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숨결
박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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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를 교묘하게 비껴갔다. 역시 추리의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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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숨결
박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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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차가운 숨결_박상민_아프로스미디어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메디컬 미스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할리우드 미스터리 영화의 아성을 무너뜨릴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 작가님들에게도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님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인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는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소설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혔다. 요즘 소설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인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소설은 정말 보석 그 자체였다. 푸르고 어두운 색감에 만화 같은 표지 디자인이 특이했고 차가운 숨결이라 쓰인 제목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차가운 숨결'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수상작,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평범한 대학병원에서 벌어지는 충격의 진실게임'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메디컬 미스터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이 소설은 읽으며 참신한 발상과 미스터리적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님만의 노련함이 느껴졌으며 마치 일반 소설같이 보이면서도 아이러니를 교묘하게 비껴갔다. 역시 추리의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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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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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브랜든1,2_d몬_푸른숲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대망의 브랜든이 출간되었다. 사실 진정한 재미는 웹툰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비교하자면 웹 소설처럼 틀이 다르기에 같은 내용이지만 느낌이 다를 듯하다.

첫 번째인 '데이빗'부터 봤지만 재미와 작품성을 고루 갖춘 보기 드문 웹툰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철학적 심오함에 거부감이 있는 독자는 적응이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든의 주제는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실존주의적 철학의 물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SF 판타지적 설정은 과학과 비과학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독자로부터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그림체도 예뻐서 누구나 몰입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3부작 시리즈 중에서 가장 심오하게 느껴졌다. 읽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인류에 대한 이론을 한 번에 이해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지만 흐름 자체는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기에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무 내용도 없이 재미만을 추구하는 만화는 다 보고 나면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d 몬 작가님의 3부작 시리즈는 책을 덮고 난 다음에도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내 삶과 비교하게 되었다.

결국 인생을 살아가며 몇 번이고 접하게 되는 철학적 물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님은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셨을 것 같다. 아쉽게도 작가님의 개인 프로필이 없지만 오히려 그런 한정적 정보 때문에 제대로 3부작 시리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다시 봐도 또 다른 재미와 철학적 사유를 하게 하고 깨달음을 느낄 듯하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도 늘 가까이 소장하고픈 책이며 이미 3부작 시리즈를 갖고 있는 내겐 당장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했다.

분명 더 흥미로운 웹툰을 선보이실 것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림을 그리느라 고군분투하실 것 같다.

이 만화는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에게 유익할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작품성과 재미를 찾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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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 - 고등, 수능, 공무원, 편입, 토익, 텝스 1000개가 넘는 기출 예문
이선미 지음 / 타보름교육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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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_이선미_타보름


정말 획기적인 영어 교재가 나온 것 같다.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

표지부터가 눈길을 끈다.

'문법, 구문, 독해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구성. 1000개의 예문으로 끝까지 이해시킨다.'

아직도 영어를 못하는 나.

이젠 놓아버렸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쨌든 한국 사회에서 영어를 잘 하면 이득을 보는 게 많다. 할 수 있는 일도 많으며 영어 하나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다. 거기에 해외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 있고, 양질의 외국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이득이다. 사회적 대우도 다르고,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영어는 기본 중에 기본인데 왜 10년, 20년이 넘도록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는 걸까? 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노력과 의지 문제 같다. 한때 열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포기했다. 나도 왜 그래야만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굳이 찾자면 귀찮고 지루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의 첫 느낌은 늘 봐왔던 교재들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일단 자존심이 상했다. 다시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동사가 무엇인지, 형용사가 무엇인지? 목적어가 무엇인지, 그러고 보면 영어 공부에 요행이 없다는 게 분명해진다. 기본은 늘 똑같다는 것이다. 아무튼 '독해가 되는 영문법'은 초보자와 중급자에 맞추어 설계되어 있다. 설명도 장황하게 되어 있지 않고 간결해서 이해가 쉬웠다. 쉽다는 건 결국 내가 단어들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하나 뒤로 갈수록 모르는 단어가 조금씩 늘어났다. 이 책은 영어 문법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영어를 잘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영문법이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마음의 울림이 나를 자극한다.

다시 도전하라고.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열심히 하라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희망을 갖고 시작해 볼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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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아내
세라 게일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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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일회용 아내_세라 게일리_한스미디어

참, 잘 쓴 SF 소설이다. 상 받을 만하다.

이미 주제부터가 독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아, 읽어보고 싶다, 마음이 들게 만드는 마력의 소설이랄까.

적어도 이 시대의 현대인들이 관심 가질만한 소재를 절묘하게 SF와 섞어서 쓴 작품이다. 어이없는 개연성으로 털어 재끼는 재미없는 SF 소설에 실망했는데 오랜만에 잘 읽었다.

일단 막연한 우주 판타지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을 다룬다. 그 속에서 복제인간이라는 흥미로운 과학 소재를 절묘하게 버무렸으며 과학과 미스터리 스릴러를 고루 맛볼 수 있는 마치 종합 선물 세트를 보는 듯한 쾌감을 준다.

거기다 시점이 일관적이고 갑작스러운 장의 바뀜도 없어서 읽기도 편하다.

그리고 섬세하게 묘사된 배경과 캐릭터의 표현만 봐도 작가의 필력과 안목이 보통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가장 공감이 간 건 작가 마음 가는 대로 막 쓴 게 아니라 대중이 흥미를 가질만한 상업적인 것이 무엇인지 잘 아시는 분 같다.

그동안 하도 어이없는 SF 소설을 읽어오며 적지 않게 실망을 했다. 결국 장르 자체에 회의감이 들었는데 덕분에 잘 읽을 수 있었고 소설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서 좋았다.

얼핏 보면 불륜 소재에 복제인간에 미스터리 스릴러의 조합이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절묘한 반전을 중간에 끼워 넣어서 아이러니의 쇼킹함을 주었다.

거기다 1인칭 시점으로 쓰인 점은 이 소설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현실감을 느끼게 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도록 만들어 주었다.

최소한의 등장인물은 혼란스러움을 줄였으며 그 빈 공간은 부가적인 이야기와 회상으로 채워 넣어서 더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작가님의 필력 파워가 보였고 그간 휴고상 최종 후보까지 갔던 아쉬움을 이 작품으로 끝내버린 건 같다. 각색을 잘 해서 드라마나 영화화가 된다면 충분히 주목받는 소설이다.

물론 SF는 허구이며 진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점이 있지만 그것도 그럴싸하게 잘 포장할 줄 알아야 독자들이 이야기에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

'일회용 아내'는 그 점에서 충분했다. 앞으로 작가님의 행보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탁월한 SF 소설에 다양한 재미를 기대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참 소설이다.

p52

여주인공이 남편 네이선의 코트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했다. 근데 유전자 검사 결과 '살아있음'이라고 나오는데 이해가 안 됨. 머리카락은 죽은 세포 아닌가?

p77

법적으로 따지자면 클론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권리라는 게 없다. 그들은 그저 시험제일 뿐이다. 그들은 대역이자 장기이식을 위한 농장, 혹은 연구 소재일 뿐이다. 잠깐만 살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생물의학 폐기물이 된다. 그들은 일회용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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