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외롭지 않아 -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아우름 8
마스다 에이지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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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보자.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노력이 중요함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흔히 이야기하는데, 배신할 경우에는? 노력을 아무리 해 봐도 원하는 곳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노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

 

다행히 한 책에서 답을 찾아갈 수 있었다. 마스다 에이지의 노력은 외롭지 않아. 작가는 현재 변호사이자, 법률사무소 대표이고, 게다가 스포츠 대회의 사진도 찍고 있다. 언뜻 보면,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수많은 역경을 겪었다. 아버지 회사가 도산했고, 큰 병을 앓아 1년간 대학도 휴학해야 했다. 첫아이가 중증 장애아로 태어나 결국 310개월 후에 하늘로 보내야했다. 그런 작가가 말하는 노력은 무엇일까?

 

일단은 노력하는 데 끊임없이 매진할 것, 그리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영혼의 외침에 따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길 바랍니다. (26)

 

정말로 자기가 진심으로 원하는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후엔 어떤 결과가 주어지든 맡기는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작가는 자신의 어려웠던 경우와 여러 스포츠스타들의 실례를 들며, 노력이 배반했다고 느껴졌을 경우를 소개한다.

 

숭고한 노력을 하고 그 결과 가령 목표인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해도 스스로 긍지를 가질 만큼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것은 훈장이 됩니다.

바로 거기에 노력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62)

 

피나는 노력 후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노력 그 자체는 나 자신의 성숙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겠다. 160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그럼에도 작가의 진심과 열정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노력이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숭고한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작가는 내게 주어진 숙명 안에서 사명을 올바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124)라고 질문한다. 책 속에서 작가가 해 온 질문들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노력의 사전적 의미만을 서술한 책이 아니었다. 독자들마다 각각 다른 사명을 생각해 보고,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묻고 있었다. 과연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해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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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아우름 7
김용택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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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아마 우리나라처럼 공부에 목 맨 나라가 있을까? 유치원, 아니 그 전부터 조기 교육을 시키고, 초등학생들도 학원 서너 개는 기본이다. 원하는 대학, 학과를 가기 위해 중고생들이 치열한 입시지옥을 지나고 보면, 기다리는 건 취업 전쟁. 자연히 취업을 위한 공부를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한다. 취업해서도 마찬가지. 평생 공부를 한다. 그런데, 공부는 무엇일까? 왜 하는 걸까?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용택 시인이 공부를 말한다. 그는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라는 책을 통해 공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공부란 지식을 쌓아 가는 게 아니라 지식을 얻어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요. (17)

 

공부란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으로 익히는 것이지요. 스스로 삶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37)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공부의 정의와 사뭇 다르다. 김용택 시인은 자기가 졸업한 초등학교에서 수십 년을 가르쳤다. 서너 명 밖에 되는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갔다. 아이들과, 자연들과 살아 왔던 모든 것이 그에겐 공부가 되었던 것이리라.

 

이 책은 단순히 공부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나열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평생 보고 듣고 느껴온 삶의 지혜를 듣는 기회도 되었다.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서도 말한다.

 

글쓰기란 자기 삶의 기록이에요. 글 한 줄을 쓰면 세상이 달라져 있어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게 됩니다.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게 되는 새로움과 신비로움, 그에 따르는 또 다른 감동 때문에 사람들은 글을 쓰게 됩니다. (78)

 

우리가 많이 들어 온 실용적인 글쓰기와는 자리를 달리 하는 말이다. 시인이 되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니 시인이 되었다는 작가의 말이기에 더 믿음이 간다.

 

이 책을 읽으며 성적에만 얽매인, 공부다운 공부를 못 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생각났다. 안타깝다. 이 나라의 미래인데. 공부가 책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공부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 전에 어른부터 참된 공부를 해야겠지만.


 

받아 드는 힘, 그 힘이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는 힘입니다. 공부란 실은 세상에서 일어났던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과 일어날 일을 받아들여 세상을 새롭게 그려 내는 힘입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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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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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달력이 한 장 남았지만, <샘터 1월호>가 새해 인사를 하며, 찾아왔다.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에 한 장 한 장을 살펴보았다.

 

1월호이니만큼, 새로 시작하는 꼭지가 여럿 있었다. 먼저 눈길을 끈 건 서민 교수의 글이었다. 기생충에 대한 재미있는 칼럼을 써온 그는 이번호부터는 <서민의 글쓰기>를 선보였다. 서 교수가 10년간 터득한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하여 관심 있게 읽었다. 이번호의 주제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글쓰기에 무슨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제게 글쓰기 재능이란 것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뜻이지요. 그런 제가 십 년간 노력해서 이만큼 글쓰기를 하게 된 걸 보면, 누구나 노력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 같지 않습니까? (51)

 

역시 서 교수는 자신의 경우를 얘기하며, 쉽고 재미있게 글쓰기를 말한다. 다음 호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될 그의 글쓰기 노하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올 댓 브랜드>도 흥미로웠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의 비결과 숨은 가치를 전하는 꼭지다. 최태혁 <B> 편집장은 첫 순서로 파타고니아를 소개했다. 파타고니아는 그저 하나의 등산복 브랜드로만 여겼었는데, 그것만은 아니었다. 파타고니아는 매출의 1%를 사회 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었다. 이본 쉬나드 회장의 말이 인상깊었다.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이익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75)

 

외에도 <과학에게 묻다>, <세상물정의 경제 이야기>, <관계의 정석>, <건축학 개론> 등의 새로운 꼭지가 독자들을 찾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들려줄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올해도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계속 연재되어 반가웠다. <다시 새해를 맞아>라는 글을 통해 다가올 한해를 겸허함으로 준비해본다.

 

우리 모두 새해에는

사랑으로 흐르는 것 외엔

달리 할 일이 없는

새로움의 강이 되게 하소서.

복잡한 세상의 논리를

단순한 사랑의 진리로 덮으며

쉼 없이 흘려가는

용서와 온유의 강이 되게 하소서. (30)

 

<샘터>를 읽으니, 2016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지금의 설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가올 한 해를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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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탐독 - 나무 박사가 사랑한 우리 나무 이야기
박상진 지음 / 샘터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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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산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정원수로, 가로수로 또는 화분의 나무로. 별 관심 없이 지나치고 마는 것도 바로 나무다. 그 나무를 누구보다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 본 사람이 있다. 바로 박상진 교수. 그는 반평생을 넘게 나무 문화재를 연구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를 만나온 나무 박사이다. 나무의 귀중한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빚어졌다. 나무 탐독.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 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한자리를 지켜야 하는 나무는 이야기에 보탬이 없고 거짓이 없다. (5) 나무에는, 그리고 나무의 이름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나무가 거의 자라나지 않을 것 같은 독도. 그곳에도 씨가 뿌려져 살아가는 나무가 있다. 바로 사철나무다. 독도 바위틈에서 사철나무 씨앗이 싹 틔우고 살아가는 과정은 마치 나라를 잃고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과도 대비된다. (72)

 

저자의 말처럼, 사철나무는 절대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았다. 현재 동도 천장굴 주변 두 곳에 일곱 그루, 서도 정상 부근의 세 그루 등 모두 세 곳에서 십여 그루가 자란다(74)고 한다. 그 질기고 강한 생명력에 경외감이 생긴다. 거센 바람과 파도 속에서도 그 푸름을 잃지 말길.

 

우리나라 궁궐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는 창덕궁의 터주대감 향나무(천연기념물 194)라 한다. 무려 750살이고, 1820년대 제작된 창덕궁과 창경궁의 상세 그림 <동궐도>에도 그려져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의 키가 6미터 남짓. 1년에 1센티미터도 자라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험난한 세상 살아남기 위하여 한껏 몸을 낮춘 셈”(248)이라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나무들도 흥미로웠다. 북한 천연기념물의 기준을 살펴보면, 우리와 확연히 차이 나는 것이 있다. ‘위대한 김일성 수령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고매한 덕성, 사회주의 애국주의의 교양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연물’(129)

 

자연까지도 독재에 이용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 김일성 주석이 직접 심었거나 조그만 인연이라도 있으면 거의 천연기념물로 지정(130)되는 것이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1호는 1966년 김일성이 직접 심었다는 능라도 산벚나무와 전나무라고 한다. 그 외에 8, 395, 410호 모두 그가 직접 기념식수한 나무다. 241호는 이천 영웅은행나무이다. 한국전쟁 때 미군 비행기가 이 나무에 걸려 박살당했다. 그걸 기념하는 것이란다. ‘영웅이라는 단어가 나무랑 너무 이질적이다.

 

이처럼 나무 탐독에는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개인의 추억 등 나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친다. 다양한 사진은 그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해 준다. 저자는 나무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 주변에 흔히 만나는 나무 중 하나를 지정하여 당신을 가장 좋아하오라고 말하기에는 나머지 나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무는 백인백색(百人百色)이 아니라 천목천색(千木千色)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관점에서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싫어하는 나무는 없다. (342)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라는 시에서 고백했다. 우리 주위에 예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 그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 보자. 나무껍질을 만져 보고, 나뭇잎의 향내를 맡아 보자. 나무가 더욱 사랑스럽지 않을까. 우리네 인생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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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 아우름 6
김이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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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의 이름을 외우고, 각 나라의 수도를 외우고, 어려운 지명을 외우고... 고등학교 때 지리 과목을 공부할 때의 얘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암기. 물론, 재미는 없었고, 아직까지 기억나는 건 거의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행복한 문화심리학자라고 자칭하는 김이재 교수가 지리에 대한 재미있는 책을 선보였다.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에서 저자는 강조한다.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창조적인 분야에서 지도와 지리 정보, 지리적 사고는 매우 중요합니다.”(31)

  

지리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저자는 다양한 실례를 통해 지리의 중요함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40년 넘게 침팬지를 연구하고, 환경을 보호하던 여인이 있었다. 바로 제인 구달. 동물학자 최재천과 유기견 보호에 힘쓰고 있는 연예인 이효리가 제인 구달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멀고 가난하고 위험한 땅인 아프리카가 제인 구달에겐 가장 빛나는 무대였던 셈이다.

 

우리가 잘 아는 테레사 수녀. 그녀는 원래 지리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인도의 여학교에서 역사, 지리를 가르치며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소 캘커타(콜카타)로 떠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처럼 내가 치유될 수 있는 공간, 내가 자랄 수 있는 공간,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은 저마다 다릅니다. (62)

 

이외에도 괴물 네시가 살고 있다는 네스 호를 잘 스토리텔링해서 홍보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영토는 작고 변방이었지만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 저자. 그녀는 이렇게 조언한다.

 

여러분도 이제 나의 꿈을 이루고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는 특별한 여행을 시도해 보지 않겠어요? 지금 당장 떠나기 어렵다면, 지도를 가까이하면서 국내의 다양한 장소부터 경험하며 지리적 상상력을 길러 보세요.” (189)

 

저자는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은 지리적 상상력에서 온다고 말한다. 그 상상력을 활짝 펼친다면, 우리의 영토는 이 나라, 아니 이 지구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지도를 펼쳐 보라. 그것이 변화의 첫걸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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