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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서평_시체 한 구가 더 있다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아무래도 현대 추리 소설과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아주 강렬한 자극이 느껴진다. 뭔가 잔인하고 피가 낭자하는 살인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그런 요소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역시 여성 작가라서 그런지 특유의 섬세함이 있었다. 남성 작가 특유의 묵직함 혹은 아주 강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전개 같은 경우 말이다. 아니면 시작부터 뭔가 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액션을 기대했었지만 생각보다는 조심스러운 느낌이었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매번 자시 있게 추천하는 역사 추리 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정세랑 작가가 학창 시절 읽었다던 이 소설은 이미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는 뜻이었다. 특이한 건 각 권마다 번역가가 다 달랐다. 그래서 읽을 때 뭔가 특유의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뭔가 고풍스러운 표지 그림은 어던 여인의 눈이 그려져 있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기다가 단색으로 그려진 표지색은 단순하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이 나게 했다.
이야기 자체는 아주 치밀하게 나아간다. 각 등장인물의 심리를 꼼꼼하게 잘 그려냈으며 작은 행동에서도 상징성을 갖출 수 있게 잘 쓴 것 같았다. 적재적소에 쓰인 대사 또한 군더더기 없었으며 누구나 흥미를 가질 법한 완벽함으로 나가가고 있다. 그리고 놀라운 건 인물의 심리와 더불어서 배경 장소나 묘사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대충 읽었다가는 작가가 상징하는 중요한 단서를 놓칠 것 같다. 그래서 잘 읽히지만 좀 더 진지하게 그리고 곱씹으며 자세히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문장은 부드러웠으며 점진적으로 발전해가는 이야기는 기대감을 충분히 줬다. 과연 시체에 대한 의문이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하게 한다. 캐드펠 시리즈는 적당히 배합된 수도원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풀어가는 추리적 매력이 특징적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