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코스모스 - 우주를 향한 새로운 질문
데이비드 아이허 지음, 최가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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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칼 세이건이 집필한 “코스모스”라는 책이 같은 제목의 다큐멘터리 방영과 동시에 1980년 출간됩니다. 이 책은 전문 용어가 아닌 일반 대중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글로 쓰여져 매우 큰 호응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과학 도서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Yes24 기준 자연과학분야 월별 1위, 알라딘 기준 과학분야 3위네요) 단지 베스트셀러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책으로 앞으로도 길이 남을 명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천문학이라는 분야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발견과 이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1990년 허블 망원경이 발사되어 허블 딥 필드와 같이 무한한 우주를 촬영하였고 COBE, WMA, 플랑크 위성이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하였으며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대한 이론이 정립되었고 작년에는 블랙홀까지 촬영하였습니다. 이런 면에서 “코스모스”의 핵심 주제는 아직도 유효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여러 이론들은 어느 정도는 낡은 이론일 수 밖에 없습니다.


 데이비드 아이허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칼 세이건 키즈 중 한 사람이었고 심지어 그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딴 소행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비드 아이허가 1980년 당시보다 더욱 성숙해진 천문학의 관점에서 “코스모스”가 가진 한계인 ‘35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뉴 코스모스(최가영 譯,예문아카이브)”를 출간하게 됩니다. “뉴 코스모스”는 “코스모스”를 계승하여 비교적 쉬운 글쓰기로 태양, 달, 금성,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빅뱅과 우주 배경 복사, 블랙홀, 관측 가능한 우주와 다른 우주, 그리고 생명과 외계 생명의 가능성 등과 같은 “코스모스” 이후 천문학의 성과를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이 지나게 되면 “뉴 코스모스” 역시 오마쥬로 삼은 “코스모스”와 같이 공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코스모스”을 읽고 그 이후 천문학적 성과에 대한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뉴 코스모스” 역시 후회하지 않을 독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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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된 사실
이산화 지음 / 아작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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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이산화라는 작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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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너 다클리 필립 K. 딕 걸작선 13
필립 K.딕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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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상과학이라는 멸칭으로 불리우던 SF는 참 재미있는 장르입니다. 마치 미래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미래를 빗대어 현재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장르의 특성상 “외삽外揷”이라는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게 SF의 특징을 제대로 살려줍니다. 외삽이라 함은 과거의 실험에서 도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영역 밖의 값을 추정하는 과학적 예측 기법 혹은 방법론입니다. SF에서는 이런 외삽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현재를 있는 그대로 기술하지 않고 현재의 과학 기술이나 체제, 사상, 역사를 보다 발전시키거나 아니면 방향성을 틀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그러기에 “높은 성의 사내”나 “비명을 찾아서” 같은 대체역사물이 SF의 하위 장르로 인정받습니다.) 만약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이야기라면 차마 하지 못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라도 논리나 체제를 극단으로 끌어올리는 SF라면 이야기를 충분히 전개할 수 있을 정도의 상전이를 이끌어내어 관점의 새로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SF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현실을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SF의 장르적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한 작가를 우리는 SF의 그랜드 마스터라 부르며 칭송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 같은 작가들이죠.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거장들이 이 장르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필립 K. 딕은 이러한 SF의 거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필립 K. 딕은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성장해서도 고단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삶 속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만들어 내었고 사후에는 그의 많은 작품들이 영상화되었습니다.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 “페이첵”, “마이너리티 리포트”, “높은 성의 사나이” 같은 작품들이 바로 필립 K. 딕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또한 “트루먼 쇼”, “토이스토리”, “매트릭스” 역시 원작을 필립 K. 딕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작품에서 설정들을 상당 부분 가져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러한 필립 K. 딕의 작품 중 “스캐너 다클리(조호근 譯, 폴라북스)”가 드디어 필립 K. 딕 걸작선13권으로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스캐너 다클리의 모든 것은 내가 실제로 본 것”이라고 인터뷰하였을 만큼 이 작품은 필립 K. 딕의 실제 경험이 진하게 녹여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밥 아크터’ 라는 이름을 가진 마약 중독자로 마약 공동체에 위장 잠입하여 D물질을 수사하는 비밀 경찰인 ‘프레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점점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D물질에 중독되어 재활 기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본인의 정체성을 잃게 되어 버립니다. 필립 K. 딕 식의 어둡고 무거운 SF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앞서 이야기한 현실을 극단으로 내몰아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는 SF의 특징이 잘 살아 있어 SF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필립 K. 딕의 걸작 장편 13편(The Philip K. Dick Collection Edited by Jonathan Lethem, Library of America)이 모두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는 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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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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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실제 은행원 출신인데 그의 작품은 기업 내에 어떤 문제가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들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작품 중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 (이선희 譯, 인플루엔셜)가 대표적입니다. 이번에 비채에서 이케이도 준의 새로운 소설 “일곱개의 회의”(심정명 譯)가 새롭게 출간되었고 마침 기회가 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도쿄겐덴(東京建電)이라는 중견 제조업체의 영업부 에이스 사카도 과장이 부하직원으로부터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발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의 징계가 견책이나 시말서 정도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했던 징계수위가 아닌 보직해임을 당하면서 다들 당혹해합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1장의 하라시마, 2장의 이쓰로, 3장의 하마모토, 4장의 닛타, 5장의 사노, 6장의 기타가와, 7장의 무라니시, 8장의 핫카쿠 등 각 인물들이 매 장의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옴니버스식의 군상극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각 장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사카도의 징계의 이면에 숨은 미스터리와 거대한 음모에 다가가게 됩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읽는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고 단숨에 읽을 정도로 재미가 탁월해서 드라마와 영화로도 영상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충분히 납득하였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많은 장면과 명대사를 가진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이케이도 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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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큐어 - 면역학의 혁명과 그것이 당신의 건강에 의미하는 것
대니얼 데이비스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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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체계는 크게 선천적 면역 체계와 후천적 면역 체계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선천적 면역을 맡고 있는 면역 세포는 대식세포, 호중구, NK세포 등이 있고 후천적 면역은 B 림프구, T 림프구라는 면역 세포가 맡고 있습니다. 외부의 침입이 발생하면 이러한 면역 세포들이 세포 표면에 수용체를 생성하여 대항하는데 이것을 항체라고 부릅니다. 이렇듯 사람은 “자기(自己, self)”로서 살아가고 있으며 사람을 둘러싼 모든 환경은 “비자기(非自己, non-self)”로서 작용합니다. 면역이란 이러한 비자기에 대한 자기의 살아남기 위한 투쟁입니다. 면역학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 면역 체계에 대해 접할 때면 이러한 투쟁의 수단으로써의 면역 체계가 참 신비롭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과 관련한 대중과학 서적은 의외로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 년 전 국내에 소개된 “나만의 유전자” (양병찬 譯, 생각의힘)도 그 몇 안되는 면역학에 대한 대중과학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면역체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가지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책의 저자이자 맨체스터 대학교의 면역학 교수인 대니얼 데이비스의 “뷰티풀 큐어”(오수원 譯)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는데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전작인 “나만의 유전자”는 면역 체계의 한 요소인 감염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다뤘다면 “뷰티풀 큐어”는 면역 체계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서 면역은 외부의 물질에 대항하는 것이라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외부에서 섭취하는 음식 같은 것에는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할까요? 이것은 유전자에 의해 면역세포가 “비자기”를 구분하는 형태인지수용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면역 체계의 원리와 신비를 밝히려는 과학자의 노력과 그에 따르는 이론과 실질의 발견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넘어 공포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공포는 미지未知에서 온다고 합니다. 대중의 공포는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게 되고 재앙이 되어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뷰티풀 큐어”를 읽으면서 면역 체계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면 전염병에 대해서도 이해가 늘어나게 되면서 막연한 공포를 줄임과 동시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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