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덕이 - 1930년대 꿈을 향해 달리다
정진주 지음 / 작가의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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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심덕이_정진주_작가의 펜

바야흐로 그래픽 노블(그림 소설)의 시대다. 이 책에서 ‘심덕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고전미가 아름답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가 마음에 든다. 마치 옛 시절 고속도로 휴게소나 버스터미널 가판대에서 팔던 만화책의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기억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특이하다. 작가의 사진은 물론 이력조차 나와 있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도 작가의 의도적인 연출일 것 같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에 있지 않을까.

외관을 보면 한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 듯하다.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색감은 1930년대 청춘들의 꿈을 비춘다. 과거를 현재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특히 ‘심덕이’라는 이름은 한 개인의 삶과 시대적 특성을 드러낸다. 소박하지만 이미 이 이야기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필름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작은 이야기들이 여러 가지로 구성된 만화다. 그렇기에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보다는 만화 자체가 주는 상징성을 생각하며 보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1930년대 시대적 특성은 결국 남녀 간의 불평등과 여성의 억압된 삶을 담고 있다. 그로부터 점점 더 자기만의 소신을 가지고 꿈을 찾아 멀리 세계로 나아가는 심덕이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지금 내 삶은 너무나 힘들다. 그럼에도 이 책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내게 말해주는 듯하다. 일제강점기라는 억압된 환경 속에서도 심덕이와 친구들은 각자도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는 시대를 아우르며 청춘의 꿈은 아름답다는 것을 상징한다.

자칫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시대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관념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진취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가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될지, 어떤 책으로 독자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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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를 깬 자들 - 프랑크 제국과 중세의 운명을 바꾼 형제들의 전쟁
매슈 게이브리얼.데이비드 M. 페리 지음, 최파일 옮김 / 까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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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맹세를 깬 자들_매슈 게이브리얼_데이비드M페리_까치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왕좌의 게임 현실판’이라는 홍보 문구에 끌렸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소설적 재미보다는 역사적 긴장과 교훈이 중심이었다. 정확히는 중세 프랑크 제국의 몰락을 다룬 역사 논픽션이다.

저자 매슈 게이브리얼은 버지니아 공과대학교의 중세학 교수이며, 데이비드 M. 페리와 함께 여러 학술서를 공동 집필했다. 그는 다양한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고 국제적으로 인터뷰가 방송되기도 했다. 데이비드 M. 페리는 언론인이자 중세 역사학자로, 미네소타 대학교 역사학과 학부 과정의 부책임자이며 도미니칸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는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욕심과 희망, 목표를 가지며 남이 잘 되는 것을 부러워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심리를 지닌다. 이러한 근본적인 심리가 발현되어 전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권력과 야욕 속에서 피어나는 악의 꽃은 때로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며, 멸망과 탄생을 반복한다. 이 책 역시 인간 사회의 본질을 보여주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프랑크 제국의 규모가 대제국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의 근간이 프랑크 제국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프롤로그의 제목 ‘독수리와 늑대를 위한 진수성찬’은 책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주며 긴장감을 준다. 이후 제1막 ‘거짓말의 제국’부터 에필로그까지 이어진다. 1막 1장 ‘불만과 상속 박탈’에서는 샤를마뉴 이전부터 권력 승계 문제가 어떻게 씨앗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2장 ‘아버지와 아들들’에서는 샤를마뉴와 아들 루도비쿠스의 관계를 통해 제국의 균열이 시작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843년의 베르됭 조약은 프랑크 제국이 세 갈래로 나뉘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기원이 된 역사적 순간이었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라 신기했다. 솔직히 말해 ‘조선왕조실록’처럼 흥미진진한 재미를 기대했다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읽고 나면 ‘역사는 권력의 욕망 속에서 반복된다’는 메시지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유럽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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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밤
니콜라 드모랑 지음, 이나래 옮김 / 청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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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부끄러움이 아닌 인간의 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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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밤
니콜라 드모랑 지음, 이나래 옮김 / 청담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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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내면의 밤_니콜라 드모랑_청담출판사

니콜라 드모랑, 그는 공인으로서의 화려함 뒤에 언제나 짙은 그림자를 안고 있었다. 『내면의 밤』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고백이다. 세상보다 먼저 깨어나는 그의 고독한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내면의 고통과 싸우기 위한 의식이었다.

니콜라 드모랑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언론인이자 문화 해설자로, 사회적 담론의 중심에 서온 인물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지적 기반을 다졌다. 이후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 앵테르(France Inter)의 간판 진행자로 활약하며 대중적 영향력을 쌓았고, 일간지 리베라시옹(Libération)의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화려한 경력 뒤에 감춰진 양극성 장애와의 긴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이를 솔직하게 고백한 책이 바로 『내면의 밤』이다. 이 책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매우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독자에 따라 읽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비슷한 질환을 겪고 있거나 감정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독자라면 오히려 저자의 치열한 삶과 병마와의 싸움에서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책이 지나치게 어둡게 느껴졌지만, 곧바로 자신의 삶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저자의 모습에 감동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할 가치가 있다. 특히 항우울제 처방에 관한 부분은 충격적이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우울제는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오히려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삶의 모순적이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준다.

더구나 양극성 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환경적·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일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질환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경험담은 학문적 설명을 넘어 인간적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나는 그동안 우울증에 관한 책은 여러 권 읽었지만, 양극성 장애 환자의 이야기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접한 것은 『내면의 밤』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고백록을 넘어, 오늘날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실제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정신질환을 부끄러움이 아닌 인간의 현실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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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 최성락의 돈의 심리 세 번째 이야기
최성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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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_최성락_월요일의 꿈

내게 있어서 돈이 없는 삶은 지옥 그 자체다. 돈이 있기 때문에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며, 정말 돈이 없다면 그만큼 비참해지고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그래서 오죽하면 “돈만 많다면 한국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까. 그만큼 돈은 간절히 필요하다.

책 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의 표지는 단순한 경제 서적의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감성적인 울림을 담고 있다. 돈이라는 주제를 무겁게 다루기보다 삶과 연결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색감은 차분하면서도 은은한 빛을 띠어, 돈이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비추는 거울임을 암시한다.

저자 최성락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양미래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경제와 경영 분야에서 연구와 강의를 이어갔으며, 은퇴 후에는 칼럼과 저서를 통해 대중에게 경제와 삶에 관한 통찰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돈을 단순히 벌고 쓰는 기술서가 아니라, 돈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읽어내는 인문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유려한 글 솜씨와 간결한 분량 덕분에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관심 있는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다. 특히 돈이 인간관계와 건강,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 사례로 보여주는데, 부자가 아닌 사람은 쉽게 알 수 없었던 부자들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내 흥미롭고 기분 나쁘지 않게 읽힌다.

물론 일부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해 일반화된 느낌도 있어, 독자가 받아들일 부분과 걸러낼 부분을 구분할 안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개인적 시각일 뿐, 이 책은 부자들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저작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이 책은 인간적 통찰, 현실적 조언, 비판적 시선을 통해 돈이 단순한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임을 느끼게 해준다. 단순히 재테크를 위한 책을 넘어, 돈을 통해 인문학적 통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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