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평범‘의 범주에 속할 대부분의 인간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 일종의 사이코 패스 후루쿠라. 편의점 알바로만 살아온 37세의 이 모태솔로 여성을 통해 소설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일본 소설에서 이 정도의 깊이를 자랑하는 소설은 몇 년만에 만나는 것 같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릴 수도 있는 열린 구조를 만들었음에도 작가가 상정한 범위 밖으로 아예 이탈하도록 만들지는 않는 정교함과 치밀함도 갖추고 있다.
한국어판에는 별도로 발표됐던 에세이 ‘편의점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도 권말에 수록되어 있어 만족을 더한다.
다만 사소한 부분에서 명백한 오역이(그것도 많이) 있어서 많이 아쉽다.


지적질 할 곳이 워낙 많지만 작품의 의미를 뒤바꿀 가능성이 있는 오역만 한가지...

˝저어....... 복원될까요?˝
중간 즈음에 후루쿠라가 시라하에게 하는 말이다. 완전한 오역. 원문은 이렇다.

あの……修復されますよ?

이걸 원문의 의도에 맞게 번역하면 이렇다.

저어....... (그러다) 복원당해도 몰라요?


스포 주의!



즉 이 한마디는 시라하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후루쿠라 스스로가 이 사회의 ‘이물질‘이며 제거 또는 교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이물질‘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시라하에게 그렇게 굴다가 (시라하의 논리대로) 교정당하거나 제거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해주고 있는 대사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치의 꿈 2016-11-2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적질 할 곳이 워낙 많지만 작품의 의미를 뒤바꿀 가능성이 있는 오역만 한가지...

˝저어....... 복원될까요?˝
중간 즈음에 후루쿠라가 시라하에게 하는 말이다. 완전한 오역. 원문은 이렇다.

あの……修復されますよ?

이걸 원문의 의도에 맞게 번역하면 이렇다.

저어....... (그러다) 복원당해도 몰라요?


스포 주의!







즉 이 한마디는 시라하에게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후루쿠라 스스로가 이 사회의 ‘이물질‘이며 제거 또는 교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이물질‘이라는 점에서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시라하에게 그렇게 굴다가 (시라하의 논리대로) 교정당하거나 제거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해주고 있는 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