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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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시샘달(2) 리뷰

 

‘HAPPINESS’(행복)‘이라 쓰인 기차가 눈길을 헤치며 달린다. 이름하여 칙칙폭폭 행복열차, 샘터 2월호의 표지가 예쁘다. 2월호 역시 다채로우면서도 알찬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제일 먼저 내 눈을 뜬 것은 뒤표지. 여기에는 창간 후, 43년간 변함없이 뒤표지를 지켜온 <샘터> 창간인 김재순 씨의 글이 실린다. 항상 어떤 글이 실리는지 관심 갖고 살펴본다. 이번에는 얼마 전 타계하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글이다. <만델라 같은 사람 없어요>

 

 

억눌렀던 측과 억압을 받았던 측이 한 걸음 두 걸음 가까이 다가가면서 믿음과 화해를 기초로 공생의 길을 열어가는 것, 이것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진짜가 아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다시금 떠올려 보았다. 한편,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 나가기 위해 내가, 우리가 어떤 노력을, 때로는 희생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 생각 거리를 던져 주었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 소개된 사진작가 강영호 씨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시각 장애 청소년들과 사진을 찍는다니....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으로 보는 것뿐만이 아닌 귀로 듣고, 마음으로 보는 것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애들이 카메라를 눈에 대는 게 아니라 귀 옆으로 들더라고요. 소리를 듣고 찍는 거죠. 그 포즈는 정말 감동적이었고, 그 자체로 예술이었어요.” p.15

 

 

새로운 연재도 반가웠다. 1월호에 실린 취미의 고수박준규 씨가 쓴 사시사철 기차여행이다. 한겨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소개해 주었다. 바로 겨울 눈꽃열차. 멋진 사진을 보며, 또 실제적인 정보와 개인 경험이 듬뿍 담긴 글을 보며, 언젠가 꼭 한번 눈꽃열차를 타 보고 싶다는 설렘이 든다.

 

 

헌책이 말을 걸었다는 연재글에선 책의 옛 주인이 책 속에 남겨놓은 흔적과 진심을 보여 준다. 이번 호에는 신동엽 시인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 적힌 글이다. 살면서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워야 할까. 하지만 필요한 것은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곱씹어 볼 말이다. 헌책이 주는 아련한 추억, 책과의 추억이 전해져 온다.

 

<샘터>의 줄기를 이루는 특집주제는 매를 맞았다이다. 애독자들의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린 기억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진심의 힘, 에세이의 힘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샘터> 2월호에는 따뜻한 글과 유익한 정보, 때로는 죽비를 맞는 듯한 깨달음의 글이 곳곳에 널려 있다. 한 겨울, 샘터와 함께 마음속이나마 따뜻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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