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에티오피아 나의 첫 다문화 수업 8
이상일.박한나.이아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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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에티오피아”라니! 스스로 찾아보기는 어려웠을 책이지만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어볼 기회가 되어 읽어보았다.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유익했다.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게 별로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생소한 나라일줄은 몰랐다. 에티오피아가 어떤 나라인지 가보지 않은 사람이 상세히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원대한, 작고 중요한 역사와 문화가 서술되어있어 마치 잠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준다. 여행 전에 일반적인 여행서를 구매하기 보다 이 책으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고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책들도 나와있는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모두 읽어보고 싶다.


마침 총, 균, 쇠를 읽는 중에 이 책을 읽어서인지 흥미로운 부분이 더욱 더 많았고, 특히 80여개의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며 남긴 슬픈 역사적 사건들도 와 닿는다. 나에겐 이리도 생소한 나라가 주저없이 전 세계에서 16번째 국가로 전투 부대를 한국전쟁에 파견했다는 것도 상상이 잘 안되고, 고마운줄 모르고 살았던 내가 배은망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춘천에 있다는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에 꼭 방문해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아프리카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편견과 잘못 된 정보를 바로잡아주는 훌륭한 책이었고 전문 작가가 아닌 사람들이 엮어낸 이 책에 모든 페이지에 에티오피아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읽는 사람마저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감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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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 - 소금이 빚어낸 시대의 사랑,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박이선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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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박이선

출판사 : 다산북스


박이선 작가의 염부는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의 수상작이다. <고창신재효문학상>은 동리 신재효 선생의 국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다양한 문화콘텐츠 제작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고창 지역의 역사, 자연, 지리, 인물, 문화 등을 심도깊게 조명하는 작품에 부여하는 상이다.


염부는 조선의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그리고 그 이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답게 소설의 주 소재지는 고창이다. 고창의 염부, 소리꾼, 지역학교 등 지역의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단어들이 나와 그 지역의 향기가 느껴진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민족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실제 인물들을 만나는 것과 같이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전개가 독자를 그 시대속으로 안내한다.


소금은 시간이 지나도 그 맛을 변치 않고 간직한다고 한다. 작가는 오래도록 변치 않는 진실한 사랑을 소설에 담고 싶었고, 그 소재로 소금을 선택했다고 한다. 비록 그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애달픈 사연이 되어 가슴에 새겨졌을지라도 진실한 사랑은 소금처럼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책의 사랑은 첫사랑 같다.

첫사랑은 끝맺음이 비극이든 희극이든, 당사자와의 추억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겨진다고 한다.

이 소설의 사랑의 끝은 비록 눈물일지,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소금기를 머금은 공기일지 모르는 짠맛이 입안에 감돌지만, 주인공들 가슴 한 켠에 아로새겨진 추억들은 그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재료였음은 틀림없음을 알기에 여운이 길다.


소중한 사랑의 끝이 이렇게 씁쓸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쟁, 식민지배로 인한 민족주의 때문일 것이다. 시대 탓이다. 시대가 그들의 불행에 한 몫 했다고 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모자란데, 이제 그만 전쟁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모두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삶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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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스트하우스 북멘토 가치동화 49
오드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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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급 미슐랭 아빠와 반인반외(계인) 엄마, 지구식 사랑 표현은 인색하지만 사랑을 위해 지구에 정착한 할머니와 특제약사 고양이와 나, 채애리. 어느 새 단짝이 된 우주아, 왕상진 그리고 지구방문관광객 외계인 손님들이 우당탕탕 얼렁뚱땅 묻는 “어떻게 살고 싶어요?”에 대한 이야기.


동화가 그렇듯 누가 읽든 감동과 교훈이 있기 마련이지만, 『외계인 게스트 하우스』는 존중과 존중에 대한 감수성, 기준까지 아이와 이야기 나누며 점검하기 좋은 책이다. 


아이들은 게스트 하우스의 지하실에 반해서 아파트가 아니라면 우리도 지하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고, 착한 외계인과 나쁜 외계인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 나름 고민도 한다. 집이 우주선이라니 우주로 날아가고 남은 반쪽 집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도 재미있다.


평범이라는 건 누구의 기준일까? 다르다는 게 그렇게 위험한 걸까? 다르면 틀린 거고? 우리는 어쩌면 다 인간슈트를 입고 저마다의 우주선이 갈 수 있는 곳을 탐험하듯 살아내는 외계인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착한 외계인일까? 우리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외계인인데 평범해도 되나?


다름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톺아볼 기회로 좋았다. 외계인 이야기로 인권을 이야기 나누어서 좋았다. 사춘기 어린이들의 때로는 파충류 같고 더러는 외계인 같은 모습을 짚어보면서 ‘너를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책이어서 감사하다.


p.154 “지금 뭐라고 했나? 우리가 인간인 줄 아나? 우주 전쟁, 우주 정복 같은 어리석은 걸 꿈꾸게. 우리 행성에서는 부부싸움 이외는 절대로 싸우지도 않는다. 같은 종족끼리 총 쏘고 죽이는 지구인이 더 징그럽다. 이거 왜 이러나? 지구에서는 자기와 다르게 생기면 해코지해서 자기들과 똑같은 인간 슈트를 안 입으면 여행도 할 수 없다. 이 껍데기 입는 거 얼마나 답답한지 아나? 정말 이상한 종족이다. 우리 잘난 아들 얼굴 가리는 이 껍데기는 너네나 입어라. 코딱지만 한 지구 여행하는 거 더럽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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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일파만파독서모임 선정도서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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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이는 물결 - 작가, 독자, 상상력에 대하여
어슐러 K. 르 귄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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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이는 물결> -작가, 독자, 상상력에 대하여


제목이 좋았다. 

마음에 이는 물결은 어떤 결을 지니고 있어야 할까? 동요됨을 말하는 걸까? 설렘을 지니는 걸까? 제목 또한 내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게 하고 있어서 책에 선뜻 손이 갔다. 

어느 누군가는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라 하던데 전혀 모르는 작가여서 크게 기대하는 바는 없었다. 이 책은 1988년부터 2003년까지 각종 비평지 등에 발표한 글들과, 강연 원고 등을 손보아 새롭게 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2005년에는 논픽션 부문에서 로커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개인적인 문제들, 독서, 토론과 의견, 글쓰기에 대하여’의 4개의 큰 목차로 나누어 쓰여 있다. 개인적인 회상부터 다양한 주제의 글쓰기, 논평, 그리고 예술에 대한 통찰 등 다양한 글들이 수록돼 있다. 


‘톨스토이를 너무 존경한 나머지 그의 생각에 이의를 제기 하지 못했지만, 나이가 60대에 접어든 뒤에는 남을 존경하는 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중략>’   P63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에 등장하는 ‘모든 행복한 가정은 똑같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불행하다.’라는 첫 문장에 대해 작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판을 한다. 그동안 입밖으로 내지 못했던 의문들과 이의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강해지고 성숙되는 포도주와 비슷하다고 하며, 어떤 감정은 순식간에 식초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따라버려야 한다고 한다. 혹은 병 속에서 발효되다가 폭발하면서 유리 파편처럼 사방으로 퍼지는 생각과 감정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훌륭하고 튼튼한 감정은 잘 밀봉해 두면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해진다는 표현이 너무 멋져서 가슴이 일렁이었다..


‘어떤 거울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 세월을 건너뛰어 번쩍 빛을 내는 영혼이 언뜻 보인다. 아름답다.’     P281

부모 자식, 가족, 연인, 친구 등 관계 속에서 맺어진 시간 속에 들어 있는 추억과 함께 한 시간들에 대한 기억은 그 어떤 것보다 빛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는 그런 것들을 보고 그림으로 그리는 이들이 위대한 예술가가 분명하다는 생각에 나또한 맞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상상력이야말로 인류가 소유한 가장 유용한 도구인 것 같다. <중략> 상상력은 생각하는 방식으로서 근본적인 것이고, 우리가 인간이 되어 계속 인간으로 남는 데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상상력은 정신의 도구다.’    P341-342

상상력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문학과 예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문학과 예술이 삶의 동반자가 되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경험은 아이디어의 원천이라는 말에도 공감이 된다. 창작의 시작은 경험이고 책을 읽는 것은 신비로운 행동이라고 했다.


나는 판타지 장르에 익숙하지 않다. 판타지 문학은 낯설어서 쉽게 접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판타지가 가장 오래되고 보편적이라는 글쓴이의 글을 읽고 생각을 바꿔 보기로 했다. ‘이야기를 믿어야 이야기의 방향을 알 수 있다.’라는 조언을 든든하게 여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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