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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 ㅣ 아우름 6
김이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1월
평점 :
산과 바다의 이름을 외우고, 각 나라의 수도를 외우고, 어려운 지명을 외우고... 고등학교 때 지리 과목을 공부할 때의 얘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암기. 물론, 재미는 없었고, 아직까지 기억나는 건 거의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행복한 문화심리학자라고 자칭하는 김이재 교수가 지리에 대한 재미있는 책을 선보였다.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에서 저자는 강조한다.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창조적인 분야에서 지도와 지리 정보, 지리적 사고는 매우 중요합니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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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저자는 다양한 실례를 통해 지리의 중요함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40년 넘게 침팬지를 연구하고, 환경을 보호하던 여인이 있었다. 바로 제인 구달. 동물학자 최재천과 유기견 보호에 힘쓰고 있는 연예인 이효리가 제인 구달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멀고 가난하고 위험한 땅인 아프리카가 제인 구달에겐 가장 빛나는 무대였던 셈이다.
우리가 잘 아는 테레사 수녀. 그녀는 원래 지리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인도의 여학교에서 역사, 지리를 가르치며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소 캘커타(콜카타)로 떠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처럼 내가 치유될 수 있는 공간, 내가 자랄 수 있는 공간,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은 저마다 다릅니다. (62쪽)
이외에도 괴물 네시가 살고 있다는 네스 호를 잘 스토리텔링해서 홍보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영토는 작고 변방이었지만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 저자. 그녀는 이렇게 조언한다.
“여러분도 이제 나의 꿈을 이루고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는 특별한 여행을 시도해 보지 않겠어요? 지금 당장 떠나기 어렵다면, 지도를 가까이하면서 국내의 다양한 장소부터 경험하며 지리적 상상력을 길러 보세요.” (189쪽)
저자는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은 지리적 상상력에서 온다고 말한다. 그 상상력을 활짝 펼친다면, 우리의 영토는 이 나라, 아니 이 지구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지도를 펼쳐 보라. 그것이 변화의 첫걸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