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핵심 - 누구보다 빠르게 완벽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작법
리비 호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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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야기의 핵심_리비 호커_한스미디어

좋은 작품을 쓰고 싶다. 그렇다면 쓰는 법을 배우고 적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설령 배웠다고 해도 결과물이 좋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늘 혼란스러운 마음에서 벗어나기가 힘든데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이야기의 핵심>

이 책의 표지에 문장이 쓰여있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완벽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작법.’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크기와 분량은 휴대하며 보기에도 좋은 것 같다. 그저 막연히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읽었다.

역시 이론 책은 재미가 없고 술술 읽히진 않았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보니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의 본질은 여느 책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작가만의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가왔다.

‘끌리는 이야기를 빨리, 완벽히 써내는 비결은 이야기 핵심과 뼈대에 있다.’

결국은 이야기를 잘 만들려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배워왔던 기본적인 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는 다른 게 있었다.

일단 주인공은 변화해야 하는 것과 주제, 전개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실 뻔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을 의식하지 않고 플롯에만 치우친다면 자꾸만 바뀌게 되면서 오히려 혼란만 자초하게 된다고 한다. 즉 이야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뼈대를 분명하게 만들어야 했다. 친절하게도 저자가 직접 쓴 작품으로 설명해서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해리 포터나 롤리타 등 명작도 참고했는데 잘 모른다면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나는 영화를 봐서 큰 문제는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이제부터 내가 제대로 계획을 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나 결말에 대한 표현이 이해가 잘 안되기도 했지만 세세한 사건 설정까지 이 책을 참고하여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쓸 소설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물론 당장 잘 쓰는 건 쉽지 않지만, 핵심 사항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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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티스가 취한 보들레르의 악의 꽃 탁상달력 2023 북엔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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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_2023년 마티스가 취한 보들레르의 악의 꽃 탁상달력_ 북엔편집부_북엔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마티스의 그림을 온전하게 이해 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상업적이면서도 예술 문학이다. 익숙한 독자들은 이런 난해한 시집과 그림이 힘들 뿐 아니라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고, 싫어할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름다운 단어들로 구성된 것도 더더욱 아니다. 거기다 심오하고 상징적인 그림 투성이기에 막상 보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하며 당황할 정도 일 것이다.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하다. 더 나아가 염세적이다. 그리고 수시로 튀어 나오는 상징적인 단어와 은유, 직유의 비문들 때문에 화가 나서 덮어 버릴 수 있다.

말 그대로 두 예술가의 세계와 영역 안에서 빛나는 예술이었다. 마치 희망과 꿈이 상실 된 세계처럼.

사실 처음엔 그의 인생이 투영돼서 그런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시의 형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수단으로서의 예술적 표현으로 보였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우울과 냉소적인 세계관, 죽음, 상처, 외로움 등 인간의 가장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는 감정의 공포 문학이었다. 그저 그 자체로 우리는 그들의 예술을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북엔에서 나온 이 달력의 매력이라 함은 바로 디자인을 꼽고 싶다. 마티스의 그림과 보들레르의 시를 이렇게 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디자인 자체는 그림만 그려진 것에 시와 달력이 전부지만 오리지널을 추구하려 한 출판사의 노력이 돋보였던 부분이었다.

나는 '악의 꽃'에 수록 된 해석들을 지금부터 찾아 읽어볼 것이다. 마티스의 그림도 찾아서 이해하고 싶다. 혼자가 어려우면 자료를 찾는 노력을 해야 수확이 있을 것 같다.

이 시집을 이해하라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이것을 읽는 나를 이해해달라는 마음도 없다. 그저 취향이고 나는 이해하고 싶었을 뿐. 다만 염세적 예술의 매력을 느끼고픈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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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견과의 일상, 우아한 사파리 - 우사파 포토에세이 스페셜 에디션
우사파(이영빈)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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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초대형 견과의 일상, 우아한 사파리_우사파_언제나 북스

우사파 왕 강아지들 영상으로 즐겨봤는데 이렇게 책까지 내주시고 너무 좋다. 나는 강아지를 키워 본 사람으로서 정말 공감 되었다. 내용이 많은 것도 아니고 사진에 한 문장 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좋을까?

그건 굳이 장황하게 쓰지 않아도 사진이 전하는 의미가 많아서 인 것 같다. 나는 예전부터 유튜브 우사파 채널을 알고 있었다. 초대형견 두 마리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덩치만 컸지 너무 순하고 귀여운 강아지였다. 엄청난 양의 먹이와 하루에도 수없이 떨어지는 털 뭉치들과 배변들을 치우며 기르는 우사파의 애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초대형 견과의 일상, 우아한 사파리'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동물들의 사진과 한 줄 문장으로 구성된 파란 책이 기억났다.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유명한 책이었는데 그 콘셉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우사파의 책도 글 하나 하나에 영혼이 실린 듯 깊은 울림을 주었다. 책 크기도 아담하며 표지도 구차한 설명글 없이 깔끔하게 사진만 있다. 그렇다고 수준 높은 사진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꾸밈없는 게 오히려 진솔했고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았다.

'개들의 시간은 사람보다 빠르다'

'그게 우리 개들이 하루라도 더 행복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문장이 좋았다.

그저 귀엽고 예뻐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눈 빛으로 사람에게 많은 의미를 전달한다는 건 인간보다도 더 순수하고 진실되며 더 나은 감각으로 보였다.

현재 나는 강아지를 기르지 않는다. 가족 조차 제대로 챙기기 바쁜 인생을 살고 있고, 예전에 키웠던 개에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해서 더는 들일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우사파의 책을 보며 지난 시절을 떠올려 본다.

앞으로도 우사파의 채널을 계속 볼 생각이며 마음으로 행복하고 싶은 게 내 바람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좋은 기운을 담고 있기에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 책을 더 내줬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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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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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외사랑_히가시노 게이고_소미미디어

와.....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였다. 평범할 수도 있는 주제를 어떻게 이렇게 재미나게 썼을까? 역시 국민 작가이자 천재가 맞았다. 알맞은 문장들, 적재적소에 깔린 트릭과 복선들. 하지만 예상할 수 없는 반전과 사이다적인 해결까지 그저 감탄하며 읽었다. 빠르게 읽히면서도 단어 하나에 집중하며 빠져드는 마력 같은 소설이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그의 작풍을 따라 하기 보단 그저 이런 천재적인 작가가 있구나, 하고 생각에 그쳐야 할 것 같다. 물론 나는 이 작가님을 소설의 멘토라 생각하며 일부는 필사도 하고 모방도 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외사랑'

표지도 어쩜 이렇게 깜찍한 컬러에 예쁘게 만들어졌는지, 현대 디자인 기술이 놀라웠다 고급스러운 컬러와 함께 책을 읽고 싶게 끔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작가의 탁월한 필력도 있겠지만 훌륭한 번역이 더해졌기에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된 것 같다.

'내 아내를 사랑한 그녀는 남자였다'

'젠더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은 걸작 미스터리'

첫 부분부터 책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힘이 있었다. 평범한 대학 동창이 남자가 되면서 부터 시작되는 서스펜스적 효과는 재미가 있었다. 대개 미스터리적인 얘기가 지겨울 수도 있으나 뭔가 성 정체성의 혼란에 끌리는 건 어찌 보면 인간으로서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잘 꿰뚫은 것 같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어설픔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탄탄한 전개에 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소재 자체가 반전 효과를 줬던 것 같다.

그의 작품을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각 인물들 간의 얽히는 관계가 재미있었다. 흥미롭다. 부모는 자식들에게 큰 의미인데 성 정체성은 또 다른 혼란을 가져왔다. 그 갈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풀어냈다. 더구나 한국에 그의 작품이 출간 되었다는 것은 작가가 그만큼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 이번 작품은 표지에서부터 강렬한 색이 시선을 압도했다.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기대되며 앞으로 더 나아가서 아시아를 비롯 세계적인 작가로 몇 번이고 발돋움 하겠다. 한 번 읽고 마는 소설이 아닌 연구돼서 학술적으로도 충분히 활용 될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늘 그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완전히 농익지 않은 풋사과 같은 재미가 있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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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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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단죄의 신들_박해로_네오픽션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미스터리 장르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미스터리의 아성을 무너뜨릴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 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 작가님들에게도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님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인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는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책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혔다. 요즘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인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보석 그 자체였다. 감각적인 촉감의 표지 재질과 함께 화사한 색깔의 조화가 끝내줬다. 디자인은 무난했다.

'단죄의 신들'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미스터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이를테면 어벤저스처럼.

이 작품을 읽어보며 참신한 발상과 미스터리적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님만의 노련함이 느껴졌으며 마치 미스터리가 아닌 것 같이 보이면서도 미스터리 같은 방대함을 교묘하게 비껴갔다. 역시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 드라마화 되었으면 좋겠는데 영상에선 어떻게 보일지 기대를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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