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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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담 보바리_귀스타브 플로베르_북레시피


소설도 엄청난 명작인데 거기다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이 어린 시절에 이 책을 읽고 그렸던 그림과 필사본이 실려 있었다.

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브 생로랑.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자신의 이름을 딴 명품 패션 브랜드 생 로랑의 설립자이며, 20세기 최고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나무위키.


패션 좀 안다고 하는 분들은 그의 이름인 이 브랜드를 잘 알 것이다.

사실 살짝 아쉬운 게 필사본이 있고 그 뒤에 번역문까지 함께 있었다면 좋겠는데, 내용이 중복되어서 생략된 것 같다.

아니면 삽화를 앞쪽에 한 번에 모아 수록하는 것보다 내용에 맞춰 실었으면 이해하기도 쉬울 텐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건 순전히 이브 생로랑을 존경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특별히 앞쪽에 몰아 수록한 듯하다.


그림은 너무나 아름답고 예뻤다.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도 잘 그려졌고 무엇보다도 엠마의 의상이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그 자체로 빛이 난다고 할까? 이것만으로도 소장을 한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처음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으려 했으나 소설을 못 따라간다는 평이 많아서 조금만 봤다. 근데 이브 생로랑이 영화의 여주인공 제니퍼 존스에 또 주목했다고 하니 다시 볼 예정이다.


샤를 보바리.

이 소설의 주인공이었다. 첫 장엔 그의 어린 시절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사실 전체적으로 배경 묘사의 비중이 커서 전개가 다소 느린 점이 있다. 5년 동안의 긴 집필 기간을 생각하면 작가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써나갔는지 짐작이 되었다.


마담 보바리,

그녀는 아내 엠마였다. 처음엔 그저 시골 소녀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도시적이고 세련된 여자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은 괴로움에 더 나아가 신경 질환의 정신병으로 이어졌다. 풍족했지만 고립된 생활. 그리고 활동적인 인생에 대한 환상을 꿈꿨던 점이 묘하게 강정 이입되었다.

400쪽이 넘는 꽤 두툼한 분량은 부담스럽지만 프랑스 귀족들의 삶을 상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현대 소설이나 웹 소설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방대한 묘사에 전개가 느려서 답답해할 수 있으나,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읽다 보면 고전 소설의 묘미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담 보바리는 특정 독자에게 추천한다기보단 그 자체로서 고전 문학이기에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p72

샤를은 그녀의 새하얀 손톱을 보고 너무 놀랐다. 끝이 뾰족한 그 손톱은 윤기가 흐르고 갸름하게 다듬어져 디에프 상아보다 더 매끈했다. 하지만 손이 아름다운 건 아니었는데 좀 밋밋하다고 할까, 손마디가 약간 투박했다. 또 손이 너무 길기도 했고 윤곽선이 나긋나긋하지 못했다. 그녀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눈이었다. 갈색 눈이었는데 눈썹 때문에 검은 색깔이 보였고, 천진하면서도 당돌하게 상대방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이었다.

샤를 보바리가 엠마를 처음 본 순간의 묘사.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마담보바리 #귀스타브플로베르 #북레시피 #컬쳐블룸 #컬쳐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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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경성의 음악공간을 산책하다
신혜승.김은영.이수정 지음 / 우리에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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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나라 K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던 그 시작점이 바로 조상들의 이러한 활동 덕분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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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경성의 음악공간을 산책하다
신혜승.김은영.이수정 지음 / 우리에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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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100년전 경성의 음악 공간을 산책하다_신혜승외2명_우리에뜰

p24

경성 공화당.

일본인들에게는 본국과 이어지는 문화적 네트워크의 한 지점이 되어주고 있었다면, 조선인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을 실현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심미적 공간 혹은 식민지 현실을 달래주는 위안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했다.

경성이라는 단어 하나가 익숙하면서도 마음을 좀 아프게 했다. 아무래도 일제 치하 시대였기에 무거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당시의 음악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어떤 특별함이 느껴졌다. 여태까지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음악회에 관한 것 말이다.

'100년 전 경성의 음악 공간을 산책하다'

표지 디자인이 고전미가 느껴졌다.

오래된 역사를 담은 도시 사진이었다. 낡은 축음기에서 연기가 피어 나오며 컬러감을 살렸다.

이 책은 저명한 석박사 교수님들의 학술지처럼 어렵게 보일 수도 있으나 예상과는 달리 책을 통해 음악적 산책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담지만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음악에 맞춰 쓰여 있었다. 당시 국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 피아노 선율, 연주회는 그 마음을 잘 느끼게 해주었다. 저자는 그 시절 신문 기사의 내용을 수록해서 이해를 도왔다.

솔직히 신문 자체는 잘 모르는 단어나 표현들

도 보여서 어려웠는데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일제가 무조건적인 탄압이 아니라 회유책도 내세워서 음악 공간인 경성 공화당도 만들어졌고 그곳에서 우리 노래가 연주되기도 했다.

가사를 보면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얼마나 그런 것들이 다행이었는지 생각되었다.

그 시대에 이런 예술 활동이 있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 연주회를 가졌던 피아니스트 박경호 님의 연주회 부분은 직접적으로 느껴볼 순 없었지만 그 감정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엔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사진자료가 있어서 시대적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거기에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악보도 일부 수록되어 있고 큐얼 코드도 있어서 들어볼 수가 있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그런 감정을 넘어 과거로 음악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우리나라 K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던 그 시작점이 바로 조상들의 이러한 활동 덕분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강석연의 방랑가,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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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했을까 - 오늘도 하루를 견뎌낸 그대를 위한 사랑
장세희 지음 / 가나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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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왜 사랑했을까_장세희_가나북스


조용히 빠져드는 시의 바다. 그 어딘가에 나를 담그면 묘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마치 무의식의 세계에 내가 있는 것 같은. 그 안엔 계절이 있네요. 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꽃이 있습니다. 마음의 섬도 있고요. 사랑의 감정과 이별, 상실, 아픔,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짧은 구절 속에 담겨있네요. 그렇지만 깊고 넓습니다. 높고 아름답네요. 그 다양성을 느끼며 바람도 느껴보고 섬 안에서 그리운 추억도 그려봅니다. 특히 사랑이 좋았어요.


'왜 사랑했을까.'

이쪽이 있으면, 저쪽이 있고 그곳에서 입술에 붉은 꽃을 피우면 내 쪽에서 또 피우고. 사랑은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며 저울질 하 듯 오묘함을 만드네요. 오래된 그리움도 느껴지고요.

분홍색 표지가 아름답습니다. 뭐랄까, 그림에서 잔잔함이 느껴져요. 낡았지만 그 때묻음 속에 피어나는 솔찬히 불어오는 색깔의 멋이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 같기도 해요.

단아한 공간이 있고, 여백의 미를 살려 적은 글귀, 왜 사랑했을까, 가 있습니다. 첫 시의 제목이 그랬습니다.

사람과 사랑이 그리웠는데, 시집을 읽으며 마음이 꽉 들어찼습니다. 마음으로 울기도 하고 부끄럽게 겉으로도 슬픔이 뻗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나도 감정이 꼭 메마르지는 않은 듯 들어가는 나이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눈에 눈물만 차있나 봅니다. 바보같이 울고 시원하게 씻어 보냈습니다.

시가 가지는 매력이 이런 데 있나 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인 장세희 님을 따라 그 세계로 무작정 뛰어들었어요. 추억에는 순서가 꼭 있진 않더라고요. 꽃도 아름답고, 바다를 머릿속에 그리는데 내가 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섬을 품고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또 느껴봅니다. 다시 시에서 나온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음에 잔잔하게 불어오는 여운이 있습니다.


나의 사랑이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온 것 같습니다. 머나먼 세계에서 가까운 나를 만나면 결국 또 사랑일까, 싶네요.

아름다운 시적 감성에 빠져 다시 나왔습니다. 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네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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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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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월든,시민 불복종_헨리 데이비드 소로_현대지성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었다. 자연과 어울려 사는 작가의 모습은 이 책의 표지색인 녹색과 잘 어울린다.


'월든, 시민 불복종'

국내 최초, 월든 풍경 사진 66장과 '시민 불복종'포함 완역본.

법정 스님,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이 사랑한 인생 고전.

처음에 사진이 흑백이어서 칼라였으면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 시대 땐 다 흑백 사진이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자동으로 색을 입혀 복원할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는 건 자연스럽지 못한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독백을 하면서 강연을 하는 느낌이었다. 쉽게 읽히면서도 문맥의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많아서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다양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겠구나, 하며 읽히는 대로 이해하며 넘어갔다. 이런 내용적 특징의 이유를 책의 뒷부분에 있는 해석 편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번역가님이 그러길 처음 내용을 집중해서 잘 이해해야 연결 된 뒤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아마도 이 책을 보는 나도 어려웠지만 대부분의 독자가 난해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서 있는 그대로 읽어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정 모르겠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석한 걸 보는 것도 좋겠고 이 책의 뒷부분을 잘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분명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인생 살아가는 법이 잘 나와있었다. 결론을 찾기가 쉽진 않았지만 사업에 관한 얘기도 있고 소위 말하는 꼰대들의 문제점을 꼽으며 자기 주관을 가지고 하고 싶은 대로 인생을 살라는 얘기도 있다.


이 책을 한 번에 끝까지 죽 읽는 건 그다지 옳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단락 별로 읽으며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며 제대로 알면 왜 위대한 성인들과 작가가 좋아했는지 이해할 듯하다.

'조용한 절망'의 삶을 깨뜨리며 인생에 '독립기념일'을 만들어주는 도끼와 같은 책.


그래도 번역이 잘 되어 있어서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역시 이해가 잘 안되는 게 문제긴 했지만 천천히 읽어 보며 궁극적인 뜻을 알며 인생을 진리를 찾아갈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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