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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ㅣ 아우름 7
김용택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평점 :
공부. 아마 우리나라처럼 공부에 목 맨 나라가 있을까? 유치원, 아니 그 전부터 조기 교육을 시키고, 초등학생들도 학원 서너 개는 기본이다. 원하는 대학, 학과를 가기 위해 중고생들이 치열한 입시지옥을 지나고 보면, 기다리는 건 취업 전쟁. 자연히 취업을 위한 공부를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한다. 취업해서도 마찬가지. 평생 공부를 한다. 그런데, 공부는 무엇일까? 왜 하는 걸까?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용택 시인이 공부를 말한다. 그는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라는 책을 통해 공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공부란 지식을 쌓아 가는 게 아니라 지식을 얻어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지요. (17쪽)
공부란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고, 몸과 마음으로 익히는 것이지요. 스스로 삶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37쪽)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공부의 정의와 사뭇 다르다. 김용택 시인은 자기가 졸업한 초등학교에서 수십 년을 가르쳤다. 서너 명 밖에 되는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갔다. 아이들과, 자연들과 살아 왔던 모든 것이 그에겐 공부가 되었던 것이리라.

이 책은 단순히 공부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나열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평생 보고 듣고 느껴온 삶의 지혜를 듣는 기회도 되었다.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서도 말한다.
글쓰기란 자기 삶의 기록이에요. 글 한 줄을 쓰면 세상이 달라져 있어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딛게 됩니다.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게 되는 새로움과 신비로움, 그에 따르는 또 다른 감동 때문에 사람들은 글을 쓰게 됩니다. (78쪽)
우리가 많이 들어 온 실용적인 글쓰기와는 자리를 달리 하는 말이다. 시인이 되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니 시인이 되었다는 작가의 말이기에 더 믿음이 간다.
이 책을 읽으며 ‘성적’에만 얽매인, 공부다운 공부를 못 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생각났다. 안타깝다. 이 나라의 미래인데. 공부가 책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공부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 전에 어른부터 참된 공부를 해야겠지만.
받아 드는 힘, 그 힘이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는 힘입니다. 공부란 실은 세상에서 일어났던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과 일어날 일을 받아들여 세상을 새롭게 그려 내는 힘입니다. (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