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뉴욕 - 마음을 읽는 고양이 프루던스의 샘터 외국소설선 11
그웬 쿠퍼 지음, 김지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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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의 눈에 비친 우리 모습

러브 인 뉴욕을 보고

 

약간은 두꺼운 책이라 처음엔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읽어 내려가며, 소설이 주는 따뜻한 느낌에 취해 계속 읽어 갈 수 있었다.

 

이 소설의 화자는 특이하다. 고양이 프루던스의 눈으로 소설이 전개되는 것이다. 길거리를 방황하던 아기 고양이 프루던스는 맨해튼의 한 공사 현장에서 사라를 만난다. 프루던스는 사라가 자신이 간택해야 할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그 뒤 3년 동안 그들의 삶은, 프루던스가 바라던 잔잔하고 변함없는 일상으로 채워진다. 그러던 중, 사라가 갑자기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사라와 관계가 뜸한 딸 로라가 남편과 함께 집에 오게 되고, 프루던스는 자신의 삶이 바뀌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소설은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기 때문에 독특한 해석이 비쳐진다. 그것이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이라 하겠다. 한편으로는 감정이 메말라가는 시대에서 고양이와 인간들이 만들어 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작가 그웬 쿠퍼는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동물 구조대, 학대 아동 보호 단체, 장애인 교육 기관과 빈곤층을 위한 사회 시설 등에서 지역사회의 약자와 동물들을 보듬으며 살아왔다. 그 경험들이 그의 작품들에 투영되어 있다. 러브 인 뉴욕외에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눈 먼 기적의 고양이와 함께 나는 어떻게 사랑과 삶에 대해 배웠나등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소설을 발표해 왔다.

 

말을 못 하는 동물, 그 동물들이 학대되고, 생명이 경시되는 사회속에서 이 소설은 동물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아야 하는지 알려 준다. 또한 동물이 바라보는 인간 군상의 삶을 통해 인간들도 동물들이 보기에 완전하지 않고, 오히려 불완전한 모습 투성임을 알려 준다. 우리 인간들이 실제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볼 수 있는 소설이라 하겠다. 상처투성이의 사람들, 그들이 결국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은 동물들과 또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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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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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다면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 정옥 글, 정은희 그림 / 샘터> 리뷰

 

마녀 축제에 놀러 오세요!

언제 : 1222일 동지

어디서 : 마고할미의 달빛 언덕

찾아오는 방법 : 빗자루가 있는 마녀는 빗자루한테 달빛 언덕으로 가자고 하세요. 그럼 빗자루가 알아서 날아올 거예요. 빗자루가 없는 마녀는 기차를 타고 오세요. 기차역 0번 출입구로 들어가 달빛 언덕행 기차를 타면 됩니다.

 

이 황당한 광고를 보라. 마녀라니? 빗자루라니? 0번 출구라니? 달빛 언덕은 또 어디인가? 떠나는 날이 동지인 건 또 무슨 경우인가?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세상 모든 것들의 상상을 도와주기 위해 마녀가 되려는 한 소녀의 좌충우돌 마녀 수업을 통해 상상하는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꼬마 마녀 송송 시리즈 3권이 나왔다. 이 책에서는 달팽이 기차를 타고 도착한 달빛 언덕 마녀 축제에서 송송이 새로 사귄 친구들과 마고할미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며 신나는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

 

 

환타지 문학이 지금만큼 활기를 띤 경우가 드물다. 예전에 <반지의 제왕>, <호빗>, <나니아 연대기>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해리 포터> 시리즈와 <캐칭 파이어>에 이르기까지 환타지 문학은 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까지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 왔다. 한국에는 대표할만한 환타지 문학이 아직까진 소식이 없는, 아쉬운 실정이다.

 

하지만 옛날 전래동화를 살펴보자. 도깨비 이야기, 처녀 귀신 등 지금의 환타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많다. 오히려, 우리 조상들에게서 환타지의 원조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금 잃어버린 상상력을 되찾자. 외국에게 빼앗긴 상상력을 우리의 문학에서 찾아보자.

 

정옥 작가의 <꼬마 마녀 송송> 시리즈. 이런 책이 계속 만들어지고, 많이 홍보되길 바란다. 곳곳에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아울러, 그 상상력의 수혜는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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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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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시샘달(2) 리뷰

 

‘HAPPINESS’(행복)‘이라 쓰인 기차가 눈길을 헤치며 달린다. 이름하여 칙칙폭폭 행복열차, 샘터 2월호의 표지가 예쁘다. 2월호 역시 다채로우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제일 먼저 내 눈을 뜬 것은 뒤표지. 여기에는 창간 후, 43년간 변함없이 뒤표지를 지켜온 <샘터> 창간인 김재순 씨의 글이 실린다. 항상 어떤 글이 실리는지 관심 갖고 살펴본다. 이번에는 얼마 전 타계하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글이다. <만델라 같은 사람 없어요>

 

 

억눌렀던 측과 억압을 받았던 측이 한 걸음 두 걸음 가까이 다가가면서 믿음과 화해를 기초로 공생의 길을 열어가는 것, 이것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진짜가 아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다시금 떠올려 보았다. 한편,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 나가기 위해 내가, 우리가 어떤 노력을, 때로는 희생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 생각 거리를 던져 주었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 소개된 사진작가 강영호 씨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시각 장애 청소년들과 사진을 찍는다니....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으로 보는 것뿐만이 아닌 귀로 듣고, 마음으로 보는 것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애들이 카메라를 눈에 대는 게 아니라 귀 옆으로 들더라고요. 소리를 듣고 찍는 거죠. 그 포즈는 정말 감동적이었고, 그 자체로 예술이었어요.” p.15

 

 

새로운 연재도 반가웠다. 1월호에 실린 취미의 고수박준규 씨가 쓴 사시사철 기차여행이다. 한겨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소개해 주었다. 바로 겨울 눈꽃열차. 멋진 사진을 보며, 또 실제적인 정보와 개인 경험이 듬뿍 담긴 글을 보며, 언젠가 꼭 한번 눈꽃열차를 타 보고 싶다는 설렘이 든다.

 

 

헌책이 말을 걸었다는 연재글에선 책의 옛 주인이 책 속에 남겨놓은 흔적과 진심을 보여 준다. 이번 호에는 신동엽 시인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 적힌 글이다. 살면서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워야 할까. 하지만 필요한 것은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곱씹어 볼 말이다. 헌책이 주는 아련한 추억, 책과의 추억이 전해져 온다.

 

<샘터>의 줄기를 이루는 특집주제는 매를 맞았다이다. 애독자들의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린 기억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진심의 힘, 에세이의 힘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샘터> 2월호에는 따뜻한 글과 유익한 정보, 때로는 죽비를 맞는 듯한 깨달음의 글이 곳곳에 널려 있다. 한 겨울, 샘터와 함께 마음속이나마 따뜻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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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미술여행 - 루벤스에서 마그리트까지 유럽 미술의 정수를 품은 벨기에를 거닐다
최상운 지음 / 샘터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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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의 정수, 맛보다

<플랑드르 미술여행(최상운/샘터)>를 읽고

 

예술 관련 책은 흥미를 끌다가도, 막상 읽어나가 보면 금방 책장을 덮을 때가 많다.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예술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전문 용어도 많다. 그렇기에 예술 책은 일반인이 읽기엔 왠지 거리감이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거리감을 확 좁혀준 책을 발견했다. 화사한 표지의 <플랑드르 미술여행>.

 

플랑드르’, 약간 낯선 지명이다. 이 지역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 걸친 북해 연안 지역을 가리킨다. 동화 <플랜더스의 개>의 배경으로 알려진 곳으로, 플랜더스는 플랑드르의 영어식 표기라고 한다. 특히 플랑드르 미술의 거장 루벤스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루벤스에서 마그리트까지 유럽 미술의 정수를 품은 벨기에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여러 가지이다. 맨 먼저 플랑드르 지역의 유명한 그림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미술에 별 조예가 없는 독자라도 작가의 설명을 쭉 읽는다면, 그림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마치 실제 미술관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실제 그 그림들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 성당을 잘 묘사하고 있어 3D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든다.

 

뿐만 아니라, 각 그림을 그린 화가도 소개한다. 또한, 그 화가가 활동했을 사회의 분위기와 미술 풍조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독자들의 지식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림을 이해할 뿐 아니라, 그 당시 사회상까지 알 수 있어 일석이조인 것이다.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벨기에. 이 지역은 중세 미술의 또 다른 보고(寶庫)였다. 책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이 지역이 갖는 강력한 문화의 힘을 볼 수 있었다. 명작은 시대와 지역을 넘어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예술품들을 보며, 많이 훼손되고 소실된 우리 나라 문화재와 서화에 대한 안타까움도 생겼다.

 

전문 예술기행 작가 최상운, 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플랑드르의 아름다운 예술품을 독자들에게 마치 큐레이터처럼 설명했다. 이렇게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예술책들이 앞으로 많이 선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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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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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년 해오름달(1월) 리뷰

 

별을 향해 한 가족이 말을 타고 날아가고 있다. 파란 바탕의 따뜻한 일러스트 표지의 해오름달(1) 샘터가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마치 특집 반가운 손님처럼.

 

새해 첫 호이니만큼 곳곳에서 변화가 눈에 띈다. 뭐니 뭐니 해도 새로운 연재 글들이 반갑다.

 

밥보다 애인보다 취미를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는 지면인 취미의 고수’. 이번 호에는 1년에 300일 넘게 기차를 타는 사람, 기차여행의 고수 박준규 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아니, 기차여행을 어느 정도 했기에 고수라 불렸을까?

 

우리나라의 모든 기차를 타보고, 모든 기차역에 가본 박준규 씨(38). 기관사도 아니고, 기차로 출퇴근도 안 하는 그에게는 기차를 탄다보다 기차에 산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p.18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만큼 그의 기차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다음 호부터 샘터 여행 지면의 새로운 필자로 인사할 그의 글이 기다려진다.

 

<사물의 시간>도 참 정겨운 글이다. 우리 이웃이 살아온 이야기와 그 삶 속에 함께 머문 오래된 물건을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한국 최초 여자 이발사인 이발사 이덕훈 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100여 년 된 바리캉를 비롯한 이발소 안의 다양한 물건을 통해 켜켜이 쌓여 가는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영화 속 인상적인 촬영지를 찾아가는 <그곳에 내가 있었네>, 오성근씨와 김국남 씨가 격월로 전하는 <남편 육아기>, 기생충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자인 서민 교수의 <기생충에게 배우다>, 전국의 지명에 깃든 사연과 함께 우리 역사를 들려줄 <길 따라 이름 따라> 등의 새로운 코너가 반갑게 독자들을 맞이한다.

 

새로운 글과 함께 <특집><행복일기> 등에서는 여러 서민들의 솔직하고도 아름다운 글로 여전히 독자들을 감동시킨다. 이런 코너가 진정 샘터를 샘터답게 만드는 듯하다.

 

해가 바뀌어도 계속 좋은 글을 선보이는 신학자 현경은 이번 호에도 좋은 글을 선사한다.

 

저는 또 올해의 세밀하고 구체적인 삶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새해 새벽 목욕재계하고 책상에 앉아 저의 커다란 책, 인생 계획서를 펼칩니다. 크게는 우주의 뜻에 맡긴 삶이지만 작게는 치밀한 계획들이 인생의 작은 성취, 보람, 재미를 더욱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지요. p.115

 

2014, 말의 해다. 말처럼 신나게, 재미있게 달려갈 모두를 응원한다. 소소한 감동과 삶의 지혜로 가득 찬 <샘터>가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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