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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1분 에세이
박성원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바쁜 일상 속 1분 에세이는 제목부터 엄청난 도발을 건다. 바쁜 일상 속 1분이라니, 이 숨 가쁜 대한민국에서 1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너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모두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쇼츠처럼 1분만에 에세이를 보여주는건가?? 처음에는 그저 짧게 읽고 덮는 가벼운 에세이쯤으로 생각했다.
사실 나는 인문학이나 자기계발서를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다. 옛날에 시크릿인가? 한 몇장 들춰보고 이거 사가꾼이 쓴거내 한게 전부다. 특히 자기계발서는 늘 의심으로 시작해서 의심으로 끝냈다. 책을 팔아 성공하는 건 작가인데, 내가 성공하는 건 맞는가 하는 비난으로 먼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명상이나 힐링을 말하는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음을 다독인다는 문장들이 어쩐지 현실과 동떨어져 보였고, 애써 외면해왔다.
그런 내가 이 책을 펼친 이유는 단순하다. "바쁜 일상 속 1분"이라는 말이 이상하게도 마음이 갔던것 같다. 신학기 시작으로 결과는 없는데 지키게 일하고 한건 없는데 과정에 비해 결과는 없다싶이 하고 모두가 바쁜 21세기 한국에서 정말 한 페이지를 1분 만에 읽고 감상에 젖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예상 밖이었다.
분명 글은 짧은데, 1분이 아니라 몇 시간의 여운을 남겼다. 덮고 나서도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따뜻했고, 의외로 깊었고, 무엇보다 나를 위로했다. 내가 이런 표현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막 엄청나고 거창한 이론이나 복잡한 통계 대신 일상의 언어로 조용히 써내려간다. 고요 속에 머무르는 연습, 감정을 관찰하는 시선, 억지로가 아닌 기꺼이 선택하는 하루. 문장은 단정하고 의외로 짧은것도 있지만 질문은 묵직하다. 읽는 시간은 순식간인데, 생각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좋았다?? 좋았다기보다 몽글몽글하다고 해야하나? 강요하지 않고, 설교하지 않으며,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었다.
특히 "지구별 정신병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은 묘하게 오래 남았다. 감동적이라는 건 분명한데, 한편으로는 이과적 사고가 발동해 자꾸 현실성을 따지게 된다. 외계에서 살다가 정신병에 걸린 무언가를 지구에 모아 치료 중이라는 상상이라니. 황당한 설정 같으면서도, 우리가 겪는 불안과 집착, 비교와 상처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논리로는 설명이 다 되지 않는데 마음은 이미 설득당하고 있었다. 작가란 이런 상상을 현실의 위로로 바꾸는 사람들이구나, 이것이 문과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쉽지 않은건 아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감정이라는게 그런것같다.
감정의 주인이 될 것인지 노예가 될 것인지, 억지로 버티며 살 것인지 기꺼이 몰입할 것인지, 결핍에 시선을 둘 것인지 풍요를 발견할 것인지 같은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한 편씩 읽고 덮어도 좋고, 아무 페이지나 뙇 펴서 봐도 좋았다. 부담 없이 시작하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 시간들이 었다. 이제는 머리맡 3호중 하나가 되었다.
나는 여전히 자기계발이라는 단어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은 나를 바꾸겠다고 소리치지 않았다. 대신 지금 여기의 나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하루의 태도를 묻는다. 그래서 방어적으로 읽기 시작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1분이라는 형식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생각?이론?은 결코 얕지 않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사람이라면, 짧은 문장 하나로도 충분히 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이 증명해준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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