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 곤지 찍은 우리 언니, 부케 든 우리 이모 돌려 보는 그림책 우리 문화 1
이선영 글, 윤희동 그림 / 계몽사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연지 곤지 찍은 우리 언니, 부케 든 우리 이모
이선영, 윤희동 | 계몽사 | 20141024
평점    

 

2주전 가족 나들이를 하던중

둘째녀석이 음식을 삼킬 수가 없다며

목이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그냥 감기려니 했는데

그래서 대수롭게 생각안하고 병원을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감기여서 힘이없고

가끔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기에

집에서 잘먹고 잘 쉬는게 제일이다 싶었는데...

 

일주일만에 큰애에게 옮아

큰애가 밤새 고열에 시달려

안되겠다 싶어 얼른 병원에 갔더니

편도염이라고 하더군요.

 

편도염은

고열을 동반하고

목이 매우 아프고

3~4일 아이가 고생해야 한다고 하네요.

 

놀래서 얼른 열내리는 주사를 맞히고

집에돌아와

한숨 돌렸더니

그날밤 바로 셋째가 형들과 똑같은

증상으로 밤새 고열과 구토를 해서

2주일 정도를 병마와 싸웠습니다.

 

그래서 힘겹게 얻은 결론은

병은 바로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조언을 구하자~

입니다.

 

집에서 잘먹고 잘쉬면 되는것은

아마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함께라는

가정이 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개가 늦어졌습니다.  

아~주 재미난 책 한권

바로

<부케를 든 우리 이모, 연지곤지 찍은 우리 언니>

입니다.

 

출판사는 제게는 아주 익숙한 [계몽사]입니다.

아주 어릴적 자주 읽던 책을 만들어 준 반가운 출판사인데

이제는 제 아이가 읽을 책을 만들어주다니

이런 인연이 참 반갑고 신기하더라고요.

 

 

얼마전 결혼한 삼촌의 결혼식을 다녀온

아이에게 우리 전통의 혼례식을 더불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였어요.

 

이야기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시점으로

현대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해서 소개해주고

또 과거의 또 다른 주인공 여자아이의 눈에 비친

언니의 혼례식을 소개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서현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엄마 아빠가 나갈 채비를 하며 서두르고 있었어.

"아 맞다! 오늘이 우리 이모 시집가는 날이지!

이모는 반짝반짝 구슬과 레이스가 달린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쓰고 있었어.

아햔 장갑을 낀 손에는 예쁜 부케가 들려 있었지.

이모와 이모부는 소개팅으로 처음 만나서 2년을 알콩달콩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해서인지 이모가 행복해 보였어.

"지금부터 예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식구는 맨 첫 줄에 나란히 앉았어.

우리 외할머니와 이모부 엄마가 나와서 촛불에 불을 붙였어.

예식의 시작을 알리는 거래.

곧이어 머리카락이 허옇게 센 주례 할아버지가 나왔어.

"신랑 입장!"

곧이어 이모가 외할아버지 손을 잡고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어.

"신랑 신부 맞절!"

"어떠한 경우라도 늘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이제 이모와 ㅇ이모부는 정말 부부가 되었대."마지막으로 신랑 신부 행진!"

이모랑 이모부가 팔짱을 끼고 멋지게 행진했어.

이제 모든 예식이 끝났어.

가장 재미있었던 건 친구들 사진이야.

이모가 부케를 던져서 친구가 받을때 찰칵했는데,

친구가 부케를 잡으려다가 그만 꽈당 넘어졌지 뭐야.

우리가 밥을 먹을 동안 이모가 폐백을 한댔어.

이모는 드라마에서만 보던 궁중 한복을 입고

이모부 부모님한테 절을 하고 있었어.

곧 부모님이 이모 치마폭에다가 밤과 대추를 한 움큼 던졌어.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많이 낳으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이모는 웨딩카를 타고 이모부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대.

이모가 웨딩카를 타고 떠난 뒤, 난 외할머니 댁으로 갔어.

외할머니 방에서 사진첩을 보다가 신기한 사진을 하나 보았어.

아마도 먼 옛날 결혼사진 같았는데.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어.

'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했을까?'

난 궁금해하다가 금세 잠이 들어 버렸어.

얼마 뒤, 난 동이라는 한아이를 만났어.

동이는 먼 옛날 결혼식 모습을 알려 주었어.

 꿈속에서 말이야!

 

 

 

"동이야! 동텄으니 후딱 일어나거라!"

"아 맞다! 오늘이 우리 언니 시집가는 날이지!"

"언니, 저건 뭐야?"

"아, 신랑 집에서 보내온 함이란다."

난 함에서 이것저것 꺼내서 구경했어.

쌍가락지도 손에 끼워 보고, 비단도 몸에 대 보았지.

금은보배를 잔뜩 바라고 오방주머니도 열었는데.

글쎄, 콩, 찹쌀, 목화씨, 향나무, 팥이 들어 있지 뭐야?

"언니, 신랑은 어떻게 생겼어?"

"잘 몰라, 언니도 오늘 처음 보는걸?"

난 언니가 마음에 담아 둔 광선이 오라버니랑 혼인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어.

하지만 혼인은 집안 어른들끼리 맺는 거라 어쩔 수가 없대.

어쩐지 언니가 안돼 보였어.

"신랑 행차요!"

신랑은 나무 기러기를 상에 올리더니 절을 했어.

"기러기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한쪽이 먼저 죽더라도 다시 새 짝을 찾지 않는단다.

기러기처럼 부부의 의리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절을 하는 거란다."

"신랑 신부 교배례!"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절을 했어.

그리고 술잔과 표주박에 술을 담아 마셨어.

부부의 연을 맺고, 백년해로를 약속한다는 뜻이래.

나는 국수 한 그릇을 말아서

호로록호로록 맛있게 먹었어.

긴 국수 가락처럼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첫날밤 구경이 끝나자마자 안방으로 건너갔어.

어머니는 짐을 바리바리 싸고 있었어.

건 언니가 시집에 가서 쓸 물건들이란다.

저건 시댁 어른들께 인사를 드릴 때 올리는 페백 음식이지."

그날 밤, 난 뜬눈으로 지샜웠어.

언니는 꽃가마를 타고 새신랑과 함께 시집으로 간대.

언니가 꽃가마를 타고 떠난 귀, 아린 마음에 언니 방으로 갔어.

난 금세 잠이 들어 버렸어.

얼마 뒤 난 서현이라는 한 아이를 만났어.

서현이는 먼 훗날 혼례 모습을 알려 주었어.

바로 내 꿈속에서 말이야!

 

 

책 한권에 두가지의 내용이 앞과 뒤에 거꾸로 붙어있어서

아이가 제목이 두개인것도 신기해하고

전통혼례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설명해주기좋은 책입니다.

 

 

더불어 수채화같은 그림으로

글들을 설명해주니 저학년들이 보기에

좋은 듯 합니다.

글밥이 다소 많지만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큰애는 앉은 자리에서

쑤~욱 읽네요~

 

어린시절 책을 읽을때는 건드려도 모르고

밥먹으면서도 책을 읽어서 혼나고곤 했는데

이제 내 아이가 책 읽을 때는 잡아가도 모르고

나와 함께 책택배를 설레여하며 기다리다니

참 신기하네요..

그래서 전 밥 먹을때 책을 가져와 읽으면

그냥 책읽을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그 마음을 아니까요..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서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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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심리학 이야기 - 10대가 묻고 18명의 심리학자가 답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4년 12월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2
류쉬에 지음, 허진아 옮김, 문지현 감수 / 글담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재미나게 들었던 심리학.

덕분에 간간히 출간되는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을 호기심에 읽고

역시나 나의 선택에 늘 후회가 없었다.

 

덕분에 마치 반은 심리학 학자인양

신랑과 사람들 이야기를 할때 심리학자인양

~컴플렉스, ~증후군등등 얕은지식을 한껏 이용하곤 했다.

 

살아있는 심리학 이야기는

십대들이 궁금해하는 히야기를 심리학 박사들이 대답해 주는 형식이라

매우 관심이 많았다.

 

조금있음 십대가 되는 큰아들의 마음을 공감하기위해,

그 뒤로 줄줄이 십대가 되는

아들셋을 이해하며 키워보고자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여느 책들과는 다른 형식이여서

중간중간 끊어 있기도 좋았고

(살림과 육아를 하며 동시에 책을 읽기란 하늘에 별따오는거랑 같다.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정말 하루 온종일

집안일과 상관없이 원없이 책을 읽고 싶을때가 있다..)

아주 익숙한 심리학박사들이여서 반가웠다.

 

사실 심리학이라고 하면

그 이론의 사례들은 참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반면

이론들을 읽을때면 잠이 쏟아진다.

 

그래서 심리학이 어려운 학문이라고 말하는 것에

살짝 동의한다.

하지만 이책은 따분하기보다는 신선하고

심오하고 어렵기보다는 그냥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심리학으로 다가온다.

 

총 18강으로 구성됐으며

각 강의들은 한 주제를 둘러싸고

질의와 응답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 책을 읽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마음은 꽃밭과도 같아서, 자주 관심을 기울여주고 돌아보면

그만큼 아름답게 가꾸어집니다.

반대로 그냥 되는 대로 내팽개쳐 둔다면

쓰레기 하치장이 되거나 황무지가 되어버릴 수도 있어요.

저는 여러분이 18명의 선생님들로부터

수업을 받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라는

영역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

 

이부분이 와닿았다.

큰애의 학교에 동갑내기 친구들을

정말 무자비하게 때리는 남자아이가 있다.

미술학원에서 야구배트로 맞아다는 아이의 엄마,

매일 어른들 안보는데서 주먹으로 아이를 때린다는 엄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었다는 또 다른 아이의 엄마,

발차기에 맞아 코피를 흘렸다는 아이의 엄마등

그 애를 피해다니라는 동네 엄마들의 이야기만 듣다

실제로 태권도 도장에서 둘째녀석이 그 아이에게 맞아

울고 온날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돌봤기에 이런 거친 아이가 생겼나.

다음날 그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애는 그럴애가 아니라는 말뿐....

 

아직 어린 그 애는 어떤 관심을 받았기에 그리 거칠고 무자비한걸까?

단한번도 웃는 모습을 본적없어

오히려 불쌍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주고

사랑을 주고 싶어서

책속의 말처럼 나 자신의 깊은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간단히  18강 강의중에서 인상깊었던 목차를 소개하자면

 

 

3강 에빙하우스 선생님, 왜 자꾸 암기한걸 잊을까요?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에빙하우스선생님께서 암기가 힘든 이유에 대해 말해주었고

잘 기억하기 위한 방법까지 제시해 주었다~)

 

 

6강 매슬로 선생님,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아직 맘에 맞는 친구를 찾지 못하는 큰아이가 있어서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나와 꼭 맞는 성격의 친구는 왜 없을까라는 질문에

매슬로 선생님께서 대답해주는 성격이야기~)

 

 

 

17강 샤흐터 선생님, 사람은 왜 외로움을 느낄까요?

(감정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집단의 영향을 받는 감정과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밝혀준다.)

 

18강 스턴버그 선생님, 사랑도 똑똑하게 할 수 있나요?

(IQ가 낮으면 바보일까?라는 질문에 본인도 그의 아들도

긴장한 탓에 낮게 나온 IQ를 예일대를 입학하는 쾌거를 보여

기존의 지능 테스트에 일침을 가하는 본보기가 되었다고 한다.

사랑은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이야기, 결말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의하면 사랑은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친밀감이란 이해, 공유, 동행, 소통, 지지 등의 감정을 의미하며

열정은 사람을 생리적으로 들뜨게 만드는 외모를 의미하며

헌신이란 상대에 대한 약속이라고 할 수있다고 한다.

이 세가지 요소가 조합되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강도에 따라

사랑의 다양한 특징이 나타나고 사랑의 표현 방식이나

의미 역시 크게 변한다고 한다.)

 

 

굳이 요즘같이 추운데

차를 타고 강의실을 찾아갈 필요없이

따뜻한 집에서 18명의 심리학 박사들에게

유익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멋진 기회였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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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신간 평가단 지원하기"

<1>안녕하세요.
저는 8살, 7살, 그리고 4살된 아들셋을 돌보는 프테라노돈맘입니다.
저를 닮아 책을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큰아이와 함께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라는 마음에 평가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책이라면 소설이나 인문,역사를 좋아했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유아,어린이,가정에도 관심이
생기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아들 셋을 키우다 보니 점점 나는 없어지고 아이들이 내 삶의 주인이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들곤 했었는데
그런 와중에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책읽기와 쓰기였습니다.
좋은 책을 읽은 직후 책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지만 같이 공감을 하거나 책 이야기를 공유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친한 친구를 쉽게 만날 수도 없어서 함께 공유할 사람을 찾기는 너무 힘들어서 책 후기를 블로그에다가 써보기로 한거였습니다.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동시에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서평을 쓸 수 있는 행운이 꼭 제게 찾아와주길 기대해봅니다.

<2> http://blog.aladin.co.kr/756988194/7197570
<3> 아니요
<4>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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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
수잔 콜린스 글, 마이크 레스터 그림, 노경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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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아
수잔 콜린스(Suzanne Collins), 노경실, 마이크 레스터(Mike Lester) | 두레아이들 | 20141030
평점     

<헝게 게임>의 저자로 유명한

수잔 콜린스의 첫 그림책이라고 해서 화제가 된책이다.

 

 

하루는 큰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들은 게임이름을 많이 아는데

자기는 하나도 몰랐다며

한 친구는 무식하다고 놀리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다행이 선생님께서 들으시더니

"현이가 유식하고 네가 무식하다"

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게임을 하나도 모르고,

스마트폰도 가지고 있지 않은 큰애가

고학년이 되면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친구들이 다 아는 게임을 자신은 하나도 모른다며

섭섭해하던 큰아이에게

그건 부끄러운 것도 잘못도 아니라고 설명해주었다.

 

거기에 이 책도 읽어보라고 해주었다.

(게임을 하는 아이들도, 게임을 하지 않아 게임을 모른다고

놀림을 받는 아이들도 읽으면 도움이 될것 같다.)

 

 

 

찰리는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컴퓨터와 악당들을 물리치는 게임 같은 것들은 좋아한다.

그러나 책 읽기나 공놀ㄹ이, 동생과 놀기 등은 아주 싫어한다.

 

 

갑자기 천둥 번개가 엄청 요란하게 치던 어느날

송전탑에 번개가 내려쳐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어버렸다.

전기로 움직이던 찰리의 모든 것들도 멈춰 버렸다.

 

찰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펄쩍펄쩍 뛰고 화를 내었다.

당황한 찰리에게 엄마가 달려와서 안아주었다.

"날씨가 좋아지면 전기는 다시 돌아와.

그러니까 그때까지 다른 걸 해 봐.

책읽기!

네 방 청소하기!

노래 부르기!

찰흙 놀이!

어때? 괜찮지?"

 

찰리는 엄마가 말한것들이 다 싫었어요.

그래서 찰리는 다른 장난감을 찾아냈어요.

오래된 장난감이지만 무척 반가웠어요.

그러나 어떤 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았어요.

"건전지가 없잖아1"

찰리는 네 살 난 여동생, 제인의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찰리는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찰리는 동생의 인형을 향해 몸을 날렸다.

찰리는 인형 몸 속에서 재빠르게 건전지를 빼냈다.

"안돼!! 으아~앙"

 

당연히 찰리는 엄마한테 혼쭐이 나고, 생각의자에 앉았다.

제인은 오바를 골려 주려고 일부러 오빠의 발치에서 놀았다.

찰리는 생각의자에 앉은 채 동생에게 소리를 꽥 질렀다.

 

깜작 놀란 제인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제인은 옥실로 도망가서 욕조 안에 숨었다.

찰리는 자신이 악당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생이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찰리는 동생을 참 예뻐했다.

동생도 오빠를 잘 따르고 무척 좋아했다.

때로는 동생 옆에 숨죽인 채 조용히 앉아 있는 것을 좋아했다.

담요를 둘둘 말고 텔레비전을 볼 때에.

동생의 머리는 찰리의 어깨 위에서,

두 발은 찰리의 무릎 위에서 까닥까닥 놀았다.

 

 

 

벌 받는 시간이 끝나자 의자에서 일어나 맨 먼저 동생을 찾았다.

찰리가 물었다.

"우리 숨바꼭질 놀이 할까?"

제인은 놀이 중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제일 좋아했다.

 

또 찰리는 최고의 마법사도 되었다.

제인은 그림책에서 보았던 상상 속의 괴물로 변했다.

남매는 종일토록 용을 찾으로 다니고, 전쟁놀이도 하고,

마법을 써서 도마뱀으로 과자도 만들면서 놀았다.

 

 

 

찰리는 심심하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 하고 놀았다.

 

온 세상이 환해지고 모든 것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전기가 다시 들어왔다.

눈을 뜬 찰리는 얼마나 좋은지 혼자 씨익 웃었다.

'얼른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게 아침이 왔으면'

 

 

그런데 마음 한 편에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실...

게임보다 동생이랑 노는 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내일도 동생이랑 같이 용들을 찾아야지.

마법사 놀이도 하고~

 

 

얼마전 큰애의 친한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뭐하나 찾아보니 친구의 핸드폰으로 게임을 보고 있는게 아니였는가...

같이 놀라고 모인거였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었다.

 

그 아이는 매일 게임을 한다고 한다.

나이 터울이 많이나는 누나가 잘 놀아주지 않아서

핸드폰 게임을 한다는거였다.

 

그에 비하면

게임이나 텔레비전없이

셋이서 잘 노는 우리아이들을 보니

셋을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놀이를 찾고 함께 놀고

함께 책을 읽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자기네끼리

좋다고 웃을때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책에서는 말한다.

아이들은 게임에 푹 빠져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기가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그것들의 하인이나 포로가 된 것이라고..

엄마와 아빠는 말리고, 꾸짖고, 심지어는 뺏고, 매를 들기도 하지만

게임의 부하나 하인이 된 아이들은 빠져나올 줄 모른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울기도 한다.

"우리 아이를 어떡하면 좋죠?"

 

게임을 무조건 막지 말아라.

그 대신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경험시켜 주어라.

그리하여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마음과 관심을 게임과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인생 경험 많고, 지식 깊은 어른들도 자신의 나쁜 습관 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지 않나?

그런데 하루아침에 아이가

모범생, 엄친아, 효자, 공부벌레로 변할 수 있나?

 

빨간 운도화만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색깔의 운동화가 있는지 보여주고,

가끔씩 신겨 주면서 천천히

그 아이의 습관, 중독성, 이상한 관심,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씻어 주는 것처럼

생각하라..

라고 책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이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쓴 큰애의 느낌점은

 

게임보다 동생이랑 노는게 훨씬 더 재미있다.

 

간단하지만 녀석의 진심이란게 느껴지는 느낌평이였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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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공룡 돌개바람 34
배봉기 지음, 민경숙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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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무지하게 단단한 뿔이 우뚝 솟은 머리,

그게 바로 내 이름이야."

 

손톱공룡이라고 해서

아주 작은 공룡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오늘 날씨처럼 살짝 우울한 일을 아이가 겪는 이야기였다.

 

큰아이가 읽더니 어떻게 티라노가 손톱만하게 된건지에 대해

많이 궁금해했다.

그리고 돈을 뺏는 나쁜 아이를 손톱공룡이 혼내주는 부분을

굉장히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했다.

 

나는 갑자기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조차 일을 하러 보낸 후

할머니와 살게된 아이의 가여운 상황에 비해

엄마, 아빠의 사랑과 보호를 받는 자기 상황에 감사함같은걸

느끼길 바랬는데

참 생각하는바가 다르다.

 

그래서 아이에게 책 내용을 다시 짚어주었다.

 

시골에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던 준호는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중국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엄마의 장례식때에 오셨다.

급한 일때문에 아버지는 몇일만에 할머니손에 준호를 맡기고는

다시 일하러 중국으로 가버리셨다.

 

갑자기 엄마와 헤어지게 된 준호는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엄마가 시냇가에서 주워준 아주 작고 둥근 돌을 엄마를 생각하며

손에 꼭 쥐고 있다.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후두두둑- 떨어지고

푸른 돌을 두 손으로 감싸안았는데

손안이 점점 따뜻해져갔다.

푸른 돌이 부드러운 열기를 내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있으니까 가슴까지 따스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간 준호는

말을 하지못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급기야는 나쁜 행실을 하는 아이들에게 맞고 돈까지 뺏기는 상황에 처한다.

 

마음이 무거운 준호는 두 손으로

푸른 돌을 감싸지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가슴이 서서리 따뜻해졌다.

 

가슴이 뜨거운 느낌 때문에 잠에서 깼는데

푸른 돌이 '쩍'하며 세조각으로 갈라졌다.

돌이 갈라진 사이에서 벌레도 아닌 처음 보는 파란 무언가가 나왔다.

 

 

 

벌레도 아닌 그 무언가는 말까지 하였다.

꿈인지 알았지만 꿈이 아니였다.

 

 팔팔 뛴 녀석(너무 길어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준호는

그냥 '녀석'으로 불렀다)과 준호는 서로에게 가족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했다.

 

낡고 지저분한 할머니 집에 준호가 싫어하는 바퀴벌레가 아주 많았는데

그걸 알고 녀석이 준호를 위해 사냥을 해준다.

끔찍한 바퀴벌레가 나타나자 준호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저 바퀴 잡아!"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녀석이 달려가는 소리에

"맞다. 두두다!"

녀석은 이제 준호의 친구 두두가 되었다.

 

친해져간 두두와 준호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야기는 역시 중요해..아들아 우리도 이야기 많이 하자~)

준호는 아빠의 이야기와 엄마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전학 온 학교의 이야기도 했다.

그러자 두두도 아빠 엄마 형들이 죽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빠가 두두를 살리기 위해 어느 동굴로 밀어 넣어고

두두는 동굴 속으로 떨어져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돌에 갇힌 두두를

엄마가 시냇가에서 줍게 되었고 그렇게 준호를 만나게 되었다.

 

 

 

괴물학교라고 하는 준호를 위해 두두가 나서서

같이 학교에 가준다.

패거리를 순식간에 나가떨어지게 했다.

머리를 박치기 하고 가슴을 치고....

강태 패거리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그 무서운 도마뱀, 좀 그만하라고 해."

말했다.

 

물끄러미 보고 있더 윤서가 다가와 두두에 대해 준호에게 물어보았다.

윤서는 가끔 준호를 도와준 착한 친구였다.

두두와 윤서는 친구가 되었고

어느새 반친구들에게 두두는 재미있는 도마뱀으로 인기를 모았다.

 

날씨가 추워지자 두두는 추위를 많이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두두가 걱정된 윤서는 준호에게 두두를 보러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할머니와 단둘이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하기가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준호는 용기를 내어 말하였다.

그러자 윤서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나도 엄마랑 둘이 살아. 아빠는 사고로 내가 갓난아이때 돌아가셨어."

준호는 씩씩한 윤서가 부러웠다.

 

첫눈이 오자 두두는 아예 움직이지 못하고

잠만 자게되었다.

준호와 윤서는 둘이 돈을 모아 털실로 도툼하게 짠 벙어리장갑을 샀다.

벙어리장갑은 두두에게 아주 작고 아늑한 동굴이 되었다.

준호와 윤서는 두두를 꺠웠다.

두두는 이제 엄지손톱 크기로 작아졌다.

준호는 두두를 조심스럽게 벙어리장갑에 넣어주었다.

두두는 따뜻한 봄에 깨어나 준호와 윤서를

태워주겠다고 약속하고

잠이 들었다.

 

 

 

아빠도 멀리가시고 엄마도 돌아가시고..

외롭고 힘든 준호에게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던

엄마의 선물인 작은 돌멩이가

깨져서 나온 손톱공룡 두두는 준호를 보살펴주고 지켜주고

친구도 만들어준다.

 

손톱공룡 두두는 이제 겨울잠에 들었지만 준호는

외롭지않다.

두두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친구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큰아들이 말을 막 하기 시작할 무렵

악어 이야기를 하도 많이해서

신랑 퇴근길에 얘기를 해주니

집에 오는길에 마트에 들려 악어 인형을 하나 사다준게 있다.

그게 벌써 7년이 되었는데 항상 잘때 옆에 두고 잔다.

내 친구라며 이불도 덮어주고

아빠가 늦게 퇴근하시는 날에

아빠대신해서 악어인형을 안고 자곤 한다.

 

그 밑에 두 동생들도 작은 인형들을 하나씩 머리맡에 두고 자곤하는데

이런걸까??

 

동심을 잊어버린 내게는 그저 솜이 들어있는 악어모양의 인형,

솜이 들어있는 토끼모양의 인형

이런거지만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될 수 있는건가?

 

말을 하면 그 악어인형도 말을 해주나?

잠잘때 지켜주기도 하나?

 

언제가는 며칠 집을 비울때가 있었는데

큰애와 작은애가 공룡모형들을

현관 앞에 쭉 세워놓더니

우리가 없을때 집을 지켜준다고 얘기를 한적이 있었다.

 

나는 잊고 있는 그 동화같은 이야기들...

 

아무튼 다시 책내용을 공유한후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손톱공룡을 읽었을때 나는

준호가 안되었구나..

어머, 윤서어머니가 마트에서 일하시며 윤서를 키우시는구나..

선생님께서 준호에게 자상히 대해주면 좋을텐데...

등등을 느끼는 반면..

 

큰애는

티라노가 어떻게 손톱만해 질까?

나도 공룡이 나오는 돌멩이를 갖고싶다..

두두가 슉슉 날라차기를 했을거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이야기 했다.

 

다시 이야기를 해봐도

내가 보는 시점과 아이의 시점은 전혀 달랐다.

책을 읽을때 읽는 사람의 배경지식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전혀 달라진다는 어느 글이 떠올랐다.

 

그래서..

조금 천천히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 셋을 키우니 나도 아이의 마음을 가져보려 노력해야겠다.

 

오늘은 내가 악어 인형을 안고 자볼까나?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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