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조원재지음
블랙피쉬

나이가 들어서일까.
자꾸 미술관에 가고 싶고,
천천히 작품을 둘러보는데 재미를 느끼기 사작했다.
하지만
미술관이나 전시회관에 가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미술작품에 관한 책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블랙피쉬의 <방구석미술관>이라.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소파에 앉아 좋아하는 과자를 먹으며 편히 감사해보고 싶었다.

뭉크, 프리다 칼로,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폴 고생,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마르트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마르셀 뒤샹까지.
총 12명의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그들의 삶을 보여주며 어떻게 이런 작품들을 그렸는지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책을 받자마자 뭉크와 프리다 칼로까지 읽고
바로 책을 덮었다.
한번에 읽기에 너무 아까웠다.
지난 일요일~ 화요일까지 여행을 계획했어서
여행지에서 읽을 생각으로 아껴두었다가
여행가방에 챙겨 넣고는
리조트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 시간이.. 내게.. 참 휴식이였다.
초등학생인 큰아이도 아는 뭉크의 "절규"이다.
"어.. 엄마. 이거 절규잖아요?"
"응~ 맞아."
"이 책..제목이 뭐에요."
"방구석 미술관(저리가~저리가란말야.. 읽을거란 말야..)"
"엄마, 그거 아세요?"
"응. 알아.(그니깐 내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줘)"
"아니요~~~~ 빈센트 반 고흐가 왜 그림마다 노오랗게 색칠을
했는지~"
"응? 노란색깔을 무척 좋아했던거 아냐??"
"알코올에 중독되어서 황시증이 걸려서 그런거래요.
노란색은 더 노랗게, 아닌 색도 노오랗게 보인거래요."
"무슨 과목에 들은 거야?"
"책에서 읽었어요."
다른 책에서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와서는
내가 <방구석 미술관>을 읽으니 마구마구 이야기해주고
싶었는가보다.
책을 다 덮고 큰아이옆에 살그머니 놓았다.
역시나.
스윽~ 집더니 펴서 읽는다.
초등학생들도, 중고등생들도
교양으로 읽기에 매우 좋은 책 같다~


뭉크는
다섯살에 어머니가 사망하고, 열네 살이 되던 해에는 누나 소피에마져
사망한다.
하나뿐인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은 평생 그를 쫓아다니는 죽음의 먕령이
된다.
'나도 언젠가 죽을 수 있다.'
자신의 삶을 둘러싼 죽음, 가혹한 삶으로부터 느끼는 감정을 그림
위에 쏟아 내기로 했다.
이것이 뭉크가 표현주의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한다.

"난 죽음의 기억을 그린다" 뭉크의 <병든아이>라는 작품이다.
열다섯 나이에 폐결핵으로 죽어가던 창백한 누나에 대한 기억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라고 한다.
화가가 살아온 환경이나 그의 성장 배경을 아니
그림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기억에 오래 남는것 같다.

그 다음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이다.
몇 년전 <프리다 칼로>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에 푸~욱 빠져 있었다.

글을 보다 더 잘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글을 쓴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작가가 자라온 환경이나 배경을 알게되면 그가 쓴 글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걸 이번에
<방구석 미술관>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화가들도 자기들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위의 그림은 프리다 칼로의 <사고>이다.
프리다가 타고 가던 버스가 경전철과 충돌하며 뼈가 으스러지고
골반 뼈가 세동강 나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런 고통속에서 프리다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되었다.

<프리다와 디에고 리베라>
디에고 리베라. 두번의 결혼과 네 명의 자식이 딸린 리베라.
취미가 불륜인 국민 화가 리베라와 결혼을. 아니 사랑을 하게 된다.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고통속에서
프리다 칼로의 명작들이 태어났다니 참.. 안타깝다.
그리고 남은 화가들의 이야기까지
무척 흥미로웠다.
작품과 그 작품을 그린 화가를 찾는 외우는 미술이 아닌
화가를 이해하고 어떻게 이런 작품이 나왔는지.
아니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게 되면서
그 화가와 작품들을 동시에 떠올릴 수 있게 되는
정말 재미있는
<방구석 미술관>이였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