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일만 남았어 - 자라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하루하루 감정 회복 일기
이모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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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그림일기장을 훔쳐보는 그 재미를 아는가?
어른이 되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쓰는 그림일기를 본 적이 있나?
이 에세이는 특이하게도 작가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솔직하게 쓰면서도 그림일기로 재미있게 글을 요약해주고 있다.
어렸을 때는 강제로 억지로 일기를 썼는데 에세이를 써보겠다는 핑계로 일기 같이 글을 쓰고 있다.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가르치며 그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스튜디오 '이모랩'을 운영하며 전시나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예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각자의 삶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이다'를 모토로 여러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림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했다.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있고, 사람들에게 많이 상처받고 데이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꺼려졌다는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본인처럼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에세이이다.

제목 : 잘될 일만 남았어
작가 : 이모르
출판사 : 스튜디오 오드리

공감가는 글귀

똑같이 헤픈 웃음이라도 그 웃음 뒤에 숨은 감정은 저마다 다르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 표정이 행성이라면, 감정은 광활한 우주와도 같다. (p19)

암울한 숲속에서의 경험은 나를 그림 그리게 했다. 우울, 슬픔, 두려움, 불안, 고통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면 항상 그림을 그렸다. (p36)

-> 내가 자존감을 갉아먹고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자신감이 없었을 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자존감도 높아지고 성격이 밝아졌다. 그래서 작가님의 이런 기분을 이해한다.

나 자신을 전부 사랑하기 위해 애쓰지 말자.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는 편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나를 사랑하지 말자'라고 해서 나를 미워하라는 뜻은 아니다. '나를 미워하지 않아야, 남을 미워하지 않는다.'가 맞는 말이다. (p41)

누군가와 관계를 형성하는 일에도,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기다릴 줄 알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내 마음을 기다릴 줄 알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p72)

위로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 또한 위로는 정답을 알려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위로는 '보기'를 제시하고,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내도록 돕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이해,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p92)

출판사의 책 홍보와 서평단 모집글을 보았을때 '그림일기' 부분만 읽고 가볍고 재미있는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림일기는 일부일 뿐이고,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에세이였다.
'나를 사랑하고 위로는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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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300억을 포기한 남자
최민형 지음 / 마인드셋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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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이 보이는 달동네, 무허가 판자촌에서 태어나 지방대를 졸업하였지만 2022년 입사 14년 만에 연봉 17억 869만원을 달성하기까지...
가난해본 사람이 가난한 상황을 잘 극복하고,
돈도 벌어본 사람이 더 잘 벌 수 있다.
최민형 작가님은 대체 어떤 방법으로 억대 연봉을 벌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부자들은 돈 버는 노하우도 다르지만, 무엇보다도 멘탈 관리가 남들과는 다르다.

2009년 2월부터 영업 세계에 뛰어든 나는 2022년, 회사 직원 1만 명 중에서 연봉 1등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 해에 나는 퇴사를 했다. 퇴사할 무렵 최근 2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만 놓고 보면, 20년 동안 근무할 경우 300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런데 나는 그걸 포기했다. (본문 중에서)

일반 사람이라면 억대 연봉과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고 나올 수 있을까? 이 작가님은 달랐다. 마인드와 멘탈의 차이다.
만약 내가 달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가난을 물려준 부모님을 원망하고 삶의 의욕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가님은 환경 탓을 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버티셨다. 목표가 확실하시고 뚜렷하시니 가능하지 않았을까?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달동네에 산다고, 학벌이 좋지 못하다고 환경을 탓하며 사는 삶을 이제 멈추어야 한다.
나보다 잘 사는 사람들을 우러러보며 비교만 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그 시간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낫다고 작가님은 강조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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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막노동 일지 - 계속 일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나재필 지음 / 아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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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공부 열심히 안하면 나중에 노가다 해야 한다. “
“공부 열심히 안하면 더울 땐 더운 곳에서 추울 땐 추운 곳에서 일한다.”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인 발언이 담긴 말을 많이 들어보았다.
막노동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고 힘든 3D 직업이다.

27년간 신문사 기자로 일했던 작가님이 2022년 대기업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겪은 일들을 써서 책으로 출간하셨다.
도대체 왜 갑자기 신문사 기자로 승승장구하시던 작가님이 갑작스럽게 조기 퇴직을 하고 막노동을 하신건지 작가 소개를 보고 궁금한 마음이었다.
작가님은 막노동을 하시면서 ‘막노동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부끄러울 정도로 막노동일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대단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직업에 대한 귀천이 있고, 특히 막노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 무시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꺼려하는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하지는 못할 망정.

이 책은 막노동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과 남의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다는 노동의 가치와 베이비부머 세대 가장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경비원과 대리기사일을 하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좋았다.

제목 : 나의 막노동 일지
작가 : 나재필
출판사 : 아를

나의 삶은 막노동 이전과 막노동 이후로 나뉠 만큼 많은 게 변했다.
인생 후반기가 막노동으로 다시 ‘로그인’ 됐다.
내가 막노동 현장에서 만난 육체노동자들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노동의 가치, 노동자의 삶이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임에도 ‘땀은 정직하다’는 말을 매일같이 온몸으로 증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 나는 막노동을 시작하고 나서야 막노동을 비하하고 얕잡아 보는 시선이 얼마나 차별적인지, 본질에서 비켜나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막노동에 대한 인식은 애초부터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인생 막장’, ‘마지막 정거장.’ ‘밑바닥 인생’이라는 폄훼와 하대, 조롱과 멸시를 해왔다. 그렇다 보니 나의 생각도 알게 모르게 곡해된 직업관에 머물러 있었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선택하는 밥벌이의 마지막 카드 정도로 말이다. 한마디로 막노동이란 내 인생과는 영영 상관없을 것 같은 세계였다. (p18)

막노동을 하면 할수록 마음 깊은 곳에서 자부심이 자라났다. 부끄러움은 없었다. 대기업 공사라서가 아니었다. 막노동도 하나의 귀중한 직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걸 배웠다. 직업의 귀천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만드는 것이었다.
자식들에게도 당당해졌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누군가 물으면 막노동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라 했다. 땀냄새에 흙투성이인 작업복이 초라할지는 몰라도 절대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라고 말이다. (p51)

“하다 하다 안 되면 노가다라도 한다.” 라는 말은 진짜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나에게 막노동은 새로운 시작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p74)

기자했던 사람이 막노동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나는 그들의 예상을 깨고 오랜 기간 버텼다. 나는 막노동이 부끄럽지 않았다.
사실 기자 시절 주변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내 모습만 부러워했다. 시장이나 의원, 기업인과 식사하고, 상대하는 사람들 모두 큰소리깨나 치는 사람들이었으니 그랬을 것이다. (p89)

막노동을 해서 번 돈과 기자 시절에 번 돈의 무게감은 다르게 다가왔다. 물론 기자 때 번 돈이라고 해서 쉽게 번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막노동을 해서 번 돈은 쉽게 써지지 않았다. 오히려 씀씀이를 절제하고 검약을 알게 해준 알토란 같은 돈이었다. (p148)

막노동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막일, 노가다에 대한 편견과 오해, 비뚤어진 시선을 스스로 고쳤다는 점이다. 마음에 철갑을 두르고 스스로 철장에 갇혀 바라봤던 노동자들의 힘줄을 직접 목도하면서 많이 반성했다. 그들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술에 절어 대충 사는 막장 인생이 아니라 하루하루 피와 땀으로 미래를 다지는 불굴의 역군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람들은 막노동판을 무시만 할 뿐, 실상은 잘 모르고 있다. 실제 그 속에서 밥벌이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잘못된 인식을 오랫동안 답습해온 대로 막노동이라는 일을 폄훼하고 하대한다. (p272)

특히 이 책은 이런 분들이 읽으면 좋아요.

기자 출신의 작가가 막노동을 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신 독자들
막노동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
지인이나 가족이 막노동을 하고 있는 독자들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막노동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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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박여름 지음 / 히읏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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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보다'라서 정말 좋은 일이 와줄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차분하게 읽고 있으면 마음이 좀 편안해지면서도 사랑에 상처받은 작가님의 감정을 엿볼수 있다. 또, 인생에 대한 사유가 적혀있어서 나도 책을 읽으며 감정이입이 되었다.


제목 : 좋은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작가 : 박여름
출판사 : 히읏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

'나 아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실은 더 강한 쪽이지 않을까? 내 실수나 실패를 인정하고 드러내는 일은 쉬운 게 아닌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p15)

삶에도 때로는 과잉 예보가 필요하다. 어떤 상처는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해도 나를 바닥까지 끄집어 내리고는 하니까. 비는 1, 2분 내린다고 별로 달라질 게 없지만, 내 인생에서 마주한 슬픈 소식은 그 짧은 시간을 차이로 두어도 덜 바닥이거나 아주 바닥이거나 했으니까. (p54)

자신을 성의껏 대해주는 사람은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나의 가치를 짓누르는 사람 옆에 남지 않기를 바란다. 그저 흘러갈 인연을 아쉬움에 놓지 못하다가 진짜 인연을 놓치면 안 되니까. 나를 작아지게 하는 관계가 있다면 조금만 뒷걸음쳐 보자. (p103)
->특히 이 구절이 너무 좋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는 억지로 지속할 필요가 없다. 나의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고 성의껏 대해주는 사람들 곁에 남아있자.

나는 그렇다. 생산적인 대화가 좋다. 배울 점 있는 사람이 좋다. 만나고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살아있음을 느끼는 대화가 좋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자꾸만 진지해진다. (p114)

힘든 일이 오더라도 너무 무너지기만 하진 말자
더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그래서 아픈가 보다 생각하자 (p206)

앞으로 조금 힘들거나, 아픈 일이 있더라도 더 좋은 일이 오려고 그런가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힘을 내야겠다.
새해에는 나의 해니깐 좋은 일들이 많이 와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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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라비니야 지음 / 부크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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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이나 드라이브를 나름 많이 다녀봤다고 자부하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낯설고 신기한 명소가 많다.
그 중에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전라도 지역.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은 많이 가본 것 같은데 전라도 지역은 아직 못 가본 곳이 많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평범한 여행 이야기가 담겨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느낌이 달랐다.
작가님은 혼자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점들이나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나는 여행을 가면 맛집이나, 어떤 곳인지 이런것만 적는데에 비해 작가님은 여행지에서 사유한 것들을 스토리 형식으로 담고 있어서 또 배웠다. 나도 여행 다녀오면 이런 식으로 적어봐야지.
아쉬운 건 경주 이야기는 나왔는데 포항이야기가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다. 포항도 여행 가기 좋은 곳인데...^^
며칠 전에 강릉을 다녀와서 그런가 강릉 이야기가 반가웠고, 대전을 소개해주는 글에서 내가 가봤던 '다다르다 서점'이 나와서 또 반가웠다.

제목 : 내향적이지만 집순이는 아닙니다
작가 : 라비니야
출판사 : 부크럼

작가 소개

주로 쓰는 일에 몰두하지만, 때때로 그림도 그린다
저서로는 <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나를 만든 건 내가 사랑한 단어였다> 등이 있다.

와 닿은 글귀


여행은 결코 시간과 돈의 자유가 허락되어야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며 당장 어디로든 향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먼 곳의 풍경도 꿈꿀 수 있다는 걸 말해 주고 싶다. (프롤로그중에서)

춘천에 간 이유도 나를 불안하게 만든 소음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 굳이 다른 지역에 갈 필요가 있느냐고 친구가 물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노력과 시간도 나에게 쓸모가 있으면 된 것이다. 난 책과 글쓰기를 핑계로 자발적인 고립 상태를 원했다. (춘천에서)

누군가와 절묘하게 다른 의견과 영감을 나누는 것만큼 즐거움을 주는 게 있을까. 여행이란 쉼을 위한 의도적 고립의 목적도 있겠지만 낯선 이들과 접촉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혼자 가는 여정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이 많아진다. (강릉에서)

대전을 마음먹고 오게 된 건 전적으로 서점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삼십여 개의 크고 작은 서점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다다르다'는 다양한 독립 출판물과 서점 주인장의 꼼꼼한 안목으로 고른 여러 책을 만나 볼 수 있다.1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점을 운영하며 독서와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관계자들의 고민이 담긴 공간을 열심히 구경했다. 카페 공간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벽면에 '영수증 일기'가 붙어 있다. 혼자 작업하다 보면 글쓰기가 '열심히 하더라도 아무도 모를 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책을 통해 연결되어 있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줄어들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며, 그들이 읽고 의견을 더해 줌으로써 우리는 끊어지지 않을 거라는 낙관적인 확신이 마음속에서 일었다.(대전에서)

향으로나마 간접적으로 즐기는 음식이 있듯 여행 또한 마찬가지다. 그곳에 정착하지 않더라도 주변 경치와 풍기는 향, 주민들의 관숙한 태도 등을 통해 고유의 지역 문화를 알아가는 묘미가 있다. 시골 마을일수록 그곳만의 특색이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남해에서)

보통 마을 지명은 동네의 번성과 풍년을 기원하는 이름을 붙이지만, 구례는 특이하게 '예를 중시하는 고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전통 있는 맛집 외에도 지역 문화와 특성을 꿰고 있는 기사님의 넓은 정보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꼭 고향이라는 게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할 수 없더군요. 난 토박이지만, 섬진강과 지리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에 정착한 분들도 있어요. "기사님의 말처럼 고향은 실제 태어나고 자란 곳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머물며 지키고 싶거나 회귀하듯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이 일어난다면 그 지역이 진짜 고향이다. (구례에서)

여행지에 대한 소개와 맛집 정보를 기대했다면 이 책은 맞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지역만의 특색과 작가님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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