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초격차 - AI 시대에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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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


다시~ 초!격!차! 뭔가 예전에 건배사 하는 느낌이 든다.

저자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인 권오현이다. 연구원으로 입사해 결국 부회장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라는 것만으로도 꽤나 엄청난 커리어다. 그래서인지 책을 펴기전부터 여러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삼성 반도체의 신화를 이끈 경영의 귀재라… 보자보자 내가 삼성전자에서 2005년부터 일했었으니까 "그래 너구나 너였어?"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2008년이면 반도체 사업부 총괄 사장이던 시절 아닌가. 그런데 나는 유럽 GSM 쪽 일을 했었으니 실제로 마주칠 일은 없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 시절의 과장급 이상을 떠올리면 솔직히 좋은 기억이 거의 없다. 아직도 생생한 PTSD가 올라온다 새벽 2시에 집에 갈려고 가보겠다고하니 "집에 가서 뭐할려고 그래?"하더 과장이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해서 읽어나갔다.

저자 소개를 보면 늘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 열린 마음으로 임직원과 대화하는 리더, 의전을 싫어하는 리더, 불필요한 회의를 싫어하는 리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현실에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관리자나 부장급 이상 소개를 보면 늘 "열린 마음"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절대 열려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물론 그 시대 기준으로는 열려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또 의전을 싫어한다는 말도 늘 등장한다. 그런데 의전이라는 게 위에서 시켜서 하는 경우보다 아래에서 알아서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출세하려고, 눈에 들려고, 스스로 과하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사실 그런 걸 막는 것도 리더의 역할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임직원과의 대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대표 입장에서는 소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솔직히 조금 불편할 때도 있다. 바쁜데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속으로는 "일하고 칼퇴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표의 가장 큰 미덕은 회식 결재와 회식에서 빨리 집에 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최고의 배려 아닌가 싶다.

그런데 말이다. 왜 표지가 이렇게 강렬한 붉은색일까? 삼성이라면 자연스럽게 "찐한파랑색"이 떠오르는데 말이다. 퇴직한 지 오래돼서 삼성의 "파란 피"가 다 빠진 건가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별별 생각이 다 드는 표지였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내용의 중심은 의외로 단순하다. "잘 나가던 조직은 왜 갑자기 무너지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해답을 제도와 리더라는 두가지 챕터를 나누어 알려준다.




1부에서는 조직을 움직이는 기반, 즉 제도와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어떤 제도를 갖춰야 하는지, 왜 한국에서는 유니콘 기업이나 히든 챔피언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읽다 보면 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인사제도나 평가 시스템 이야기는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아 맞긴 맞아" 하게 된다. 하지만 불만도 생기고 생각보다 사내 정치력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쿨하게 넘어가자


모두를 똑같이 교육하면 결국 누구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든지, 인력을 채우는 것과 인재를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부분은 꽤 공감이 갔다. 조직이 오래 가려면 결국 사람을 어떻게 뽑고,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2부로 넘어가면 이제 리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고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많은 리더들이 실무 능력이 뛰어나서 승진하지만, 정작 리더가 된 뒤에도 계속 실무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게 바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이어진다.


팀장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대리처럼 일하는 리더, 과장처럼 보고서를 직접 고치는 임원등등 이런 모습은 사실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너무 익숙한 장면이다. 저자는 리더의 역할은 지시하는 것보다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일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치워주고, 성과에 맞는 보상을 해주는 것. 그게 리더의 일이라는 이야기다.(_평생 직장생활을 하고도 이런사람은 본적이 없다 이건 이상향이지 현실에서는 유니콘 같은 존재다.)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을 만들어라"는 이야기는 회사뿐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좌우명 같다. 그래도 회사라는 조직에는 이상할 정도로 불필요한 일이 많다. 성과 없는 회의, 의미 없는 참조 메일, 형식적인 보고 등 이런 것들이 시간을 갉아먹는다. 아니 업무를 내려주고 일정안에 끝내라면서 회의하고 담배한대 피러가자하고 회의 또 하고 다른일 주고 출장보내고 뭐 할수가 없다. 일을 하고 싶은데 잡무가 너무 많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면 버릴 것부터 정해야 한다는 말이 꽤 현실적으로 들렸다. 내 의지로 버릴수 있으면 말이다.


1부에서는 조직을 움직이는 기반, 즉 제도와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어떤 제도를 갖춰야 하는지, 왜 한국에서는 유니콘 기업이나 히든 챔피언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는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읽다 보면 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인사제도나 평가 시스템 이야기는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아 맞긴 맞아" 하게 된다. 하지만 불만도 생기고 생각보다 사내 정치력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쿨하게 넘어가자


모두를 똑같이 교육하면 결국 누구도 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라든지, 인력을 채우는 것과 인재를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부분은 꽤 공감이 갔다. 조직이 오래 가려면 결국 사람을 어떻게 뽑고,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2부로 넘어가면 이제 리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는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향을 정하고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많은 리더들이 실무 능력이 뛰어나서 승진하지만, 정작 리더가 된 뒤에도 계속 실무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게 바로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로 이어진다.


팀장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대리처럼 일하는 리더, 과장처럼 보고서를 직접 고치는 임원등등 이런 모습은 사실 회사 다녀본 사람이라면 너무 익숙한 장면이다. 저자는 리더의 역할은 지시하는 것보다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일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치워주고, 성과에 맞는 보상을 해주는 것. 그게 리더의 일이라는 이야기다.(_평생 직장생활을 하고도 이런사람은 본적이 없다 이건 이상향이지 현실에서는 유니콘 같은 존재다.)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을 만들어라"는 이야기는 회사뿐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좌우명 같다. 그래도 회사라는 조직에는 이상할 정도로 불필요한 일이 많다. 성과 없는 회의, 의미 없는 참조 메일, 형식적인 보고 등 이런 것들이 시간을 갉아먹는다. 아니 업무를 내려주고 일정안에 끝내라면서 회의하고 담배한대 피러가자하고 회의 또 하고 다른일 주고 출장보내고 뭐 할수가 없다. 일을 하고 싶은데 잡무가 너무 많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면 버릴 것부터 정해야 한다는 말이 꽤 현실적으로 들렸다. 내 의지로 버릴수 있으면 말이다.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으로는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같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리더는 회사 내부가 아니라 외부를 봐야 한다는 부분이다. 직원은 회사 안에서 일을 잘하면 되지만, 임원은 회사 밖에서 새로운 지식을 가져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장의 변화, 기술의 흐름, 사회의 트렌드 같은 것들 말이다.


좋은 리더가 방향을 만들고, 그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이 조직을 지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이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구구절절 다 맞는 이야기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삼성 이야기라기보다는 조직이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회사 경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과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경영자나 임원만 읽을 책은 아니다. 적을 알아야 이길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를 구성하는 말단 신입사원부터 팀장을 준비하는 사람,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사람, 그리고 언젠가 리더의 역할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회사라는 조직 속에서 왜 어떤 팀은 계속 성장하고 어떤 팀은 계속 제자리인지, 왜 어떤 리더 밑에서는 사람들이 성장하고 어떤 리더 밑에서는 지쳐가는지, 그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초격차 #권오현 #쌤앤파커스 #삼성반도체 #파랑이아니라왜빨강이지 #임원이쓴느낌많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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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 푹 자요 카페
아미노 하다 지음, 양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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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몽실몽실한 푹자요 카페로의 초대
불면증 슈퍼 프로 전문가라면 우유를 마셔도 부글부글 하지 않다면 읽고 숙면 취할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같은 이야기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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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 푹 자요 카페
아미노 하다 지음, 양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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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자타공인 프로 전문가 슈퍼 불면증 환자다. 하루에 네 시간 이상을 안깨고 잔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늘 피곤하고 졸린데 침대에 누우면 정신은 미친듯이 또렷해진다. 내 심장소리가 들리고 스파이더센서 마냥 모든게 다 느껴진다. 다음 날 뭔가 일정이 있으면 더하다. "몇 시에 일어나야 하지"라는 생각이 알람보다 먼저 울린다. 그러니 "푹 자요"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다가온 적이 있었나 싶다. 처음엔 제목을 "잘 자요 카페"로 잘못 읽었다. 그만큼 잠을 원했나 보다.


표지는 핑크빛에 몽실몽실~하다.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분위기. 그런데 나는 당분을 먹으면 오히려 잠을 못잔다. 책에서 추천? 해주는 따끈한 우유 한 잔이 떠올랐지만, 유당불내증이 있는 나는 우유를 마시면 배가 먼저 이놈~한다. 이쯤 되면 나는 잠이라는 단어와 인연이 없는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이 푹자요카페가 궁금했다.

이야기는 "한밤중의 만남"으로 시작해 "초승달과 토끼", "악몽의 정체", "달밤의 주문", "기도하는 아침"으로 이어진다. 전체적인 구조가 밤에서 시작해 아침으로 나아가는 설계이다. 제목만 봐도 일본 애니메이션 한편 뚝딱인것 같다. 실제로 읽는 동안 나는 책으로 읽는다기보다 애니 한 장면을 보는것 같았다. 조용한 골목, 달빛, 은은한 조명, 그리고 봉제인형들이 반겨주는 카페와 금빛머리 주인장~


주인공은 흔히 말하는 "블랙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다. 일본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회사 문화. 볼 때마다 저게 과장일까 싶다가도, 반복되는 설정을 보면 아주 거짓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상사와 선배에게 치이고, 야근은 기본이고, 스트레스는 쌓여가는데 속 시원히 말할 용기는 없다. 그러니 잠이 올 리가 없다. 불면은 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길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는 곳이 바로 "달빛 속 푹 자요 카페"다. 낮에는 빈 폐가일뿐이고 오직 밤에만 열리는 공간이다. 잠 못 드는 사람만 방문하는 카페라니, 설정부터 이미 환상적이다. 게다가 손님을 맞이하는 존재가 장난아니다. 이건 애니화를 염두해두고 만든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인형 웨이터라니(_메이드라고 해야하나?) 귀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처음엔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그 존재들이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말수가 적고 느릿한 유니콘, 토끼, 그리고 카페를 지키는 주인장. 이 조합이 만들어내는 공기가 너무 따뜻하다.

등장인물도 넘치지도 모자리지도 않다.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 후회에 붙잡힌 사람,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모두 밤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페의 "주문"은 마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대화에 가깝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한 음식을 내어주고, "오늘 밤은 괜찮을 거예요"라고 말해주는 것. 어쩌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대단한 해결책이 아니라 그런 한 문장인지도 모른다.


읽으면서 문득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이세계 식당"이나 "이세계 이자카야 노부"가 떠올랐다. 현실과 다른 공간에서 음식으로 위로를 건네는 설정이 비슷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저 양산형 애니메이션이나 유행을 따르는 느낌과는 달랐다. 과하게 귀엽거나 억지 감동을 밀어붙이지 않는다.(_요즘 원피스 왜이러냐...오래 연재해서그런가) 몽실몽실하지만 가볍지 않고, 해피엔딩(_마지막에 에필로그 꼭 읽어야 한다. 끝났다고 그냥 덮지말고 제발) 이지만 얄팍하지 않다. 결이 다르다. 보고 나면 "아, 좋았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리고 주인장. 역시 주인공아닌가 금발에, 바람을 타고 걸어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순간적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이 겹쳐 보였다. 다정하지만 속을 다 드러내지 않는, 약간은 수상한 듯하면서도 결국은 따뜻한 사람. 이 인물이 카페의 중심을 잡고 있다.

스포일러를 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다. 이 장면은 꼭 이야기하고 싶은데, 말해버리면 처음 읽는 사람의 감동이 줄어들 것 같아 참는다. 다만 이 이야기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은 해본다. 지브리 감성으로, 달빛이 부드럽게 번지는 화면으로. 그러면 나는 분명 극장에서 졸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편소설 #달빛의마법 #힐링소설 #달빛속푹자요카페 #달빛속잘자요카페 #아미노하다 #불면증 #잠못이루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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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 ‘사람’을 남긴다는 것 - 실패를 경력으로 바꾼 한 사람의 밥 이야기
성제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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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제목을 보면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의 대사를 생각했을 것이다. "밥은 먹고 다니냐?" 살인자에게 마지막에 했던 말같은데 이건 단순한 인사가 아니었다. 미치도록 잡고 싶었고 분노와 열정으로 그렇게 말도 안되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범인에 대한 주인공의 분노와 비난을 담은 대사였을 것이다. 동질감이나 안부가 아닌 죄책감 없는 가해자를 향한 멸시와 허탈함을 표현한것인데 이 책의 제목 역시 다 읽고 난 지금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 말하는것인가?? 하는 마음대로의 오해가 생긴다.

아니면 배고프던 시절의 아침인사나 현 시대에 굶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 건네는 형식적인 말인가? 하는 이런저런 잡생각이 책제목이 다시한번 여운을 남긴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항상 작가 소개부터 보는 편이다. 어떤 사람인지 알고 읽어야 좀더 몰입이 되고 공감이 간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 책은 작가 소개가 없다.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화려한 이력도 없다. 대신 책에 관한 이야기만 적혀 있다. 그런데 첫 장을 넘기자마자 어린 시절, 학교, 가정, 첫사랑, 결혼까지 이어지는 자서전인줄 알았네 라고 생각이 들만큼 엄청난 고백이 펼쳐진다.(_ 수사 원칙상 한 사람의 말만 믿고 판단하면 안 된다지만,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자서전인지 경계가 모호한 이 책을 읽다 보니 굳이 작가 소개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드러내고 싶은 이야기 위주로 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솔함이 묻어났다. 마치 3부작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작가는 정말 다양한 일을 했다. 이 일 저 일 옮겨 다니며 영역을 넓히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또 일어섰다. 세상에 직업은 많지만 이렇게 여러 갈래로 뻗어가며 몸으로 부딪힌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작가의 이야기는 실패를 미화하지 않지만,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알려준다. 일은 단순히 먹고 사는 수단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다리 역활을 한다. 거래보다 사람, 이익보다 신뢰를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다가도, 한편으로는 나는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은 유난히 피곤해서였을까. "일을 통해 드러나는 평안이란 무엇일까?"라는 문장을 읽다가 순간 "소명"이 아니라 "소주"로 읽혔다. 소명이 주는 힘이었을 텐데, 왜 소주가 먼저 떠올랐을까나? 그만큼 현실이 녹녹치 않다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매일 일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나와는 코드가 다르다고 느꼈다. 일하기 싫어서 출근이 버거운 날이 더 많은 나로서는 쉽게 공감되지 않았다. 그런데 끝까지 읽고 나니, 적어도 그의 태도만큼은 배울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하게 됐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국가권익위원회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3년 만에 무죄를 받았다는 대목에서,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거의 없다. 자신이 희생자였다는 심정과 "왜 나였을까"라는 질문은 반복되지만, 함께 일했던 동료가 무고를 한 것인지, 어떤 오해가 있었던 것인지 한 줄이라도 설명이 있었다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여기서 책에 대한 신뢰도가 잠시 흔들렸다. 자기 고백이 진솔하게 느껴졌던 만큼, 그 부분의 설명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장마다 등장하는 "잠시 머물며" 코너? 파트?는 좋았다. 명언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정리하는 방식은 한숨 돌리게 해줬다. 특히 "사람은 믿음의 형태로 살아간다"는 문장은 오래 남았다. 믿음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나타내는 가장 최고의 단어라고 생각하니 이 책이 결국 어디를 향하는지 보여주는것 같았다. 성공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버리지 않는 삶, 빨리 가기보다 오래 가기 위해 함께 가는 길을 택하는 삶.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오래 가고 싶으면 같이 가라"는 말을 몸으로 실천하려는 사람의 일기장 처럼 읽어졌다.

다 읽고 나니, 여전히 나와 결이 다른 부분은 있었다. 

모든 주장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태도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 건 사실이다. 밥은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사람을 남기는 문제라는 것. 어쩌면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를 통과하며 끝내 놓지 않았던 "사람"에 대한 기록인지도 모르겠다. 좋은 책을 읽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조금 더 진심으로 묻고 싶어졌다.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해 서성이고 있는 청년들,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문턱 앞에서 주저앉아 본 사람들, 노력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스스로를 의심하고 있는 이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세상이 자꾸만 빨리 빨리 속도를 요구하고, 성과로 사람을 평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 순간이 있다면 이책을 한번 보는건 어떨까한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배움을 계속한다는 N인생회차의 적극적임이 특히 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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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1분 에세이
박성원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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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바쁜 일상 속 1분 에세이는 제목부터 엄청난 도발을 건다. 바쁜 일상 속 1분이라니, 이 숨 가쁜 대한민국에서 1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너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모두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쇼츠처럼 1분만에 에세이를 보여주는건가?? 처음에는 그저 짧게 읽고 덮는 가벼운 에세이쯤으로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인문학이나 자기계발서를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다. 옛날에 시크릿인가? 한 몇장 들춰보고 이거 사가꾼이 쓴거내 한게 전부다. 특히 자기계발서는 늘 의심으로 시작해서 의심으로 끝냈다. 책을 팔아 성공하는 건 작가인데, 내가 성공하는 건 맞는가 하는 비난으로 먼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명상이나 힐링을 말하는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음을 다독인다는 문장들이 어쩐지 현실과 동떨어져 보였고, 애써 외면해왔다.


그런 내가 이 책을 펼친 이유는 단순하다. "바쁜 일상 속 1분"이라는 말이 이상하게도 마음이 갔던것 같다. 신학기 시작으로 결과는 없는데 지키게 일하고 한건 없는데 과정에 비해 결과는 없다싶이 하고 모두가 바쁜 21세기 한국에서 정말 한 페이지를 1분 만에 읽고 감상에 젖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예상 밖이었다. 

분명 글은 짧은데, 1분이 아니라 몇 시간의 여운을 남겼다. 덮고 나서도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따뜻했고, 의외로 깊었고, 무엇보다 나를 위로했다. 내가 이런 표현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막 엄청나고 거창한 이론이나 복잡한 통계 대신 일상의 언어로 조용히 써내려간다. 고요 속에 머무르는 연습, 감정을 관찰하는 시선, 억지로가 아닌 기꺼이 선택하는 하루. 문장은 단정하고 의외로 짧은것도 있지만 질문은 묵직하다. 읽는 시간은 순식간인데, 생각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좋았다?? 좋았다기보다 몽글몽글하다고 해야하나? 강요하지 않고, 설교하지 않으며,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었다.


특히 "지구별 정신병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은 묘하게 오래 남았다. 감동적이라는 건 분명한데, 한편으로는 이과적 사고가 발동해 자꾸 현실성을 따지게 된다. 외계에서 살다가 정신병에 걸린 무언가를 지구에 모아 치료 중이라는 상상이라니. 황당한 설정 같으면서도, 우리가 겪는 불안과 집착, 비교와 상처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논리로는 설명이 다 되지 않는데 마음은 이미 설득당하고 있었다. 작가란 이런 상상을 현실의 위로로 바꾸는 사람들이구나, 이것이 문과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쉽지 않은건 아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감정이라는게 그런것같다.

감정의 주인이 될 것인지 노예가 될 것인지, 억지로 버티며 살 것인지 기꺼이 몰입할 것인지, 결핍에 시선을 둘 것인지 풍요를 발견할 것인지 같은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한 편씩 읽고 덮어도 좋고, 아무 페이지나 뙇 펴서 봐도 좋았다. 부담 없이 시작하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 시간들이 었다. 이제는 머리맡 3호중 하나가 되었다.


나는 여전히 자기계발이라는 단어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은 나를 바꾸겠다고 소리치지 않았다. 대신 지금 여기의 나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하루의 태도를 묻는다. 그래서 방어적으로 읽기 시작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1분이라는 형식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이론?은 결코 얕지 않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사람이라면, 짧은 문장 하나로도 충분히 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이 증명해준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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