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 중 아테나가 나서서 오디세우스를 돕기로 해요.
우선 헤르메스를 오기기아 섬으로 보내 칼립소에게 신들의 결정을 전하고,
아테나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찾아가 오디세우스가 살아 있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로 합니다.
주인 없는 오디세우스의 성에는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축내는
구혼자들로 가득 차 있었어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수의를 만들 천을 다 짜면
구혼자들 중 한 사람을 택해 결혼을 하겠다고 하고서는
낮 동안 짠 천을 밤새 풀었다가 다음 날 다시 짜는 걸 반복했다며
결혼할 사람을 정하지 않은 페넬로페 때문에 많은 구혼자들이 성에 머무르며
음식과 술을 축내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여기에 더 분개해하며 신랑감을 고르지 않으면
재산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여기서 떠나지 않겠다고 해요.
이에 텔레마코스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재산을 축내면서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면
나는 신들에게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하며
저승으로 가는 뱃사공 카론을 여기에 보내도록 하여 당신들이 한 일에 대해
값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요.
텔레마코스가 말을 마치자마자 제우스가 보낸 독수리 두 마리가 사람들 머리 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고
이는 머지않아 재난이 다가올 거라는 뚜렷한 징조를 말하는 거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