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 곤지 찍은 우리 언니, 부케 든 우리 이모 돌려 보는 그림책 우리 문화 1
이선영 글, 윤희동 그림 / 계몽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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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지 곤지 찍은 우리 언니, 부케 든 우리 이모
이선영, 윤희동 | 계몽사 | 20141024
평점    

 

2주전 가족 나들이를 하던중

둘째녀석이 음식을 삼킬 수가 없다며

목이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그냥 감기려니 했는데

그래서 대수롭게 생각안하고 병원을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감기여서 힘이없고

가끔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기에

집에서 잘먹고 잘 쉬는게 제일이다 싶었는데...

 

일주일만에 큰애에게 옮아

큰애가 밤새 고열에 시달려

안되겠다 싶어 얼른 병원에 갔더니

편도염이라고 하더군요.

 

편도염은

고열을 동반하고

목이 매우 아프고

3~4일 아이가 고생해야 한다고 하네요.

 

놀래서 얼른 열내리는 주사를 맞히고

집에돌아와

한숨 돌렸더니

그날밤 바로 셋째가 형들과 똑같은

증상으로 밤새 고열과 구토를 해서

2주일 정도를 병마와 싸웠습니다.

 

그래서 힘겹게 얻은 결론은

병은 바로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조언을 구하자~

입니다.

 

집에서 잘먹고 잘쉬면 되는것은

아마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함께라는

가정이 있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개가 늦어졌습니다.  

아~주 재미난 책 한권

바로

<부케를 든 우리 이모, 연지곤지 찍은 우리 언니>

입니다.

 

출판사는 제게는 아주 익숙한 [계몽사]입니다.

아주 어릴적 자주 읽던 책을 만들어 준 반가운 출판사인데

이제는 제 아이가 읽을 책을 만들어주다니

이런 인연이 참 반갑고 신기하더라고요.

 

 

얼마전 결혼한 삼촌의 결혼식을 다녀온

아이에게 우리 전통의 혼례식을 더불어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였어요.

 

이야기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시점으로

현대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해서 소개해주고

또 과거의 또 다른 주인공 여자아이의 눈에 비친

언니의 혼례식을 소개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서현이가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엄마 아빠가 나갈 채비를 하며 서두르고 있었어.

"아 맞다! 오늘이 우리 이모 시집가는 날이지!

이모는 반짝반짝 구슬과 레이스가 달린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쓰고 있었어.

아햔 장갑을 낀 손에는 예쁜 부케가 들려 있었지.

이모와 이모부는 소개팅으로 처음 만나서 2년을 알콩달콩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해서인지 이모가 행복해 보였어.

"지금부터 예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식구는 맨 첫 줄에 나란히 앉았어.

우리 외할머니와 이모부 엄마가 나와서 촛불에 불을 붙였어.

예식의 시작을 알리는 거래.

곧이어 머리카락이 허옇게 센 주례 할아버지가 나왔어.

"신랑 입장!"

곧이어 이모가 외할아버지 손을 잡고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어.

"신랑 신부 맞절!"

"어떠한 경우라도 늘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 도리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까?'

이제 이모와 ㅇ이모부는 정말 부부가 되었대."마지막으로 신랑 신부 행진!"

이모랑 이모부가 팔짱을 끼고 멋지게 행진했어.

이제 모든 예식이 끝났어.

가장 재미있었던 건 친구들 사진이야.

이모가 부케를 던져서 친구가 받을때 찰칵했는데,

친구가 부케를 잡으려다가 그만 꽈당 넘어졌지 뭐야.

우리가 밥을 먹을 동안 이모가 폐백을 한댔어.

이모는 드라마에서만 보던 궁중 한복을 입고

이모부 부모님한테 절을 하고 있었어.

곧 부모님이 이모 치마폭에다가 밤과 대추를 한 움큼 던졌어.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많이 낳으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이모는 웨딩카를 타고 이모부와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대.

이모가 웨딩카를 타고 떠난 뒤, 난 외할머니 댁으로 갔어.

외할머니 방에서 사진첩을 보다가 신기한 사진을 하나 보았어.

아마도 먼 옛날 결혼사진 같았는데.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어.

'먼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했을까?'

난 궁금해하다가 금세 잠이 들어 버렸어.

얼마 뒤, 난 동이라는 한아이를 만났어.

동이는 먼 옛날 결혼식 모습을 알려 주었어.

 꿈속에서 말이야!

 

 

 

"동이야! 동텄으니 후딱 일어나거라!"

"아 맞다! 오늘이 우리 언니 시집가는 날이지!"

"언니, 저건 뭐야?"

"아, 신랑 집에서 보내온 함이란다."

난 함에서 이것저것 꺼내서 구경했어.

쌍가락지도 손에 끼워 보고, 비단도 몸에 대 보았지.

금은보배를 잔뜩 바라고 오방주머니도 열었는데.

글쎄, 콩, 찹쌀, 목화씨, 향나무, 팥이 들어 있지 뭐야?

"언니, 신랑은 어떻게 생겼어?"

"잘 몰라, 언니도 오늘 처음 보는걸?"

난 언니가 마음에 담아 둔 광선이 오라버니랑 혼인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어.

하지만 혼인은 집안 어른들끼리 맺는 거라 어쩔 수가 없대.

어쩐지 언니가 안돼 보였어.

"신랑 행차요!"

신랑은 나무 기러기를 상에 올리더니 절을 했어.

"기러기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한쪽이 먼저 죽더라도 다시 새 짝을 찾지 않는단다.

기러기처럼 부부의 의리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절을 하는 거란다."

"신랑 신부 교배례!"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절을 했어.

그리고 술잔과 표주박에 술을 담아 마셨어.

부부의 연을 맺고, 백년해로를 약속한다는 뜻이래.

나는 국수 한 그릇을 말아서

호로록호로록 맛있게 먹었어.

긴 국수 가락처럼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첫날밤 구경이 끝나자마자 안방으로 건너갔어.

어머니는 짐을 바리바리 싸고 있었어.

건 언니가 시집에 가서 쓸 물건들이란다.

저건 시댁 어른들께 인사를 드릴 때 올리는 페백 음식이지."

그날 밤, 난 뜬눈으로 지샜웠어.

언니는 꽃가마를 타고 새신랑과 함께 시집으로 간대.

언니가 꽃가마를 타고 떠난 귀, 아린 마음에 언니 방으로 갔어.

난 금세 잠이 들어 버렸어.

얼마 뒤 난 서현이라는 한 아이를 만났어.

서현이는 먼 훗날 혼례 모습을 알려 주었어.

바로 내 꿈속에서 말이야!

 

 

책 한권에 두가지의 내용이 앞과 뒤에 거꾸로 붙어있어서

아이가 제목이 두개인것도 신기해하고

전통혼례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설명해주기좋은 책입니다.

 

 

더불어 수채화같은 그림으로

글들을 설명해주니 저학년들이 보기에

좋은 듯 합니다.

글밥이 다소 많지만

책을 유난히 좋아하는 큰애는 앉은 자리에서

쑤~욱 읽네요~

 

어린시절 책을 읽을때는 건드려도 모르고

밥먹으면서도 책을 읽어서 혼나고곤 했는데

이제 내 아이가 책 읽을 때는 잡아가도 모르고

나와 함께 책택배를 설레여하며 기다리다니

참 신기하네요..

그래서 전 밥 먹을때 책을 가져와 읽으면

그냥 책읽을 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그 마음을 아니까요..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서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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