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경 (지은이) | 김선배 (그림) | 느림보
당나귀 마루는 처음 학교에 가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첫 등교 날, 마루는 수다쟁이 촉새, 나무타기 대장 원숭이, 폴짝폴짝 뛰는 개구리...등 많은 친구들과 금방 친해지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일을 하는 힘센 아빠를 본 친구들은 마루 아빠는 힘이 세서 좋겠다며 다들 부러워해요. 마루는 그런 아빠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일하느라 피곤해서 자신과 놀아주지 않아 불만이에요. 친구들은 염소 선생님이 읽어주는 이야기에 빠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기 시작해요.
그러나 곧 마루와 친구들은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모두 다 읽어버려서 새로운 책이 읽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마루는 ‘엄청 큰 마을’에 책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썼고 며칠 뒤, 많은 곳으로부터 책을 주겠다는 편지를 받아요.
마루 아빠가 직접 책을 가지고 오던 길에 구덩이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루는 “공부 안 하면 저렇게 궂은일을 하는 천한 일꾼이 된다.”고 말하는 양 아줌마의 말을 듣고 아빠를 창피하게 생각해요.
눈 내리는 날, ‘아주 먼 마을’에서 많은 책을 가지고 오다가 마루 아빠는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져요. 그 바람에 책을 거의 잃어버려 마루 아빠는 아이들에게 미안했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재밌는 이야기로 들려줘요. 아이들은 ‘산골마을’에서의 일이 이야기가 되었다며 매우 신기해해요. 그리하여 마루 아빠는 재미난 책도 실어다 주고, 이야기도 들려주는 ‘당나귀 도서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보는 아빠의 모습을 당나귀 마루와 마루아빠를 통해서 나타내고 있어요.
때로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실망스럽기도 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창피함을 느끼기도 하고,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있는 그대로 아빠를 받아들이고 아빠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요.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