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어지간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마음의 벽이 두텁고 또 단단하다.덕분에 어설픈 최루성 이야기로는 비웃음만 사기 딱 좋다.어지간한 이야기들은 이제 쌔고 쌨으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벽을 통과해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이 소설도 그렇다.마흔이 넘어서 만난 연인.한 사람은 알콜중독의 이혼녀.또 한 사람은 장기 신용불량자인 이혼남.시작부터 막다른 골목에서 펼쳐지는 사연이 담담하고 건조한데 종국에는 눈시울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