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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
수잔 콜린스 글, 마이크 레스터 그림, 노경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10월
평점 :
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
수잔 콜린스(Suzanne Collins), 노경실, 마이크 레스터(Mike Lester) | 두레아이들 | 20141030
평점 



<헝게 게임>의 저자로 유명한
수잔 콜린스의 첫 그림책이라고 해서 화제가 된책이다.
하루는 큰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들은 게임이름을 많이 아는데
자기는 하나도 몰랐다며
한 친구는 무식하다고 놀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다행이 선생님께서 들으시더니
"현이가 유식하고 네가 무식하다"
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게임을 하나도 모르고,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지 않은 큰애가
고학년이 되면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친구들이 다 아는 게임을 자신은 하나도 모른다며
섭섭해하던 큰아이에게
그건 부끄러운 것도 잘못도 아니라고 설명해주었다.
거기에 이 책도 읽어보라고 해주었다.
(게임을 하는 아이들도, 게임을 하지 않아 게임을 모른다고
놀림을 받는 아이들도 읽으면 도움이 될것 같다.)
찰리는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컴퓨터와 악당들을 물리치는 게임 같은 것들은 좋아한다.
그러나 책 읽기나 공놀ㄹ이, 동생과 놀기 등은 아주 싫어한다.

갑자기 천둥 번개가 엄청 요란하게 치던 어느날
송전탑에 번개가 내려쳐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어버렸다.
전기로 움직이던 찰리의 모든 것들도 멈춰 버렸다.
찰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펄쩍펄쩍 뛰고 화를 내었다.
당황한 찰리에게 엄마가 달려와서 안아주었다.
"날씨가 좋아지면 전기는 다시 돌아와.
그러니까 그때까지 다른 걸 해 봐.
책읽기!
네 방 청소하기!
노래 부르기!
찰흙 놀이!
어때? 괜찮지?"
찰리는 엄마가 말한것들이 다 싫었어요.
그래서 찰리는 다른 장난감을 찾아냈어요.
오래된 장난감이지만 무척 반가웠어요.
그러나 어떤 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았어요.
"건전지가 없잖아1"
찰리는 네 살 난 여동생, 제인의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찰리는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찰리는 동생의 인형을 향해 몸을 날렸다.
찰리는 인형 몸 속에서 재빠르게 건전지를 빼냈다.
"안돼!! 으아~앙"
당연히 찰리는 엄마한테 혼쭐이 나고, 생각의자에 앉았다.
제인은 오바를 골려 주려고 일부러 오빠의 발치에서 놀았다.
찰리는 생각의자에 앉은 채 동생에게 소리를 꽥 질렀다.
깜작 놀란 제인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제인은 옥실로 도망가서 욕조 안에 숨었다.
찰리는 자신이 악당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생이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찰리는 동생을 참 예뻐했다.
동생도 오빠를 잘 따르고 무척 좋아했다.
때로는 동생 옆에 숨죽인 채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좋아했다.
담요를 둘둘 말고 텔레비전을 볼 때에.
동생의 머리는 찰리의 어깨 위에서,
두 발은 찰리의 무릎 위에서 까닥까닥 놀았다.

벌 받는 시간이 끝나자 의자에서 일어나 맨 먼저 동생을 찾았다.
찰리가 물었다.
"우리 숨바꼭질 놀이 할까?"
제인은 놀이 중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제일 좋아했다.
또 찰리는 최고의 마법사도 되었다.
제인은 그림책에서 보았던 상상 속의 괴물로 변했다.
남매는 종일토록 용을 찾으로 다니고, 전쟁놀이도 하고,
마법을 써서 도마뱀으로 과자도 만들면서 놀았다.

찰리는 심심하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 하고 놀았다.
온 세상이 환해지고 모든 것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전기가 다시 들어왔다.
눈을 뜬 찰리는 얼마나 좋은지 혼자 씨익 웃었다.
'얼른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게 아침이 왔으면'

그런데 마음 한 편에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게임보다 동생이랑 노는 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내일도 동생이랑 같이 용들을 찾아야지.
마법사 놀이도 하고~
얼마전 큰애의 친한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뭐하나 찾아보니 친구의 핸드폰으로 게임을 보고 있는게 아니였는가...
같이 놀라고 모인거였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었다.
그 아이는 매일 게임을 한다고 한다.
나이 터울이 많이나는 누나가 잘 놀아주지 않아서
핸드폰 게임을 한다는거였다.
그에 비하면
게임이나 텔레비전없이
셋이서 잘 노는 우리아이들을 보니
셋을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놀이를 찾고 함께 놀고
함께 책을 읽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자기네끼리
좋다고 웃을때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책에서는 말한다.
아이들은 게임에 푹 빠져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기가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그것들의 하인이나 포로가 된 것이라고..
엄마와 아빠는 말리고, 꾸짖고, 심지어는 뺏고, 매를 들기도 하지만
게임의 부하나 하인이 된 아이들은 빠져나올 줄 모른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울기도 한다.
"우리 아이를 어떡하면 좋죠?"
게임을 무조건 막지 말아라.
그 대신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경험시켜 주어라.
그리하여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마음과 관심을 게임과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인생 경험 많고, 지식 깊은 어른들도 자신의 나쁜 습관 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지 않나?
그런데 하루아침에 아이가
모범생, 엄친아, 효자, 공부벌레로 변할 수 있나?
빨간 운도화만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색깔의 운동화가 있는지 보여주고,
가끔씩 신겨 주면서 천천히
그 아이의 습관, 중독성, 이상한 관심,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씻어 주는 것처럼
생각하라..
라고 책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이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쓴 큰애의 느낌점은
게임보다 동생이랑 노는게 훨씬 더 재미있다.
간단하지만 녀석의 진심이란게 느껴지는 느낌평이였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쓰여진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