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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푸어푸 라이프 - 수영으로 만드는 마음 근육 ㅣ 아잉(I+Ing) 시리즈
씨유숨 지음 / 샘터사 / 2023년 7월
평점 :
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수영에 관심이 없다>
내가 물을 무서워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외조부모님이 부산의 송도해수욕장에 사셨다.
어렸을때부터 엄마 따라 부산의 송도해수욕장에 자주 갔고, 여름 휴가를 맞아 이모와 사촌동생과 같이 고동도 잡으러 가고 수영을 하러 갔다. 동생들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는데, 조금 깊게 들어간 나머지 발이 닿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파도 때문에 더 나올수가 없었다. 코와 입, 귀로 물은 계속 들어가지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지 울며불며 열심히 헤엄을 쳤다. 다행히 엄마가 있는 해변가로 나왔고, 그 다음부터는 나는 '물공포증'이 생겼다. 물공포증이 있는 상태로 엄마가 수영강습을 보내주셨는데, 물을 무서워해서 도저히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물장구만 치고, 패드 없이는 수영을 못하니 강사님께서도 가르치기 어렵다고 하셨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수영은 두번 다시 없다고 생각을 했다.
신혼여행으로 호주 골드코스트를 갔을 때에도 서핑이 있었는데 패키지로 다 등록을 해놓고 물을 너무 무서워해서 결국엔 신랑만 바다에 들어가 서핑을 했다. 호캉스를 가도 나는 전혀 수영장에 가지도 않는다. 돈이 아까워도 내 목숨이 중요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수영을 좀 배워볼까? 수영의 매력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또 귀여운 그림들이 중간중간에 만화 형식으로 있어서 재미있었다.
제목 : 어푸어푸라이프
작가 : 씨유숨
출판사 : 샘터
본문 중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의 경우는 '불안'이 시작이었다. 신체적으로 제일 건강한 시기에 이렇게 힘들다면, 앞으로는 쭉 내리막길밖에 없는 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먼 훗날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적어도 '이럴 줄 알았으면 젊을 때 운동이라도 해 두는 건데...'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p21)
나는 운동에는 전혀 재능이 없었다. 그렇게 운동 혐오자가 되어 가던 나에게 딱 하나 좋아하는 운동이 생겼다. 바로 수영이었다. (p26)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노출이 적은 5부 수영복이나 반팔 수영복 같은 선택지도 있지만, 그때의 난 그런 수영복이 있는지도 몰랐다. (p37)
몇 년 동안 아침 수영을 하면서 느낀 아침 수영의 장점은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온전하게 충전되어 있는 아침에 수영을 하면 훨씬 집중도가 좋다. (p45)
물 공포증을 극복하는 과정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영어를 배울 때 알파벳부터 외우듯 수영을 배울 때 숨 쉬는 방법부터 익힌 것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깨우치며 배우면 안 될 건 없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p52)
수영장은 6개월에서 1년마다 강사가 바뀌는 '로테이션'기간이 있다. 정들었던 강사가 바뀌는 건 늘 아쉽지만 로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수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p101)
새벽반 초보수영으로 시작했던 작가님이 고급반으로 실력이 올라게 되면서 동호회 회원과 함께 '한강수영'을 하기까지의 '수영성장스토리'가 담겨있어 읽는 내내 재미있고 신기했다. 나처럼 물 공포증이 있던 작가님이 물 공포증을 이겨내시는 모습을 보니 응원하게 되고 나도 이젠 좀 극복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