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아나다
다카세 준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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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세준코 #돋아나다 #독파 #블라인드북 #따끈독서프로그램


<문학동네로부터 도서 제공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주인공 마치카는 여성이고 젊은 나이에 탈모로 인해 고민이 많다. 사회생활하기에는 탈모인, 대머리라는 큰 콤플렉스는 너무 가혹하다. 스스로 자신감이 줄어들 뿐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머리가 되었다. 세계는 점점 대머리 전염병? 에 점점 두려워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그냥 대머리만 될 뿐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회는 대머리 전염병을 받아들이게? 된다. 미치카는 얼마나 통쾌한 웃음이 나왔을까. 이제 미치카는 당당하게 어디로든 자신있게 다닐 수 있다. 머리가 빠진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거의 모두가 가발을 쓰고 다닌다. 그래서 산업 전반적으로 미용실이라는 곳은 점점 사라져 가고, 가발판매점이 흥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미치카는 자신의 머리에서 조금씩 머리가 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아...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안좋아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 머리카락은 점점 자라니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다시 미치카는 예전의 그 탈모 컴플렉스때와 마찬가지로 머리가 자라는 콤플렉스에 빠지게 된다. 미치카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작품은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던 다카세 준코의 신작이다. 이 전작인 <샤워>에서는 갑자기 몸에 물을 묻히기 싫다며 샤워를 하지 않는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 작품은 유머스럽기 보다는 뭔가 음산하고 어두운 작품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약간은 유머스럽고 소재가 가볍다. 그래서 가볍게 읽기 좋다. 내용또한 길지 않고 중편정도의 분량이라서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된다. 샤워 라는 작품에 비해서는 조금 작품성? 이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작가의 소설의 소재가 독특하고 기발하다.


머리카락으로 갈리는 행복과 불행, 나또한 최근에 반 백살이 되면서 흰머리가 많아지고 머리가 얇아져서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주먹씩 빠져서 탈모영양제도 먹어보고 좋다는 샴푸를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더라. 머리에 온통 신경을 쓰니 머리는 더 빠지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지금은 그냥 신경을 턴오프 해버렸다. 그랬더니 이젠 덜 빠지는 것도 같고… ㅋㅋㅋ 온통 머리에 신경쓰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이젠 살 것 같다. 이렇게 조금 빠지는 머리도 신경이 쓰이는데 탈모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번 대통령도 탈모에 대한 의료복지를 지시할 정도이니, 현대인들에게 탈모는 이제 국가적인 문제이다.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최근에 아이돌이 나와서 학교의 두발자유 라는 주제가 나왔는데, "두발이 자유라고??" 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이것이 유머인지 유머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대가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했다. 나때만해도 두발 3cm이상은 허가가 안되서 매일 등교할때 선도부가 머리를 자로 쟀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커트라인을 넘기면 선도부 교사가 와서 바리깡으로 고속도로로 가운데를 싹 밀어버리는 형벌도 기억이 난다..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나는 그 추억이 그립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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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의 탐스러움 ㅣ 픽셔너리 2
정기현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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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방1기 #북다 #정기현 #이웃집의탐스러움 #픽셔너리


< 북다방1기 활동으로 북다 출판사에서 도서제공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북다출판에서 중편시리즈를 픽셔너리라는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데 두 번째 작품으로 이 작품이 나왔다. 정기현 작가는 민음사TV에서 자주 보던 편집자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정기현-작가 본인이 작품에 등장인물이다- 이 아파트에 이사를 하면서 이웃과 일어나는 굉장히 사사롭기도 하고 어떤 굉장한 사건이 터지기도 하는 그런 우리의 일상속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기현은 옆집 부부와 우연히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자신이 일하는 마을축제에서 동장의 권유로 TV에 나왔던 '동장살인사건'이라는 연극을 공연준비를 하게 된다. 기현,옆집부부,동장 이렇게 네 명이 이 연극을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이야기와 뒤에 후반부에 진짜 연극을 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이 이 작품의 재미이다.


작품속에 기현은 진짜 작가 본인을 넣어놓았다. 문학작품을 언급하는 것이나, 작품 후반에 기현이 어느 출판사에 취직하는 것 같은 장면이 나온다. 기현은 옆집에 사는 부부와 친해지고, 자신이 일하게 된 주민센터의 동장의 우연한 제안으로 마을 축제에서 앞집부부,동장,기현 이렇게 네 명이 연극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작품에서 일상적인 이야기와 어떤 살인사건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작품은 점점 서스펜스 스릴러로 변화해 간다. 중편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분량에서 이야기를 온전하게 담아내기란 어려웠던 것인지, 약간은 고개를 갸웃 하는 억지스러움도 있지만 작품은 비교적 경쾌하다.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어서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또 한가지 의문점은 기현의 엄마의 족보이야기인데, 엄마의 조상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인물의 실존인물이라는 것이다. 오잉? 이 설정이 작품의 어떤 지장을 주는 설정이 아니라서 왜 이런 설정을 했는지도 궁금하긴 했다.


이 중편 시리즈의 픽셔너리라는 것은 픽션+딕셔너리의 합성어로 '나'를 픽션화하는 A 부터 Z 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수록한 '가상의 사전'이라고 한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로,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담아 내는 시리즈라고 하니 어쩌면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약간 환정적인 이야기를 담아 낸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서 나는 내 이웃과 얼마나 인사하면서 교류를 해보았나. 생각하게 되었고, 현대 사회에서 단 몇미터 안에 있는 이웃과도 교류되지 못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은 가까운 이웃과 나의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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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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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벽파만파 #벽돌책읽기모임 #알렉상드르뒤마 #삼총사

삼총사1권은 500여페이지 되는 분량이다. 현재 국내에 민음사 번역본이랑, 시공사 번역본 뿐이다. 선택의 폭이 많지 않지만 시공사 번역본이 김석희님 번역이라 주저없이 선택했다.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뮤지컬로 봐서 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삼총사는 꼭봐야지 하고 이번에 손에 잡게 되었다. 작품의 형식은 <돈키호테>와 매우 흡사하다. 작품 초반에 돈키호테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핵심 주인공 다르타냥과 하인 플랑셰가 약간은 돈키호테와 산초의 느낌도 들긴하다. 하지만 다르타냥은 젊고, 칼싸움도 매우 잘하며, 머리가 잘 굴린다. 하지만 뭔가 돈키호테의 냄새가 난다.

삼총사의 출간일은 1884년이다. 진짜 오래전의 소설이라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삼총사, 아니 사총사의 엉뚱한 행동들은 이해가 잘 안되지만, 문장자체게 촌스럽다던가 어색한 부분은 없다. 최근 번역본이기도 하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매우 재미있다. 이 작품은 시골 변방 출신인 젊은 기사 '다르타냥'이 아버지의 지령? 을 받고 파리 도시에 있는 왕의 총사대에 지원하러 가면서 삼총사라 불리는 아토즈, 포르토스, 아라미스 를 만나면서 겪는 모험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7세기의 루이 13세 치하의 시대이며, 프랑스와 영국이 전쟁이 일어나기 일촉즉발 전인 상태이고, 프랑스 안에서도 왕과 추기경의 정치적인 암투가 극에 달하는 시대이다. 루이 13세는 똑똑한 리슐리외 추기경을 중용을 하면서 절대 왕정의 기틀을 다졌고, 프랑스를 유럽의 강대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추기경이 중앙집권이 커지면서 귀족들의 권한히 축소되어 귀족들이 왕에 대한 충성이 무너지고, 그 결과 왕보다는 추기경의 권력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삼총사 1권에서는 다르타냥이 이미 총사대였던 삼총사를 만나 그들과 친해지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견습 총사대가 되면서 우연히 만난 하숙집 상인 주인 보나시외의 아름다운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그녀에게 목숨바지는 금사빠의 모습도 재미있는 포인트이다. 보나시외부인은 루이13세의 왕비였던 안 도트리슈 왕비의 속옷담당 시녀였다. 우연히 왕실에서 왕비와 영국의 버킹엄 공장의 비밀연애를 알게 되고, 그때 왕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에 다르타냥과 삼총사가 엮기게 되면서 일어나는 긴박하고 속도감있는 재미를 주고 있다. 그런데 알 수 없는건 내가 생각했던 삼총사의 모습이 아니었다. 삼총사는 여자를 좋아하고, 도박을 좋아하며, 결투와 싸움을 밥먹듯히 한다. 그리고 그들은 어렵게 벌어오는 가난한 기사 다르타냥의 돈이나 기타 여러가지의 것들을 중요한 상황에서 너무 허무하게 써버리고 어렵게 상황을 만든다. 오히혀 삼총사는 다르타냥에 기생하는 동네 건달처럼 보여진다. ㅎㅎ 뭐 1권의 내용이지만, 그 때의 그 시대가 그렇게 기사들을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수백년전의 이야기를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읽고 있으니 너무 재미있기는 하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삼총사의 내용이 아니라서도 재미있기도 했다. 2권에서는 또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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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감각 - 고요하게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
장석주 지음 / 청림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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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감각 #장석주 #필사책 #필사 #좋은문장

< 청림출판사로 부터 도서 제공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글쓰기 하면 장석주님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 하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이다. 글쓰기의 책들을 많이 쓰셨는데 이번에 이렇게 필사책이 나왔다. 괴테,에밀시오랑,톨스토이,피천득,프란츠카프카,보들레르,김애란,박완서 등등 국내외 작가,철학자,시인들의 68편의 명문장을 뽑은 필사 노트이다. 기존에 작가의 책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 이라는 2015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 이기도 하다.

요즘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하는 것이 필사이다. 몇 개월째인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렇게 출판사로부터 받아서 쓰게 되었다. 서평의 날짜는 짧아서 아직 초반정도 쓰고 있지만, 앞으로 노트를 다 쓸때까지는 하루에 한장씩 써내려갈 얘정이다. 아쉬운건 만년필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만년필이나 조금 진한 젤펜을 사용하면 뒷페이지에 배겨나오기 때문에 얇은 젤펜,연필,볼펜류로 쓰기를 추천한다. 이런 필사 노트의 경우 만년필의 사용여부가 중요할 듯 하긴하다. 만년필을 사용을 못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필사 노트에 맞는 펜을 찾는 즐거움? 도 필사노트를 쓸 때 의식과 같은 일이기에 이 또한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본은 누드제본, 즉 사철 제본으로 되어 있는데, 필사노트의 경우에 이 사철 제본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글쓰기의 편함이 결정 된다고 생각한다. 사철제본 즉 일반 책처럼 제본된 것이 아니고 책을 쫙 펼 수 있도록 - 180도 이상 활짝 펼수 있다 - 제본된 방식이라서, 편하게 글씨를 쓰는데 집중이 가능하다. 그래서 보통의 필사 노트는 이 방식의 제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책 또한 사철제본이 되어있다. 또 장점은 한 가지의 책이 아닌 작가가 뽑은 명문장이라서 수많은 책의 좋은 문장들만 가득하다. 그래서 매일매일 다른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뽑은 문장들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쓰는데 무리가 없고 그리고 그 뽑은 문장에 작가님의 그 뽑은 문장에 대한 생각과 감상의 글도 실려있기 때문에 필사 노트뿐만 아니라 한권이 책으로 읽어보아도 좋을 듯 싶다.

아.. 그리고 하나.. 필사 문장이 긴게 나오는데 필사 하는 부분에 작가의 글도 함께 있기 때문에 긴 문장이 나오면 온전히 전부 필사할 수가 없는건 약간 아쉬운부분이다.

필사는 해보고 싶은데 선뜻 어떤 필사노트를 써야하나 고민중이라면 , 이 필사노트가 필사에 입문하기 좋으니 추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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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어디에서 왔을까 - 양자물리학과 천문학으로 읽는 우주 탄생
크리스 페리.게라인트 F. 루이스 지음, 김주희 옮김 / 시공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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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페리 #우주는어디에서왔을까 #시공사 #양자물리학과천문학으로읽는우주탄생 #우주과학


< 시공사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우주에 대한 질문은 늘 크고 멀게 느껴진다. 빅뱅, 블랙홀, 은하의 끝 같은 말들은 듣기만 해도 장엄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일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거리감부터 좁히기 위해 가장 작은 세계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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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양자물리학자 크리스 페리와 천체물리학자 게라인트 F. 루이스가 함께 썼다. 서로 다른 분야에 서 있는 두 과학자는 공통된 태도를 공유한다. 설명을 억지로 쉽게 만드는 대신, 이해할 수 있는 직관을 만들어 주자는 것. 그래서 이 책은 교과서처럼 답을 쌓아 올리는 대신 질문 하나를 던지고, 그 질문이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도록 자연스럽게 흐른다.


우주는 이렇게나 거대한데, 출발은 왜 이렇게 미세했을까? 저자들은 이 질문을 ‘양자 요동’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광대한 우주는 사실 완벽히 고요한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진공조차도,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늘 미세하게 흔들린다. 에너지는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완전한 정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바로 이 작디작은 불안정성이 별을 만들고, 은하를 낳고, 지금의 우주 구조까지 이어졌다고 말한다. 묘하게 감성적인 설명이다.


우주는 처음부터 완성된 설계도가 아니었고, 아주 작은 흔들림을 안고 스스로를 키워온 존재였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으로 이어진다. 우리 역시 우연과 불완전함 위에서 지금의 자리에 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용히 남는다.


가장 작은 세계의 법칙이 가장 큰 우주를 만들었다면, 우리의 사소한 생각과 선택도 지금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일지 모른다. 거대한 답을 찾기 위해 꼭 거대한 출발이 필요한 건 아니듯이. 책을 덮고 나면 우주는 여전히 멀고, 여전히 크다. 하지만 더 이상 막막하지는 않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가 아니라,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이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우주를 향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우리 자신을 향하고 있다.


과학이 궁금하지만 수식 앞에서 늘 멈칫했던 사람에게, 우주를 좋아하지만 경외감만 남아 있었던 사람에게, 이 책은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된다. 가장 작은 흔들림에서 시작된 우주처럼, 이 책 역시 조용한 질문 하나로 생각을 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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