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다른 동물로서는 유일하게 늑대 무리의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허락된 발루가
무리에 받아들이는데 찬성이며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아직 누구 하나가 더 지지해야 한다. 발루 말고 없는가?"라고 아켈라고 말하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무리 가운데 뛰어들어옵니다.
꺄악!!!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검은 표범 바기라에요.
바기라는 타바기만큼 교활했고, 물소만큼 대담했으며 상처 입은 코끼리만큼 난폭해
그 누구도 우연이라도 바기라와 마주치는 걸 바라지 않았어요.
"오 아켈라, 그리고 자유민들이여.
나는 여러분의 집회에 낄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 태어난 새끼를 죽여야 할지 살려 두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대가를 치르고 그 새끼의 목숨을 살 수 있다는 게 정글의 법칙이지요.
여러분이 정글의 법칙에 따라 인간의 아이를 받아들이겠다면
저는 거기에 황소 한 마리를 보태겠습니다.
갓 잡은 통통한 놈으로 말이지요. p 21"
이에 늑대의 무리는 황소를 받고 아이를 무리 속에 자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이를 데려가라. 그리고 한 일원이 되도록 훈련시켜라." 아켈라의 말에
모글리는 이제 늑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1년에서 12년이 흘러 모글리는 보통의 사내아이가 그렇듯 무럭무럭 잘 자랐어요.
정글이 온통 모글리의 것이지만 모글리 대신 목숨을 바친 황소를 생각해서
어리든 늙었든 간에 소는 절대 죽이거나 잡아먹어서는 안된다는 정글의 법칙을
바기라가 모글리에게 열심히 가르치고 있고요.
시어 칸은 항상 모글리가 가는 길목에서 어쩔거리고
아켈라가 늙고 힘이 없어지자 절름발이 호랑이는 무리의 절은 늑대들과
아주 친해져있었어요.
시어 칸은 젊은 늑대들에게 인간을 무리에 끼워줘서는 안된다고
가르쳤고 젊은 늑대가 무리의 대장이 되는 순간
모글리는 자신의 먹이가 될 거라 생각했답니다.
"내가 인간들에게서 도망쳐 정글로 돌아왔듯이
너도 결국에는 인간들에게 돌아가야만 해.
네가 늑대 회의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나조차도 모글리 네 눈을 쳐다볼 수가 없잖아.
난 인간들 사이에서 태어났고 너를 사랑하는데도 말이야.
다른 늑대들 또한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기 때문에 널 미워해.
네가 자기들 발에 박힌 가시를 빼 주었기 때문에,
네가 인간이기 때문에, 네가 현명하기 때문에 널 미워해. p30"
바기라는 모글리에게 인간들의 오두막으로 내려가
인간들이 키우는 붉은 꽃을 가져오라고 얘기합니다.
바리가라 말한 붉은 꽃은 불이었고, 짐승들은 하나같이
불을 극도로 두려워했으니까요.
그날 밤 모글리는 인간들의 꽃을 가지러 떠났고
늑대의 무리들 중 젊은 늑대들이 아켈라에게 우두머리를 내어달라고 덤벼들었어요.
"바기라 말이 맞았어. 내일은 아켈라와 내가 죽는 날이 되겠군."
인간의 꽃을 훔쳐 온 모글리, 그리고 그를 반기며
아켈라와 모글리를 늑대들이 없애려 한다는 말을 해주는 바기라.
아켈라가 사냥에 실패하도록 음모를 꾸몄고 사냥에 실패한 무리의 우두머리는
살아 있는 동안 죽은 늑대라 불리어야 했어요.
아켈라는 정글의 법칙에 따라 일대일로 싸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어떤 늑대도 죽을 때까지 아켈라와 싸우고 싶지는 않았죠.
시어 칸은 모글리는 애초에 자신의 먹이였다며 내놓으라고 말하고
아켈라는 모글리는 정글의 법칙을 어기지 않으며 우리와 함께했다고
늑대들에게 말해요.
"너희가 모글리를 제자리로 보내 주기만 한다면
나의 시간이 다했을 때 너희에게 이빨 하나 드러내지 않고 순순히 죽겠다
그러면 적어도 무리의 목숨 셋은 살릴 게다. p41"
아켈라, 역시 무리의 우두머리 자격이 있죠..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