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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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수도사의 두건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이 소설에는 단순히 미스터리함과 스릴러가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휴머니즘 드라마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기독교나 천주교인이라면 이해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수도원의 이야기가 바로 와닿지는 않았다.


‘수도사의 두건’

-앨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는 진정한 컬트 소설이다.

-지난 수년 동안 작가들이 창조해낸 가장 독창적인 주인공은 바로 캐드펠 수사이다


 물론 교회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이 소설이 어렵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유려한 문장과 섬세한 전개는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인물들 간의 갈등 관계를 촘촘하게 잘 엮어 놔서 한 부분도 허투루 읽을 수 없는 탄탄한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다만 현대 추리 소설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조금은 이질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시 강력한 액션이나 피가 낭자하는 자극이 있다거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나의 목표를 두고 긴박하게 전개해 가는 그런 재미는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스케일이 큰 소설이다 보니 인물과 사건에 대한 개연성 확보를 위해서 좀 더 탄탄함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그 속에 다양한 인간의 군성을 엿볼 수 있고 거기서 철학적인 어떤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단순한 미스터리라기보단 종교적이면서도 깊은 성찰에 다다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종교인의 이야기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거나 닥칠 수 있는 문제들도 있다. 그래서 그 내적인 의미를 파악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아무래도 나온 지 오래된 고전 문학이기에 어려운 문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세련됨이 있어서 읽는 내내 몰입감을 가지며 읽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수사 대한 심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대충 읽으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물론 주석에 나와있는 걸 참고로 하거나 원한다면 정보 검색을 통해 수도원의 인물에 대해 공부하고 읽으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듯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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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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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시체 한 구가 더 있다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아무래도 현대 추리 소설과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아주 강렬한 자극이 느껴진다. 뭔가 잔인하고 피가 낭자하는 살인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그런 요소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역시 여성 작가라서 그런지 특유의 섬세함이 있었다. 남성 작가 특유의 묵직함 혹은 아주 강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전개 같은 경우 말이다. 아니면 시작부터 뭔가 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액션을 기대했었지만 생각보다는 조심스러운 느낌이었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매번 자시 있게 추천하는 역사 추리 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정세랑 작가가 학창 시절 읽었다던 이 소설은 이미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는 뜻이었다. 특이한 건 각 권마다 번역가가 다 달랐다. 그래서 읽을 때 뭔가 특유의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뭔가 고풍스러운 표지 그림은 어던 여인의 눈이 그려져 있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기다가 단색으로 그려진 표지색은 단순하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이 나게 했다.

이야기 자체는 아주 치밀하게 나아간다. 각 등장인물의 심리를 꼼꼼하게 잘 그려냈으며 작은 행동에서도 상징성을 갖출 수 있게 잘 쓴 것 같았다. 적재적소에 쓰인 대사 또한 군더더기 없었으며 누구나 흥미를 가질 법한 완벽함으로 나가가고 있다. 그리고 놀라운 건 인물의 심리와 더불어서 배경 장소나 묘사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대충 읽었다가는 작가가 상징하는 중요한 단서를 놓칠 것 같다. 그래서 잘 읽히지만 좀 더 진지하게 그리고 곱씹으며 자세히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문장은 부드러웠으며 점진적으로 발전해가는 이야기는 기대감을 충분히 줬다. 과연 시체에 대한 의문이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하게 한다. 캐드펠 시리즈는 적당히 배합된 수도원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풀어가는 추리적 매력이 특징적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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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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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사실 수도원에 대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은 낯설었다. 부끄럽지만 그만큼 관련된 독서를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고 개인적인 취향으로서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다.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완간 30주년 기념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개정판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최고의 휴머니티 미스터리

무려 집필 기간이 18년이나 되는 어마한 대작 시리즈였다. 고전 추리 문학이라고 한다면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나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엘리스 피터스라는 작가는 사실 잘 몰랐다. 물론 추리 마니아라면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독서량이 많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서 고백하는 셈이다.

사실 좀 걱정이 되었다. 하느님의 이야기라면 분명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소설일 테고 더군다나 그 지식의 깊이가 깊지 않다면 재미라는 걸 느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어려운 종교 단어나 관련된 신화 이야기가 나온다면 정말 곤란한 상황이 된다. 그런데 읽다 보니 그런 걱정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친절하게도 뒤에 주석이 있고 작게 번호로 매겨놔서 읽다가 알고 싶으면 마지막 부분을 펼쳐서 읽어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주석이 아주 장황한 것도 아니었다. 간단 명료하고 분량이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번역이 참 깔끔하게 잘 된 것 같다. 술술 잘 읽혔으며 머리에 이미지화가 잘 되어서 즐겁게 읽었다. 수도원에 대한 이야기 자체에 대해 깊게 들어가지는 않고 이 방면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자연스러운 전개로 사건이 나열되는 느낌이었다. 이는 미스터리 스릴러 독자에게도 환영받을 만한 요소인 것 같다. 그러면서 서서히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게 되는 면은 정통 미스터리 추리 소설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했다. 역시 강점은 탄탄한 스토리에 있었다. 흥미롭게도 처음 부분엔 각 지역이 지도로 그려져 있어서 좀 더 현실감 있는 독서가 가능했다. 이 책이 나온 지가 30년이 되었는데 이런 면만 봐도 추리 문학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대단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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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흐르고 싶다
이만수 지음 / 카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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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강물처럼 흐르고 싶다_이만수_카리스

있는 그대로의 멋이 느껴지는 표지 디자인이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푸른색과 함께 기호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에 도서출판 '카리스'에서 이만수 시인의 시집이 나왔는데 그의 인생을 총망라한 것 같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여백의 미를 살린 것일까? 시가 아름답다. 정말 시를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출판사의 진심 어린 노고가 느껴졌으며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읽기 편하게 구성을 해서 보기도 좋았다.

시의 내용은 굳이 말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미 실력 있는 시인이셨기에 두루 읽혀서 다 좋다.

이만수 시인의 시는 시적으로 예술적인 느낌이 있는 표현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상함은 없었다. 시를 따라가며 감정을 그리게 되고 오롯이 그걸 느끼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흐름이 있었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멋에 세련미가 있고 감성과 함께 흐름이 있었다. 솔직히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를 훌륭함이 있음을 알아가는 건 정말 놀라웠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감정이입을 하며 시의 세계에 풍덩하고 빠져드는 것 말이다

처음부터 곱씹으며 읽을 필요 없이 펼쳐지는 대로 읽어 봐도 좋은 시들이었다. 그 속에서도 감성적인 것과 자기 독백적인 감정을 알 수 있었다. 사실 하나 하나를 다시 알게 되니까 평범한 듯 비범했던 시인의 시였다.

 시는 이렇게 보석이 되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끝내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시는 다시 읽으면 되겠지만 내 마음 속의 별이 돼버린 것 같다.

다시 시집을 펼쳐 읽고 있다. 눈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언제나 내 가슴에 그의 시는 추억 될 것이다. 시는 늘 가슴에 품고 읽고 싶다. 그래서 그의 강렬한 감성을 시로 느끼고픈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시집이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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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만수 지음 / 카리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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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사람이고 싶습니다_이만수_카리스

조용히 빠져드는 시의 바다. 그 어딘가에 나를 담그면 묘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마치 무의식의 세계에 내가 있는 것 같은. 그 안엔 계절이 있네요. 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꽃이 있습니다. 사랑의 감정과 이별, 상실, 아픔,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짧은 구절 속에 담겨있네요. 그렇지만 깊고 넓습니다. 높고 아름답네요. 그 다양성을 느끼며 바람도 느껴보고 섬 안에서 그리운 추억도 그려봅니다. 특히 사랑이 좋았어요.

'내가 너' 이 쪽이 있으면, 저 쪽이 있고 그 곳에서 입술에 붉은 꽃을 피우면 내 쪽에서 또 피우고. 사랑은 그렇게 왔다갔다, 하며 저울질 하 듯 오묘함을 만드네요. 오래 된 그리움도 느껴지고요.

표지가 아름답습니다. 뭐랄까, 자면미가 느껴져요. 낡았지만 그 때묻음 속에 피어나는 솔찬히 불어오는 색깔의 멋이 있습니다.

시집을 읽으며 마음이 꽉 들어 찼습니다. 마음으로 울기도 하고 부끄럽게 겉으로도 슬픔이 뻗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나도 감정이 꼭 메마르지는 않은 듯 들어가는 나이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눈에 눈물도 더 차있나 봅니다. 바보같이 울고 시원하게 씻어 보냈습니다. 시가 가지는 매력이 이런 데 있나 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세계로 무작정 뛰어들었어요. 추억에는 순서가 꼭 있진 않 더라고요. 바다를 머릿 속에 그리는데 내가 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이별 그리움을 또 느껴봅니다. 다시 시에서 나온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음에 잔잔하게 불어오는 여운이 있습니다.

나를 심어서 결국은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 온 것 같습니다. 머나먼 세계에서 가까운 나를 만나면 결국 사랑일까, 싶네요.

아름다운 시적 감성에 빠져 다시 나왔습니다. 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네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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