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샘터 2014년 해오름달(1월) 리뷰

 

별을 향해 한 가족이 말을 타고 날아가고 있다. 파란 바탕의 따뜻한 일러스트 표지의 해오름달(1) 샘터가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마치 특집 반가운 손님처럼.

 

새해 첫 호이니만큼 곳곳에서 변화가 눈에 띈다. 뭐니 뭐니 해도 새로운 연재 글들이 반갑다.

 

밥보다 애인보다 취미를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는 지면인 취미의 고수’. 이번 호에는 1년에 300일 넘게 기차를 타는 사람, 기차여행의 고수 박준규 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아니, 기차여행을 어느 정도 했기에 고수라 불렸을까?

 

우리나라의 모든 기차를 타보고, 모든 기차역에 가본 박준규 씨(38). 기관사도 아니고, 기차로 출퇴근도 안 하는 그에게는 기차를 탄다보다 기차에 산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p.18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만큼 그의 기차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다음 호부터 샘터 여행 지면의 새로운 필자로 인사할 그의 글이 기다려진다.

 

<사물의 시간>도 참 정겨운 글이다. 우리 이웃이 살아온 이야기와 그 삶 속에 함께 머문 오래된 물건을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한국 최초 여자 이발사인 이발사 이덕훈 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100여 년 된 바리캉를 비롯한 이발소 안의 다양한 물건을 통해 켜켜이 쌓여 가는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영화 속 인상적인 촬영지를 찾아가는 <그곳에 내가 있었네>, 오성근씨와 김국남 씨가 격월로 전하는 <남편 육아기>, 기생충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자인 서민 교수의 <기생충에게 배우다>, 전국의 지명에 깃든 사연과 함께 우리 역사를 들려줄 <길 따라 이름 따라> 등의 새로운 코너가 반갑게 독자들을 맞이한다.

 

새로운 글과 함께 <특집><행복일기> 등에서는 여러 서민들의 솔직하고도 아름다운 글로 여전히 독자들을 감동시킨다. 이런 코너가 진정 샘터를 샘터답게 만드는 듯하다.

 

해가 바뀌어도 계속 좋은 글을 선보이는 신학자 현경은 이번 호에도 좋은 글을 선사한다.

 

저는 또 올해의 세밀하고 구체적인 삶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 새해 새벽 목욕재계하고 책상에 앉아 저의 커다란 책, 인생 계획서를 펼칩니다. 크게는 우주의 뜻에 맡긴 삶이지만 작게는 치밀한 계획들이 인생의 작은 성취, 보람, 재미를 더욱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지요. p.115

 

2014, 말의 해다. 말처럼 신나게, 재미있게 달려갈 모두를 응원한다. 소소한 감동과 삶의 지혜로 가득 찬 <샘터>가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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