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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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 재능의 불시착_ 박소연_RHK


흥미로운 소설이 나왔다.

'재능의 불시착.'


일단 맛보기용 소책자를 읽었는데, 시작은 무난했다. 회사의 막내 사원 시준이 출근을 하지 않으며 갑작스러운 퇴사를 하게 된다. 법률 대리인을 보낸다는 시준에게 팀장을 비롯하여 사원들이 당황을 하며 자신의 과거를 복기하는데 잘못한 게 없는지 생각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현실에선 말단 직원이 퇴사한들 눈 하나 깜짝할 회사도 아니었을 텐데 작가가 만들어 낸 재미난 상황이 소설에 몰입감을 더해 주었다.

표지부터 뭔가 우주스럽고 신비로운 느낌이다. 이 때문에 SF 소설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직 전체적인 내용을 못 봐서 그런지 몰라도 퇴직 관련 대행 시스템은 뭔가 SF 같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을 해주는 업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능할 것 같다.


사실 시준의 퇴사가 어떤 안 좋은 일을 해서도 아니고 회사에 피해를 주기 위해서도 아니었지만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팀장으로 인해 정식으로 법률대리인을 통해 퇴사를 하는 부분은 있었다. 그리고 원만한 합의를 원하면서도 마지막에 긴장감을 남긴 대리인의 말에서 누군가에겐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두었다.


이 소설은 평범하면서도 인물들 간의 심리적 갈등을 잘 드러낸 드라마적 전개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준이 현재 퇴사를 맡기고 여행을 갔다고 하는 부분에서 앞으로 펼쳐질 소설의 배경 무대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여기에서 악역은 누구일까? 하는 의문이 생겼지만 시준이 악역으로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피해자 입장에서 회사의 팀원들을 긴장시키니까, 인물이 훨씬 다채롭고 매력이 있었다.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시준으로 인해 긴장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뻔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책을 읽게 만들었던 것 같다.


'재능의 불시착'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이 소책자에선 잘 알 수가 없었지만 완성된 소설을 읽는다면 비로소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주인공에게 벌어질 상황이 어떻게 될지? 시준은 회사 팀원들에게 어떤 긴장감을 드러낼지? 또 궁금하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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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 인간관계 때문에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사회생활 수업
정어리(심정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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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 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_정어리(심정우)_동양북스


사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완전한 내향도 아니고 그렇다고 퍼펙트한 외향도 아니고. 심리 검사를 해봐야할까? 왠지 나를 속일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든다. 그 왜 MBTI인가 인성검사에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성향이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지않나? 사실 나는 그런 걸 잘 모른다. 기회가 되면 받아 볼 의향은 있지만 그렇다고 찾아다니면서 까지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럼에도 내 일부는 내향성이 있는 것 같다. 집이 편하고 인간관계에 그렇게 아쉬워 하지 않으며 누구랑 어울리지 못한다고 불안하거나 하지도 않다. 물론 이십대 시절에야 사회나 친구로부터 친구가 없으면 경조사 때 찾아오는 이가 없다느니, 돈 필요할 때 빌려줄 친구가 없다느니 따위의 소리를 해대는데 솔직이 그땐 '아 이게 심각한 건가? 내가 잘못하고 있는걸까?' 하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거나 동영상도 보고 책도 봤지만 지금에 와선 다 부질없는 .. 음 심한 말 좀 하고 싶다. 부질없는 짓 같다.
남들 시선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다. 나 결혼할 때 조촐하게 가족끼리만 모여도 상관없고, 나 아플 때 아무도.. 음, 없으면 외롭긴 하겠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물론 아무도 없는 것이 때로는 서글픔을 주기도 하지만 삶이 그런 걸 어쩌라고.
그냥 되는대로 살고. 그런 게 이젠  익숙하다.

'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이거 완전 공감되는 말이다. 사실 내 마음이 그렇다. 적은 나이도 아니지만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자면 친구가 그립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런데 막상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어쩌라는 건지... 그래서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친구한테 오랜만에 연락이 오면 되게 반갑고, 뭐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도 더 내향적인 분이셨지만 철학적 고찰을 하면서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해 말이다. 사실 읽고보면 당연히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들인데, 실천이 안되었던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글에서 심적인 위로를 받으며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특별했다.
너무 내향적인 분들과 그냥 평범한 분들 모두에게도 이 책은 삶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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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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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검은 모자를 쓴 여자_권정현_자음과모음


이 소설은 시작부터 긴장감을 주며 나를 이끄는 힘이 있었다. 검은 모자의 여인이 한 여자의 집을 멀리서 바라보며 멀뚱하게 서 있는 모습은 어떨까? 정말 미스터리 그 자체였다. 주인공 여인이 처한 상황과 살아 온 인생의 껍질이 하나씩 벗겨져가는 전개가 매력적이었다.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가족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구성은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데 작가의 노련함과 뛰어난 필력이 이야기를 잘 이끌었던 것 같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심리 변화와 사건 정황들은 실제 있었던 일처럼 실감나게 느껴졌다. 이는 작가의 철저한 고증과 기획력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남성 작가의 소설은 쉽지 않은 창작인데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나 단막극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했다. 그리고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종교와 철학의 영역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장르 소설의 극적 긴장감에 다가 철학의 사유와 종교적 고찰에 이르는 깊이있는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소설에서 주인공의 삶은 참 고독해 보였다. 짙은 어둠 속에서 그나마 한 줄기 희망의 빛을 가족에게서 찾고자 했는데 그마저도 쉽지가 않아 보였다. 비극과 비극, 또 비극으로 이어지며 과연 행복이란 것이 처음부터 주인공에게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자식의 죽음으로 괴로워 했지만 의도치  않은 입양으로 인해 기쁨을 잠시나마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의지대로 되지 않은 아들 동수의 소름끼치는 행동과 고양이 까망이의 잔인성은 강력한 긴장감을 주었다.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면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남편의 수첩은 또 다른 의문과 함께 새로운 국면에 빠지게 된다. 비교적 아담한 분량의 장편 소설이지만 선 굵은 상징적 의미가 있었던 잘 쓴 작품이었다. 무선 제본 보다 더 튼튼한 하드커버는 소장욕구를 더 돋우웠던 것 같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표지디자인도 고급스러움과 궁금증을 더 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검은 모자를 쓴 여자'를 읽으며 미스터리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였다. 아울러 독자들에게도 믿고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검은모자를쓴여자,권정현,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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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년
레이먼드 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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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지막 소년_레이먼드 죠_엘릭시르


큭큭큭.. 킥킥.. 아.. 너무 웃겨요.

뭐랄까.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영상 콘텐츠 제작자 셔서 그런지 단순히 소설 자체를 잘 쓴다기보다는 더 나아가 가장 재미있는 소설이 무엇인지 잘 아시는 것 같은 초고수의 향내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참..


소설 읽으며 뽕빠지게 웃는 것도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코미디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일단 전개가 지루함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들어요. 이건 말로 딱 설명하긴 힘들어서 직접 읽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다 보면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것인가? 하며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감칠맛 나게 쓰인 묘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진행, 빵 터지게 만드는 대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 그 시크함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뭔가 소설을 읽으며 글은 이렇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소설이 웹 소설 폼과는 다르고 굳이 따지자면 추미스여서 판타지나 무협, 로맨스 등의 핫 장르 독자들에겐 거리감이 있기에 이해해달라고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장르 소설 독자로서 이 책을 읽었을 땐 정말 베리 굿이었어요. 엘릭시르 공모전 대상의 영예를 누릴만한 소설이 맞았습니다. 너무 극찬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간 다양한 장르 소설을 읽으며 실망한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다른 작가님의 소설을 폄하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취향의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강렬한 매력이 있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소설이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영화화나 드라마화가 되어 넷플릭스에 방영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공영 방송은 아무래도 욕설이 있어서 어렵겠지만 말이죠. 아, 심한 욕은 없습니다.


레이먼드 조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네요. 스릴러라는 장르 자체가 언급을 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그냥 독자님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소년'이라는 제목이 어찌 보면 밋밋한 느낌도 주지만 내용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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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경찰 불러! - MZ세대에게 들려주는 30년 경찰 노하우
이상현 지음 / 박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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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내용에서 진솔함을 느꼈고 이게 진짜 경찰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잘 쓰인 문장 때문에 몰입하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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