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딴 어렵다. 책의 내용이 어려운것인지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이름이 어려워서 그렇게 느끼는건지 역사를 모르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술술 읽어지는 그런책은 아니다. 10장정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하고 앞장을 다시 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그런 내용이다. 특히나 르네상스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미켈란젤로 정도를 떠올리지, "조반니 피코 델라 미란돌라"라는 이름은 솔직히 처음 들었다. (_징크스가 그런 뜻이었어?? 개미잡이새도 첨들어보네)


역시나 이과생이라서 그런지 책을 읽기 전에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개인적으로 든 첫 느낌은 "이 사람... 약간 아니 많이 사기꾼 같은데?"였다. 말년까지 메디치 가문의 측근으로 지냈고, 피렌체에서 급진적인 설교로 유명했던 사보나롤라와 가까워지면서 사상도 바뀌어 갔다고 한다. 게다가 비소 중독으로 31세에 사망했다는 이야기에 암살설까지 따라붙는다. 이 정도 배경을 알고 책을 펼치니 단순한 철학서라기보다는 뭔가 파란만장한 인물 이야기가 나오고 음모론과 영화로 만들어 질것 같은 기대감이 솟아났다. (_헐리우드에서 영화로 안만든이유가 있을까?? 어려서부터 천재, 르네상스, 미스테리한 죽음, 메디치가문 이걸로만으로도 재밌게 만들수 있을거 같은데 유명하지 않아서?)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한 철학자의 인생을 따라가는 전기가 아니라, 그 사람이 왜 "언어"라는 것에 집착했는지를 계속 알려주는 느낌이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나 글은 그냥 의미 전달의 도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피코에게 언어는 그 이상이다. 의미가 있든 없든, 말 자체가 사람을 움직이고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군중 속에서 같은 구호를 외칠 때 묘하게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드는 경험이 있는데, 그는 이런 걸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어떤 더 높은 차원의 연결로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천사들의 문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데, 처음에는 좀 과장 아닌가 싶다가도 읽다 보면 이상하게 고개가 끄덕여진다.(_일본에는 말에 주술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는 언령신앙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서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자주 나오는데 시대도 장소도 다른데 뭔가 비슷한거 같아서 신기하다.)



역시나 "900개 논제" 이야기, 피코의 등장씬이기도 하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내용이라 그런지 가장 인생적인 내용이었다. 23세 나이에 유럽 학자들을 다 불러 모아 토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것부터가 이미 범상치 않다. (_아~ 자꾸 사기꾼으로 느껴지는건 왜일까 자꾸 이상한 소리내면서 어느나라 말이다 저나라말이다 하는것도 믿음이 안가는 이유는 뭘까?)


그것도 비용까지 자기가 부담하겠다고 하니 지금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다. 그런데 이게 결국 문제가 된다. 일부 내용이 이단으로 지목되면서 교황이 토론 자체를 막아버리고, 피코는 반박하다가 도망치고, 프랑스에서 체포되고, 다시 풀려나고 흐름이 거의 영화 같다. 이 부분을 보면서 느낀 건, 이 사람이 단순히 똑똑한 학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확신이 생기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타입이다. 타협을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이런 일까지는 안 갔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 고집 때문에 더 유명해진 느낌인데 그당시에는 낭만이 살아있는 시대여서 그런게 아닐까한다.



다시 말하지만 전체적으로 책은 쉽게 읽어지지는 않는다. 르네상스 시대 이야기다 보니 역사나 지역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고, 문장도 쫙~ 읽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중반을 지나면서 조금 수월해진다. 완벽하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피코가 이야기하듯 글과 언어의 힘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읽고 있다 이거는 무엇을 설명하려고 하는가와 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 특히 여러 사상과 종교, 철학을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꽤 대담하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유대 신비주의, 아랍 철학까지 다 끌어와서 하나로 연결하려는 모습은 뭔가 종합주의 같은 모든 명언과 철학을 한줄로 표현하고 싶어하는것 같다. 이표현도 글이 아닌 목에서 나오는 무언가로 나타내려하는것 같다.


읽으면서 계속 이게 단순히 옛날 옛날 이야기만 하는 책이 아니구나라고 생각됬다. 지금 우리는 학교에서 집에서 길에서조차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문장을 보고 듣는다. SNS에서 유행하는 말, 쇼츠 영상 속 자막, 누군가의 한 문장에 사람들이 웃고 화내고 움직인다. 피코가 말했던 "언어의 힘"이라는 게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건지, 아니면 언어가 우리를 끌고 다니는가 헷갈릴 때가 있다.



이 책은 명확한 답을 주는 책이라기보다는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언어는 어디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인간은 그걸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 같은 질문들을 피코는 그걸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_좀더 오래살아서 소크라테스정도 70대까지만 살았어도 결론을 내고 피코주의같은걸 완성했을텐데.. 아쉽다.)


피코가 누구야? 르네상스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지~ 그렇지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언어에 관한 책이다. 단순히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이야기를 보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쓰는 말과 내가 영향을 받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고전이라는 게 괜히 남아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왜 사람들이 계속 고전을 찾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





#언어의힘 #피코델라미란돌라 #금기의언어 #에드워드윌슨리 #피코의생애 #천사들의문법 #까치 #어려운책 #비소중독암살 #개미잡이새징크스 #리뷰어스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 - 천재도 부자도 아닌 청춘에게 고독은 선택지가 아니다
Flat 4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디캣책곳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서점가를 보면 철학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여기저기서 나오더니, 이제는 "쇼펜하우어"가 대세가 된 것같다. 나는 쇼펜하우어를 사상보다 외모로 먼저 알았다. 게임 철권에 나오는 "헤이하치" 같은 머리 스타일 덕분에 한 번 본이후로 잊을수가 없었다. 사상도 "지금에 만족하고 뭐 할려고 하지말고 그냥 살아라"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괴테가 "지금 하는 건 노력이 아니다, 완전 뼈를 갈아서 노력해라"는 쪽이었다면 달라도 서로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다. (_괴테가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는데 마음에 안들었나? 달라도 너무 다른데 말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철학 해설서라기보다는 작가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에세이에 가까웠다. (_이걸 또 에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일기? 자기계발서? 아직 지식이 얇아서 장르를 잘모르겠다.) 학교, 군대, 인간관계 속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우리는 쇼펜하우어처럼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어필한다. 처음에는 장르가 애매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읽다 보니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철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철학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책에 가깝다.



구성도 재미있다. Side A에서는 쇼펜하우어식 고독이 왜 위험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Side B에서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특히 "고독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고립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부분이 꽤 강하게 남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과,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인데, 그걸 혼동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책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꽤나 직설적이다. 지금에 만족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소확행"이나 "자기 위로"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그걸 사실상 "포기"에 가깝다고 말한다. 듣기에는 조금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공감이 갔다. 특히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그럴 조건도, 그럴 삶도 아니다"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약한 연대"라는 개념이다. 꼭 깊은 인간관계가 아니어도, 가볍게 이어진 관계들이 삶을 지탱해준다는 이야기인데, 요즘처럼 관계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시대에는 꽤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모든 관계를 깊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도 답은 아니라는 균형 잡힌 시선이 좋았다. (_보통 사람들이 40대이후로 진솔한 자기이야기를 할수 있는사람이 한명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들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참 맞는 말인것 같다.)


읽다 보니 요즘 사회 분위기와 연관이 있어보인다. 청년 정책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냥 쉬는 청년"이 50만 명이 넘는다는 말도 나오는데,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책이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학교, 집, 학원 같은 정해진 루트속에서 다 해결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상의 주인공처럼 밥도 대령해주고 용돈도 주고 그냥 살아가다가 사회에 나오면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립을 선택하는 게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쇼펜하우어를 비판하거나 사상에 대한 설명을 하는 책이라기보다, 요즘 우리가 철학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살 건가?"라는 질문을 던지는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청년층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이가 있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부분이 있지만, 지금 관계와 진로, 삶의 방향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기라면 더 크게 와닿을 것 같다. 청년이 아니더라도, 요즘 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리는쇼펜하우어가아니다 #책과나무 #Flat4 #고독은고립 #쇼펜하우어이야기가이니네 #여유없는현실 #경험하고실패하라 #사랑을하라 #작가의일기장 #인디캣 #인디캣책곳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군주론 - 제5판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폴레옹, 무솔리니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가까이 두고 읽었다는 군주론!!!

어디 연애인이나 역사, 국사 교양수업이나 유튜브를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책, 그냥 거기서 끝났으면 "아~유명한 책이구나" 하고 넘겼을 텐데, 요즘은 또 도널드 트럼프, 블라디미르 푸틴, 시진핑 같은 현대 정치 지도자들까지 마키아벨리식 리더십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관심이 많아졌다.

"이걸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읽은 사람들이 이모양이니 이쯤 되니까 오히려 역효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한참 동안이나 같은 계열의 책으로 착각했던 적이 있었다. 제목만 보면 비슷한 느낌이라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고 나름 위안을 하고 싶다. (_아닌가? 경제랑 정치, 지배를 다르다고 볼수도 있겠구나)

대학 시절에 한 번 펼쳐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앞부분 헌정사에서 이미 마음이 떠났다.

"나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위대하고 훌륭한 전하 저 좀 다시 불러주세요"

이런 느낌의 글로 읽혀서 솔직히 별로였다. 뭔가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냄새가 나서 낭만이 없다 해야하나? 게다가 이 책이 원래 바치려던 인물이 아니라 조카한테 진상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더 모양빠져 보였다. (_남들은 금은 보화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고를 바치는데 자기는 이책이 그런존재다라고 준거 부터가 영...)

그렇게 잊고 있던 책을 이번에 다시 제대로 읽어보게 됐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그때는 너무 철이 없어서 였는지 지금은 예전에 내가 너무 겉만 보고 판단했구나 싶었고 세속에 찌들어서 인지 인권과 문명이 없었다면 이렇게 통치해도 되는구나 하는 인정도 해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일단 이 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이탈리아 역사와 고대 사례들이 계속 등장하다 보니 배경지식이 없으면 흐름을 따라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 (_강정인님, 김경희님 너무 감사합니다. 부록에 용어해설, 인명해설 없었으면 정말 이해하는데 오래걸렸을거 같습니다. 부록은 꼭 읽어보싶시오. 정말 이해가 쉬워집니다. 역시 5판까지 인쇄한 이유가 있었네요)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군주국 사례들이 쏟아지는데,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하면 속도가 확 줄어든다. 인물하나하나 들면서 얘는 이렇게 해서 망했고 얘는 저렇게 해서 나라가 사라졌다는 식의 전개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키아벨리가 하고 싶어하는 말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읽다 보면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싶은 순간이 계속 나온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과 두려움을 주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또는 약속은 언제까지 지켜야 하는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같은 질문들을 16세기에 이미 이렇게 노골적으로 적나라하게 써놨다는 게 나는 너무 놀라웠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군주는 사자의 힘과 여우의 지혜를 동시에 가져야 한다"는 부분이다. (_도널드 트럼프가 인용했다고 해서 살짝 좀 그렇지만 이책을 가장 잘설명한 문장이 아닌가 한다.)

이건 지금 봐도 완전히 "처세술의 정수"이며 나라를 끌고가는 대표의 가치관 같은 문장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이 왜 위험하다고 하는지 알것 같다.

나라를 위해 "성군이 되시오"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매일 조정에서 하는 말이긴한데 이건 좋은 사람이 되어라가 절대 아니라 "목적을 위해 어디까지 현실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를 묻는 책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불편함도 많았었다.

이게 맞기는 맞는 말인 건 알겠는데,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뭔가 찝찝하고 이러면 안될거 같은데 그런 감정들 말이다. 예를 들어, 적을 완전히 제거해서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든지, 세력을 분산시켜 힘을 못 쓰게 만든다든지 하는 부분들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과격하다. (_러시아든, 우크라이나든, 중동이든, 전쟁은 정말 안하는게 맞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시대를 생각하면 오히려 현실적인 전략이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이 책은 "착하게 살아라"가 아니라 "현실은 이렇게 돌아간다"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래서 더 오래 살아남았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게 아닐까 싶다.



현대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전쟁으로 초토화시키고 반란의 싹을 없애라 같은 이야기는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 인간, 조직, 그리고 선택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치 손자병법처럼, 실전에 그대로 쓰기보다는 "이런 사고방식이 있구나" 하고 이해하는 교양서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쉽지는 않지만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까치 #군주론 #니콜로마키아벨리 #강정인 #김경희 #제5판 #나폴레옹 #로마 #이탈리아 #아첨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인간관계론 - AI 시대, 왜 우리는 인간관계를 말하는가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I시대의 인간관계가 무슨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봐야할 책입니다.
코로나로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세대에 책으로 배울수 있는 인간관계가 잘 나와있어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은 바뀌지않는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인간관계론 - AI 시대, 왜 우리는 인간관계를 말하는가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대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교양학점 따기용으로 "심리학의 이해"를 듣다가 교수님 추천으로 덜컥 신청했던 과목이 바로 "인간관계론"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1학년 2학기, "교수님이 좋다는데 뭐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들었는데 결과는 정말 처참했다. 군대를 막 전역하고 눈에 독기 가득한 복학생들, 취업이라는 생사기로에 선 예민할때로 예민한 선배들 사이에서 그냥 쌩몸만 던져진 느낌이었다. 책은 두껍고, 레포트는 어려웠고, 심지어 도서관에서 관련 책 하나 빌리는 것도 전쟁이었다.


그렇게 한번 망하고 나서, 나중에 복학해서 다시 들었던 인간관계론은 물론 나도 복학생으로 신입생을 밟고 A를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열심히 공부를 해서 받았다기보다 어느 정도 세상 물정을 알고 나니 같은 내용인데도 받아들이는 깊이가 완전히 달랐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기억 때문인지 처음에는 책을 보면서도 의구심이 들었다.

요즘은 AI가 지배하는 시대고, 코로나 이후로는 전화 공포증, 이른바 "폰포비아" 같은 말까지 나오는 세상인데 굳이 지금 "인간관계론"일까?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 아닐까? 그냥 호구되는 설명서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아니 완전히 뒤집어 졌다.

"기술은 변해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이 문장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한참 빠져서 읽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이 카네기면 내가 아는 그 카네기 형님이신가??? "철강왕 그 카네기?" 남북전쟁때 돈주고 사람사서 병력대리인 보낸 그사람? 하고 떠올렸는데, 알고 보니 그건 앤드류 카네기, 이 책의 저자는 데일 카네기였고 거기에 과학자인 데이비드 카네기는 또 다른 사람이 었다. 이름만 보면 헷갈릴 만하다. (_김카네기, 이카네기, 박카네기 이런건가? 아니 이름이 다른건가? 성인가?)


그래도 결국 남는 건 이름이 아니라 내용이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 철학은 이미 데일카네기코리아처럼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고, 개인적으로도 TED 영상에서 몇 번 접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 핵심을 지금 시대에 맞게 다시 정리해놓은 느낌이었다. (_데인카네기코리아 https://www.carnegie.co.kr/)



특히나 인상 깊었던 부분중 하나는 5장. "짧은 텍스트일수록 따뜻한 온도를 부여하라" 이다.

요즘 대화의 대부분이 카톡이나 메신저로 이루어지다 보니, 말 한마디보다 짧은 문장 하나가 더 크게 받아들여질 때가 많다. 같은 "네"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 부분은 정말 지금 시대에 맞게 잘 풀어냈다고 느꼈다. 정말 반성하면서 읽었다고 해야하나 오늘 또 크게 하나 배웠다.


가끔 티비에서 토론하거나 정책결정시 양진영에서 논쟁을 하는걸 볼수 있는데 "논쟁에서 이기려 할수록 설득에서는 멀어진다" 이걸 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았겠다 싶다. 물론 나도 읽으면서 좀 뜨끔했다. 온라인에서 댓글 하나 달다가 괜히 감정만 상했던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기려고 드는 순간 이미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 되어버린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자주 놓치게 된다. 이렇게 오래전의 인간관계법칙이 AI시대에도 정통한다는게 한편으로는 무서움이 들정도이고 책을 참 잘썼구나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생각도 든다.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는 "실수를 빠르게 인정할수록 신뢰의 속도는 빨라진다"는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이건 회사든 학교든 어디서든 통하는 이야기다. 괜히 변명하다가 상황이 더 꼬이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 짧은 문장이지만 꽤 오래 남았다. 다시한번 인정할건 인정하고 해결하자는 마음을 먹어야 겠다.



전체적으로 책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예전 인간관계론 특유의 "두껍고 부담스러운 느낌"을 덜어내고, 지금 시대에 딱 맞게 간결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그래서 더 읽기 편했고, 중간중간 "아, 이건 내가 한번 써먹어봐야겠다" 싶은 부분들도 꽤 많이 있었다.


사람이 근본적으로 다른 뭔가로 바뀌지 않는 이상, 인간관계의 본질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는 여전히 "사람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있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꽤 현실적인 편에 속한다. 리프레시에서 정리한 "다시, 인간관계론"은 데일 카네기의 핵심 사상을 과하지 않게,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도 읽히게 잘 풀어낸 책이다.


아직 인간관계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시기의 학생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초년생, 혹은 사람 때문에 지쳐버린 누군가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책이라고 느꼈다. 한 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인간관계 이야기이며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필요할 책이라 생각한다.








#다시,인간관계론 #리프레시 #데일카네기 #제이한 #AI시대 #인간관계 #사람의마음은변하지않는다 #논쟁과설득 #부탁과강요 #반발과용기 #리뷰어스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