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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 억울함 풀고 환생한 기기묘묘 자매 이야기 ㅣ 너른 생각 우리 고전
박은정 지음, 김효찬 그림 / 파란자전거 / 2022년 9월
평점 :

너른 생각 우리 고전
억울함 풀고 환생한 기기묘묘 자매 이야기
장화홍련전
<파란자전거>
중등이와 초등 고학년이 있다 보니 '고전'을 챙겨 읽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는 바로 출판사 '파란자전거'의 <너른 생각 우리 고전>시리즈예요.
각 도서마다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도 볼 만하고,
어려운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좀 더 큰 장점을 뽑자면 이야기 앞뒤에 있는
"OO 시간에 장화홍련전 읽기"랍니다.
각 도서마다 OO 시간이 약간 다르지만 보통 '국어'시간과 '사회'시간이더라고요.
중등이 아이들이 이 페이지에서 '고전'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가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해요.
저도 꼭 챙겨서 읽는 부분인데 몰랐던 내용도 새롭게 배우게 되고
아이들 말처럼 '고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국어 시간에 장화홍련전 읽기
장화홍련전
사회 시간에 장화홍련전 읽기

우선 국어 시간에 배울 수 있는 장화홍련전에 대해 알아볼까요?

<장화홍련전>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고전 소설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래요.
이 사실을 알고 <장화홍련전>을 읽으니 예전과 다르게 느껴져 살짝 눈물을 흘렸답니다.
어렸을 때 읽었을 때라 '엄마'가 되어 읽으니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더라고요.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서
<장화홍련전>은 조선 시대 가부장제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는 '고발 문학'으로 볼 수가 있고
또 고통받았던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위안 문학'의 성격을 띠기도 해요.
계모 설화, 신원 설화, 환생 설화적인 <장화홍련전>은
계모를 만나 구박받는 내용이 있어서 계모 설화이고,
원한을 품고 귀신으로 나타난 장화, 홍련의 억울함을 해결해 줘서 신원 설화.
마지막으로 장화, 홍련의 아버지 배무룡의 세 번째 부인에게서 쌍둥이로 다시 태어나는 부분이 있어
환생 설화라고 합니다.


국어 시간에 선생님께 배우는 것 같은 <장화홍련전>
<장화홍련전>의 당시 배경이나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을 풀어주니
고전을 깊이 있게 배우는 것 같아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억울함 품고 환생한 기기묘묘 자매 이야기
장화홍련전

'파란자전거'의 '너른 생각 우리 고전' 시리즈는 처음 시작을
흥미롭게 이렇게 만화로 표현을 해줘요.
전 이 부분도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항상 '파란자전거'의 새 고전 시리즈를 받아들면 어떤 그림일지
기대하게 만들어요.

장씨는 어느 날 탐스러운 붉은 장미가 품 안에 안기는 꿈을 꾸고
옥 같은 홍련이를 낳아요.
배무룡과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어서 얻은 귀한 아이이죠.

장화가 세 살이 되었을 때 장 씨는 또 한 명의 붉은 연꽃 같은 아이를 낳는데
배무룡은 아들이 아닌 걸 내심 서운해합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어는 날, 장씨는 배무룡에게 새 부인에게 아들을 얻더라도
장화와 홍련이를 소홀히 대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숨을 거두게 됩니다.

아이가 있어 혼인하기가 어려웠는데
얼굴도 마음도 곱지 않다는 허씨에게 중매를 걸어봐도 되겠냐는 중매쟁이의 말에
배무룡은 내심 기대했지만
실제로 허씨를 보고 혼인을 무르고 싶어 했답니다.
"장화야, 홍련아! 나를 새어머니가 아닌 친어미로 여겨 다오."

하지만 사실 허씨는 장화와 홍련을 보름 동안 굶기거나
추운 날에 군불을 넣어주지 않으며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들 셋을 낳은 허씨, 배무룡은 아들들 보느라 장화와 홍련이를 잊은 듯해요.
장화와 홍련이에게 궂은일을 시키는데
장화는 홍련이의 일을 대신하겠다며 끝까지 홍련이를 지켜주려 합니다.
눈물이 눈물이... 아동학대 아냐..
'엄마'가 되어 읽으니 가슴이 찢어지는 <장화홍련전>

장화와 홍련이 쌀 한 톨 축내는 것도 아까워하는 허씨는
죽은 장씨가 물려준 논밭은 장화와 홍련에게 주겠다고 하자
장화와 홍련을 쫓아내려 합니다.
혼인도 하지 않은 장화가 어린아이를 낳았다고 거짓말을 해
결국 한밤중에 허씨의 친정에 보내버리자 하고 배무룡은 그냥 허씨가 하자는 대로 합니다.
허씨의 장남 장쇠는 가는 길에 연못가에서 죽으라고 장화에게 말합니다.
"어서 물로 들어가시오. 나도 집에 가서 자야겠소."
물속에 장화가 뛰어들자 산속에 호랑이가 나타나 장쇠에게 번개같이 달려들어
물어뜯겨 기절해버립니다.
이렇게 가여운 홍련이까지 죽은 뒤
장화와 홍련이가 사는 마을은 황폐해져버리고
이곳에 부임한 부사들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아주 잘 아는 결말에 이르게 되지요.

자, 이번에 사회 시간에 배울 수 있는 장화홍련전에 대해 알아볼까요?


장화가 부당한 죽음을 거부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화홍련전>의 배경인 조선 후기는 가부장제가 강화된 사회였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가장 즉 아버지의
명령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오늘날, 우리는 왜 <장화홍련전>을 읽어야 할까요?
<장화홍련전>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해요.
그중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차별의 문제이지요.
예를 들면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호주제가 2007년까지 우리나라에 존재했어요.
호주제는 한 집안 가장인 호주를 중심으로 권리와 특권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제도이지요.
남편이 사망하면 아들이 대를 이어 호주가 되니
남아 선호 사상을 부추기기도 했죠.
여러 문제점들로 2008년도 폐지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새로운 법이 생기고 있지만
모든 차별이 사라지지는 않고 있죠.
고전은 옛이야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지요.
고전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다양한 사회 현실은 지금과도 비슷하죠.
<장화홍련전>을 통해 사회 제도의 억압과 편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어요.
이것이 300여 년 전의 장화와 홍련의 이야기를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