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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경성의 음악공간을 산책하다
신혜승.김은영.이수정 지음 / 우리에뜰 / 2021년 11월
평점 :
서평_100년전 경성의 음악 공간을 산책하다_신혜승외2명_우리에뜰
p24
경성 공화당.
일본인들에게는 본국과 이어지는 문화적 네트워크의 한 지점이 되어주고 있었다면, 조선인들에게는 다양한 예술을 실현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심미적 공간 혹은 식민지 현실을 달래주는 위안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했다.
경성이라는 단어 하나가 익숙하면서도 마음을 좀 아프게 했다. 아무래도 일제 치하 시대였기에 무거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당시의 음악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어떤 특별함이 느껴졌다. 여태까지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음악회에 관한 것 말이다.
'100년 전 경성의 음악 공간을 산책하다'
표지 디자인이 고전미가 느껴졌다.
오래된 역사를 담은 도시 사진이었다. 낡은 축음기에서 연기가 피어 나오며 컬러감을 살렸다.
이 책은 저명한 석박사 교수님들의 학술지처럼 어렵게 보일 수도 있으나 예상과는 달리 책을 통해 음악적 산책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담지만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음악에 맞춰 쓰여 있었다. 당시 국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 피아노 선율, 연주회는 그 마음을 잘 느끼게 해주었다. 저자는 그 시절 신문 기사의 내용을 수록해서 이해를 도왔다.
솔직히 신문 자체는 잘 모르는 단어나 표현들
도 보여서 어려웠는데 덕분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일제가 무조건적인 탄압이 아니라 회유책도 내세워서 음악 공간인 경성 공화당도 만들어졌고 그곳에서 우리 노래가 연주되기도 했다.
가사를 보면서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얼마나 그런 것들이 다행이었는지 생각되었다.
그 시대에 이런 예술 활동이 있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 연주회를 가졌던 피아니스트 박경호 님의 연주회 부분은 직접적으로 느껴볼 순 없었지만 그 감정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엔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사진자료가 있어서 시대적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거기에 음악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악보도 일부 수록되어 있고 큐얼 코드도 있어서 들어볼 수가 있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그런 감정을 넘어 과거로 음악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우리나라 K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던 그 시작점이 바로 조상들의 이러한 활동 덕분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강석연의 방랑가,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