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숙 (글) | 이영림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3-09-06

 

배경이 되는 때는 1940년 겨울 경성, 일제강점기에 댕기머리, 치마저고리를 고수하는 당찬 소녀 김영서.

영서는 학교에서 황국신민서사를 입 밖으로 내뱉으려는 순간, 비록 나라는 없지만 끝까지 조선인으로 살아야 한다던 할아버지의 말씀이 자꾸 머리에 맴돌아, 쉽사리 말하지 못하고... 
그 일로 학교에서 벌을 받게 되고 선생님처럼 일본인으로 살아가야 할 지 할아버지처럼 조선인으로 살아가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던 중, 옆집 할아버지가 습격을 받아 쓰러지게 된다.
이 미궁의 사건에 서 영서의 아버지가 범인으로 의심받아 경찰서까지 불려가게 된다. 영서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직접 탐정이 되어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할 증거를 찾다가 영서는 그동안 미워했던 아버지에 대해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시작한다. 또한 방황하던 영서는 아버지를 통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한 소녀의 성장기라고도 할 수 있는 역사추리동화로, 
‘김영서’ 라는 소녀를 통해서 여성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고,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의 시대상황을 어린이들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서가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 중, 어른들에게 맞서 싸우는 당찬 모습과 마지막에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모습을 본다면 정말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동문학에 역사 그리고 추리적 요소를 더하여 무거울 수 있는 시대상황을 탄탄한 짜임새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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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지은이) | 서영아 (그림) | 시공주니어

 

이 책에서는 오싹하고, 쓸쓸하고, 재미있고, 슬프고, 기묘한 다섯 가지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오싹한 첫 이야기어떤 아이가에서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긴장감이 감돌고, 더 나아가서는 섬뜩하기 까지 합니다.

주인공 문재는 우연히 노란쪽지를 발견하고 집안에 숨겨진 노란쪽지를 하나씩 찾아가면서 그 쪽지를 쓴 어떤 아이1년 동안 이나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이것은 가족간의 무관심 ,소통단절이 초래한 결과가 아닐까요?

두 번째로 소개되는 이야기는 날때부터 34살 어른으로 태어난 '어른동생에 관한 이야기로 우리가 여태껏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예를 들면 태어나면 무조건 1살일까, 어른으로 태어날 수는 없을까? 같은 것에 의문을 갖게 합니다.

형체없이 태어나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 없는 존재로 느껴지지만 오직 엄마만은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없는 나라는 이야기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보는 것에 지배되어 상대적으로 듣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 귀여웠던 로라는에서 로라는 항상 인형처럼 엄마의 지시에 따라 포즈를 취해야만 합니다. 촬영도중 로라는 평소에 좋아하던 토끼인형과 똑같이 토끼로 변하고, 엄마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까지도 토끼가 되어 버립니다. 이것은 아마 껍데기 뿐인 인형이 아닌 살아있는 토끼처럼 자유를 원했던 로라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요?

마지막 이야기인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는 아버지의 존재를 아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표현하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신선하고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은 어쩌면 이게 사실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게 할만큼 매우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어린이로 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다섯편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느꼈으며, 어린이 뿐만아니라 어른이 보아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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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지은이) | 김영곤 (그림) | 뜨인돌어린이

 

초등학교 1학년인 태준이.

학교 갔다 집에 돌아오면 항상 태준이를 맞아주던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 출근하게 되요. 엄마가 출근한 뒤로 예전만큼 태준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태준이는 항상 어깨가 축 쳐져서 힘이 없어요.

태준이는 회사를 그만두라는 편지를 써서 엄마에게 전하지만 엄마는 회사는 학원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끊을 수 없다고 해요.

엄마를 미워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엄마를 생각 할 때마다 태준이 마음속에서는 벌레가 꼼틀꼼틀거려 가슴이 아파와요. 그러다 결국, 증세가 심각해진 태준이는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되는데...

몸은 떨어져 있지만사랑하니까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마음으로 태준이를 안아줄거야라고 엄마가 말하자, 그 사이 한뼘 성숙해진 태준이도 엄마에게엄마, 내가 안아줄게요라며 엄마를 따뜻하게 안아줘요.

 

 이 책은 주인공 태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면 겪는 분리불안과 맞벌이 가구가 겪는 아이와 엄마사이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분리불안은 누구나 커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것으로, 이 책에서 태준이 엄마가 한 것처럼 아이에게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아이가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안도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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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경 (지은이) | 김선배 (그림) | 느림보

 

  당나귀 마루는 처음 학교에 가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첫 등교 날, 마루는 수다쟁이 촉새, 나무타기 대장 원숭이,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등 많은 친구들과 금방 친해지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일을 하는 힘센 아빠를 본 친구들은 마루 아빠는 힘이 세서 좋겠다며 다들 부러워해요. 마루는 그런 아빠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일하느라 피곤해서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불만이에요. 친구들은 염소 선생님이 읽어주는 이야기에 빠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해요.

그러나 곧 마루와 친구들은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다 읽어버려서 새로운 책이 읽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마루는 엄청 큰 마을에 책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썼고 며칠 뒤, 많은 곳으로부터 책을 주겠다는 편지를 받아요.

 

  마루 아빠가 직접 책을 가지고 오던 길에 구덩이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루는 공부 안 하면 저렇게 궂은일을 하는 천한 일꾼이 된다.”고 말하는 양 아줌마의 말을 듣고 아빠를 창피하게 생각해요.

눈 내리는 날, ‘아주 먼 마을에서 많은 책을 가지고 오다가 마루 아빠는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져요. 그 바람에 책을 거의 잃어버려 마루 아빠는 아이들에게 미안했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재밌는 이야기로 들려줘요. 아이들은 산골마을에서의 일이 이야기가 되었다며 매우 신기해해요. 그리하여 마루 아빠는 재미난 책도 실어다 주고, 이야기도 들려주는 당나귀 도서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보는 아빠의 모습을 당나귀 마루와 마루아빠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어요.

때로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실망스럽기도 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창피함을 느끼기도 하고,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있는 그대로 아빠를 받아들이고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요.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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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지은이) | 정진희 (그림) | 베틀북

 

축구공을 살려고 엄마에 맞써 고군분투하는 경주

그리고 가장이 되어 생계를 위해 매일매일 축구공을 만드는 라힘.

같은 별인 지구에 살지만, 나라가 다른 것처럼 두 아이의 처지 또한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나 책 속에서 이 둘은 축구공이라는 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속에서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 사회에 점점 숨이 막혀가는 대한민국의경주

생계를 위해 하루 종일 축구공을 만드는 노동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의라힘'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일상 속 라힘의 모습을 보면 어느 것 하나 전혀 보호 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에 반해, 풍족한 생활에 완벽한 보호를 받고 있는 것 같은 경주지만 자신의 의사는 전혀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경주는 인권을 존중받고 있는 걸까요?

읽는 내내 누구의 인권이 더 존중되고 있을까 생각하게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두 아이 모두 자신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경쟁사회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오늘날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 아이들이 놀 권리, 꿈 꿀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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