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평점 :
풀꽃 시인 나태주의 50번째 신작 시집
나에게 비빔밥 같은 책이었다.
한 권의 책에 용기, 위로, 웃음, 슬픔, 그리움이 다 담겨있다.
커버도 색깔이 딱 비빔밥 같다. 오렌지 색 배경에 초록색.
어쩜 이렇게 시를 맛깔나고 재미있게 쓰시는 건지.
나태주 시인님 덕분에 '시'라는 장르를 재미있게 읽고 시집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 79세이신데 오래 장수하셔서 좋은 시를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
제목 : 좋은 날 하자
작가 : 나태주
출판사 : 샘터
<본문 중에서>
노인정에 모인 할머니들
이야기 도중 나태주가 시도 쓰냐고 말씀하신다
그런다
태권도 트롯 가수 젊은 나태주만 알고
60년 넘게 시만 쓰고 산 늙은 이 나태주를
모르신 탓이다. (p24)
힘든 너에게
어제오늘 힘들었지?
힘들어도 힘내라
지쳤어도 지치지 말자
가다가 보면 쉴 날이 온다
그날에 우리 손잡자
손잡고 흰 구름 되고
나무숲 흔드는 바람도 되자. (p40~41)
봄날의 요정 노랑 등불 하나씩 들고
내가 왔어요
올해도 봄이 되어 내가 왔어요.
수선화 소리 없이 나팔을 분다
황금빛 소리로. (p144)
사람이 그립다
많은 사람 속에 있어도
사람이 그립다
그냥 너 한 사람. (p157)
아내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사람. (p162)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마라
네가 별이 되어라.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