


노인정에 모인 할머니들

이야기 도중 나태주가 시도 쓰냐고 말씀하신다

그런다

태권도 트롯 가수 젊은 나태주만 알고

60년 넘게 시만 쓰고 산 늙은 이 나태주를 

모르신 탓이다. (p24)


힘든 너에게


어제오늘 힘들었지?

힘들어도 힘내라

지쳤어도 지치지 말자

가다가 보면 쉴 날이 온다

그날에 우리 손잡자

손잡고 흰 구름 되고

나무숲 흔드는 바람도 되자. (p40~41)


봄날의 요정 노랑 등불 하나씩 들고

내가 왔어요 

올해도 봄이 되어 내가 왔어요.

수선화 소리 없이 나팔을 분다

황금빛 소리로. (p144)


사람이 그립다

많은 사람 속에 있어도

사람이 그립다

그냥 너 한 사람. (p157)


아내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사람. (p162)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마라

네가 별이 되어라.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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