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흑역사 - 아름다움을 향한 뒤틀린 욕망
앨리슨 매슈스 데이비드 지음, 이상미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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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흑역사 (앨리슨 매슈스 데이비드 著, 이상미 譯, 탐나는책, 원제 : Fashion Victims: The Dangers of Dress Past and Present)”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앨리슨 매슈스 데이비드 (Alison Matthews David)으로 캐나다 패션 스쿨 교수라고 하는데 옷과 범죄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흥미를 가진 분이라고 합니다.



1861년, 한 여성이 중독 증세로 사망합니다. 그녀의 나이는 19세. 건강했던 그녀가 사망한 원인은 바로 비소 중독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녀가 다루던 녹색 염료를 만드는데 비소가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녹색가루로 인조 잎사귀를 만드는 일이었는데, 자연스럽게 그 녹색 가루를 흡입하였을 것이고, 따로 손을 씻자 않았다면 식사 때 음식과 함께 입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그녀는 비소 중독으로 끔찍한 고통을 겪다 사망했습니다.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의복에 그치지 않습니다. 장신구나 화장품 등 그 범위도 매우 다양하지요. 독성을 지닌 물질이 함유된 의복이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지만, 독극물이 함유된 화장품만큼 그 범위가 광범위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요즘도 흔한 시술 중 하나인 보톡스는 복어 독을 만들어내는 보톨리누스균에서 추출한 물질인데, 신경 조직을 마비시키고 파괴하는 가장 치명적인 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것을 희석시켜 주름을 펴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납 역시 광범위하게 사용된 화장품 재료 중 하나였습니다. 납의 유독성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하얀 피부를 표현하기 위한 재료로 납 만한 게 없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화장품 재료로 사용되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과거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책에 따르면 몇몇 브랜드는 여전히 ppm 수준에서 납을 사용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살짝 귀뜸해 주고 있거든요.


 


이 책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한 놀라운 역사 속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매우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이탈리아 시인인 지아코모 레오파르디 (Giacomo Leopardi, 1798~1837)는 패션을 죽음의 자매라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사례를 보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패션의 경우 남성에 비해 유달리 비이성적이며 거추장스러운 패션을 강요받는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특히 여성의 신체를 옥죄어 공적 영역 뿐 아니라 사적 영역에서도 사소한 움직임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도 야기하였다고 하는데, 많이 개선된 현대에도 여전히 이런 관습이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패션의흑역사, #앨리슨매슈스데이비드 #이상미 #탐나는책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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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오프
에릭 버거 지음, 정현창 옮김, 서성현 감수 / 초사흘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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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X는 어떻게 해서 뉴스페이스의 시대를 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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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 - 생존과 번영을 위한 글로벌 탄소중립 레이스가 시작됐다!
박상욱 지음 / 초사흘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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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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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노구치 유키오 지음, 박세미 옮김 / 랩콘스튜디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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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세대들에게 일본은 이기고 싶지만 넘을 수 없는 숙적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참을 앞서 달려가고 있는 상대. 

분하지만 그랬습니다. 더구나 우리를 식민 통치했던 가해자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습니다.


세월이 흘러 21세기가 되자 거짓말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심지어 PPP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나 국가경쟁력 같은 순위에서 일본에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이제 일본을 압도하는 분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이 큰 발전을 통해 이룬 성과이긴 하지만 일본이 제자리 혹은 뒷걸음질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도대체 일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노구치 유키오 著, 박세미 譯, 랩콘스튜디오, 원제 : 日本が先進國から脫落する日)”는 지금 일본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거시 경제적 관점, 산업적 관점에서 되짚어 보는 책입니다.


저자인 노구치 유키오 (野口悠紀雄)는 일본 대장성 (大藏省, 한국의 기획재정부 역할을 수행하는 부서으로 현 재무성)에 재직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도쿄대, 스탠포드대, 와세다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하였고 지금은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자입니다.


한 때 일본은 세계 경제의 정점에 올랐으며, 세계 모든 사람들의 질투, 경계,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국가였습니다. 저자가 언급하는 “Japan as No.1”은 에즈라 보겔(Ezra F. Vogel)의 저서 제목이지만 당시 일본을 상징하는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당시 근미래를 다룬 많은 영화들에서 일본은 경제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로 묘사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과거에 축적한 자산으로 인해 근근히 버티고 있는 늙은 거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자는 일본에 대해 믿을 수 없이 가난해져 버린 한 때의 부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정치적 목적으로 인해 마약처럼 끊을 수 없게 되어버린 엔저현상, 엄청나게 침체한 산업 활력, 저임금, 뒤쳐진 디지털화, 고령화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시장의 조절 능력을 상실해버린 일본의 현실을 비판합니다. 이렇듯 시장이 조절 능력을 상실했기에 기술 혁신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고도의 서비스 산업이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면서 산업의 활성화도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현상 유지가 목적이었던 아베노믹스에 의해 더욱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진단에 의하면 지금 일본 경제는 절체절명의 순간임에도 여전히 엔저라는 마약에 취해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상황이라 절망합니다. 


이 책은 지금의 일본을 비웃기 위해 쓴 책이 아닙니다. 노경제학자가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일본의 참모습을 제대로 진단한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우리는 일본과 비교해 산업 구조 재편을 이루어냈고 그로 인해 비교적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득 중심 성장에 대한 정치권의 지속적인 공격, 고령화, 불공정 경쟁, 불평등 심화 등 많은 부분이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일본의 문제와 닮아 있고, 산적한 문제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대한민국에 대한 예언서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본이선진국에서탈락하는날, #노구치유키오, #박세미, #랩콘스튜디오, #책과콩나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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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자 서지니 2022-07-2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을 구매하기 전에 서평을 다 읽어보는 중입니다만 책을 읽기 전이라 잘 몰라서 그러는데
리뷰에서 언급하신 소득중심 성장이란 표현이 소득주도 성장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아니면 다른 뜻으로 사용된 용어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것은 인간입니까 - 인지과학으로 읽는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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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간입니까 (엘리에저 J. 스턴버그 著, 이한나 譯, 심심, 원제 : Are You a Machine?: The Brain, the Mind, And What It Means to Be Human )”를 읽었습니다.


저자는 엘리에저 J. 스턴버그 (Eliezer J. Sternberg)로 의사이자 신경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조성숙 譯, 다산사이언스, 원제 : NeuroLogic: The Brain's Hidden Rationale Behind Our Irrational Behavior )”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만나 본 적 있는 작가입니다.



20세기 이전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의 비밀을 밝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주의 모든 운동이 뉴턴적 세계관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우주의 초기 상태와 자연 법칙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모든 것을 정량적 계산이 가능한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 믿었던 것이지요. 이를 잘 나타낸 것이 바로 ‘라플라스의 악마’입니다. 라플라스 (Pierre-Simon Laplace, 1749~1827)는 ‘우주의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는 뉴턴의 법칙을 이용해 과거, 현재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라고 까지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라플라스의 악마, Laplace's Demon)

 하지만 과학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수록 인류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연구가 계속될수록 모르는 것이 더욱 많아지게 됩니다. 즉 무지의 자각과 확장이 과학의 본질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지과학과 의식은 철학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을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뇌’와 ‘의식’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뇌의 작동 방식과 의식(意識, consciousness)이라는 주제는 독특한 사고실험과 가정들로 인해 참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특히 이와 관련한 자기동일성 (자기 동일성, 自己同一性, self-identity), 마인드 업로딩 등은 SF에서도 자주 다루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의식 (意識, consciousness)’은 한 개체의 정신활동에 있어 기초가 되는 기능으로 감각하고, 체험하여 ‘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신 작용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기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아직까지 기계는 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자에 따르면 이 의식을 정의하기는 매우 까다롭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중요한 것은 정신적 실존과 사적인 내적 경험을 통한 자유의지를 가진 ‘자기’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만약 어떤 과학자가 ‘나’의 뇌를 그대로 모사한 디지털 모형을 통해 마음을 물리적으로 재창조해서 그 디지털 모형에서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똑같이 실행한다면, 그 기계는 과연 ‘나’인가, 아니면 ‘나’는 기계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부터 앨런 튜링(Alan Mathison Turing, 1912~1954, 마빈 민스키(Marvin Lee Minsky, 1927~2016), 대니얼 데닛 (Daniel Dennett, 1942~),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1948~)까지 철학과 과학을 넘나들며 의식과 관련한 핵심 논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밝혀 낸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과학적 사실과 철학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더 읽어보기’를 통해 후속 독서를 통한 신경과학과 인지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더욱 유용합니다.


#이것은인간입니까 #엘리에저J스턴버그 #이한나 #심심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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