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춘문예 당선시집
박선민 외 지음 / 문학마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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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2023신춘문예당선시집_박선민 외9명_문학마을


조용히 빠져드는 시의 바다. 그 어딘가에 나를 담그면 묘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마치 무의식의 세계에 내가 있는 것 같은. 그 안엔 계절이 있네요. 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꽃이 있습니다. 마음의 섬도 있고요. 사랑의 감정과 이별, 상실, 아픔,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짧은 구절 속에 담겨있네요. 그렇지만 깊고 넓습니다. 높고 아름답네요. 그 다양성을 느끼며 바람도 느껴보고 그리운 추억도 그려봅니다.

'2023신춘 문예 당선시집'

이쪽이 있으면, 저쪽이 있고 그곳에서 입술에 붉은 꽃을 피우면 내 쪽에서 또 피우고. 사랑은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며 저울질 하 듯 오묘함을 만드네요. 오래된 그리움도 느껴지고요.

푸른색 표지가 아름답습니다. 뭐랄까, 그림에서 잔잔함이 느껴져요. 낡았지만 그 때묻음 속에 피어나는 솔찬히 불어오는 색깔의 멋이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 같기도 해요. 단아한 공간이 있고, 여백의 미를 살려 적은 글귀와 당선 시들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랑이 그리웠는데, 시집을 읽으며 마음이 꽉 들어찼습니다. 마음으로 울기도 하고 부끄럽게 겉으로도 슬픔이 뻗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나도 감정이 꼭 메마르지는 않은 듯 들어가는 나이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눈에 눈물만 차있나 봅니다. 바보같이 울고 시원하게 씻어 보냈습니다.

시가 가지는 매력이 이런 데 있나 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인 장세희 님을 따라 그 세계로 무작정 뛰어들었어요. 추억에는 순서가 꼭 있진 않더라고요. 꽃도 아름답고, 바다를 머릿속에 그리는데 내가 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섬을 품고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또 느껴봅니다. 다시 시에서 나온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음에 잔잔하게 불어오는 여운이 있습니다.

나의 사랑이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온 것 같습니다. 머나먼 세계에서 가까운 나를 만나면 결국 또 사랑일까, 싶네요.

아름다운 시적 감성에 빠져 다시 나왔습니다. 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네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이 글은 네이버 카페 컬쳐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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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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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동 수단이었던 마차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악조건의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인류를 위한 업적을 남긴 모차르트는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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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평전 - 음악, 사랑, 자유에 바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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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모차르트_이채훈_혜다


 저 먼 오지에 사는 부족민이 아니고 문명사회를 사는 인간이라면 살면서 모차르트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우리 삶에 알게 모르게 깊숙하게 스며있는 인물이자 인류의 위대한 음악적 유산을 남긴 위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의 평전은 생소했다. 거기다가 우리나라 사람이 무려 10년 넘게 집필하여 완성한 일명 벽돌 책이었다. 반가웠던 건 외국 서적을 번역한 것이 아닌 우리 말로 그대로 쓰여서 의역 없이 그대로 내용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700쪽이 넘는 분량은 읽기에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겉모습만 보고 쫄 필요가 없었다. 내용은 유려한 필체로 쓰였으며 작품 분석 위주의 전개가 아닌 인물의 서사를 토대로 나아가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음악에 대한 이론을 몰라도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전문 용어를 초면에 실어 놔서 이해가 가지 않는 음악 단어에 대해 도움을 준다. 만약 글만 장황하게 쓰인 책이라면 너무나 지루할 수 있지만 기대했던 대로 그림도 수록되었다 어린 시절의 모차르트부터 주변 인물들에 대한 옛 그림도 볼 수 있다. 사실 글마다 그림이 붙어있으면 읽는데 방해가 된다. 그렇지만 저자는 책의 중간 부분에 넣고 찾기 기호를 넣어서 보고 싶으면 보고 아니면 그냥 넘어갈 수 있게 해서 읽는데 편리했다. 저지른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노력이 전혀 없이 그냥 타고난 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이는 모차르트 자신도 언급했다시피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자기 것이 되어서 가능했던 음악적 업적이었다. 당시 유명했던 음악가의 대부분의 작품을 연구하고 외우고 있었다고 하니 정말 그는 음악에 진심이었다. 책 초반부터 흥미로웠던 건 아버지 레오폴드를 따라서 유럽 세계를 여행하며 공연으로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 이동 수단이었던 마차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악조건의 환경이었다고 한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인류를 위한 업적을 남긴 모차르트는 위대했다.

 이 책은 글씨 크기는 작지만 재미있고 흥미롭게 잘 읽혀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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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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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빨간 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_아오야기 아이토_한스 미디어

신화나 전래 동화가 본격 미스터리 트릭과 섞였다니. 
 물론 이 소설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겠지만 독특함이 있었다. 다만 소재가 일본 전래 동화에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사람이 알 법한 이야기였다면 좋았겠다.
 
 ‘빨간 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 당신의 범죄 계획은 도대체 왜 그렇게 허술해!’

 “거짓말이 있는 곳에는 매력적인 수수께끼도 있지.”
 ‘명탐정 빨간 모자가 거짓말쟁이 인형 피노키오와 떠나는 색다르고 기발한 범죄 사건집.’
 
 표지에는 제목과 간단한 내용이 보였고 어떤 추리가 쓰였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밀실 살인, 타임 루프, 시간차 트릭, 다중 살인, 안락의자 탐정, 불가능 범죄.’는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그리고 원작에 대해 몰라도 각 소설 앞쪽에 줄거리가 간단하게 나와 있다. 다만 미리 어떻게 끝나는지 알아버리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놀라웠던 건 이 짧은 이야기로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냈고 섬세한 인물 묘사와 긴장감 있는 전개가 끝내줬다. 얽히고 또 얽히는 건 무엇이 사실이고 거짓인지 어렵게 했다. 복선 없이 뜬금없게 등장하는 해결과 신화적인 설정이 황당하긴 했다. 어쩌면 이 소설이 옛날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쉬운 듯하면서도 결코, 단순하지 않은 추리적 재미가 있다. 역시 작가에서 느껴지는 필력이 대단했다. 왜 이 소설이 30만 부나 돌파한 인기 작품인지 깨닫게 되었다. 벌써 3부작까지 나왔던데 영화나 애니로 제작되어도 좋겠다. 그래서 다음 4부가 기대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로 독자에게 찾아왔으면 했다. 기왕이면 이솝이야기나 한국 전래 동화도 넣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인 바람이다. 혹시나 작가가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기대해 볼 일이겠다. 익숙한 옛날이야기에 미스터리가 섞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역시 추리소설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소설에 식상한 독자에게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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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사과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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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늑대의 사과_최인_글여울


 참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소설가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정서적 공감도 잘 된다. 나는 추리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는 거의 외국 소설을 읽게 되는데 사건 전개나 인물 간의 심리적 갈등 또는 외적인 액션들은 머릿속에 영상화가 잘 된다. 그러나 배경이 되는 장소는 아무래도 외국이기도 했고 우리 역사가 아니어서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실체를 확인해 보긴 한다.

 북한은 남한의 자본력으로 이루어졌고 결국 서로가 자본주의 이권을 갖기 위한 곳이기도 했다. 북은 땅을 제공함과 동시에 노동의 대가로 달러를 벌 수 있고, 남한은 비교적 저렴한 노동 생산비로 매출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평화적 이미지를 만든다. 결국 통일 협력이라는 것이 국민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최인님은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 작가님이셨다. 이후 12년간 '최인 소설 교실'을 운영하셨으며 인천지방경찰청에서 13년간 근무. 파출소장, 형사반장을 역임했다. 문명,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비어 있는 방 뒤로 가는 버스 장미와 칼날 안갯속에서 춤을 추다 킬리만자로 카페 그들 그리고 변증법적 함수성 크리스마스 전야 그 바다엔 낙타가 산다 벽과 신화 사이에서 등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다

 <늑대의 사과>는 소설가가 주인공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 같았다. 그 점이 대중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 왠지 명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번외 편처럼 매력적이었다. 물론 이 책은 소설이다. 그 드라마랑 배경적 소재가 같다고 했을 뿐. 로맨스나 막장 요소는 없었다. 그래서 추리 소설 마니아분들에게 이 소설을 더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소설에서 궁금한 건 어떻게 독특한 문제를 해결하냐는 건데 어느 쪽도 완전한 법적 개입이 힘들다는 점이었다. 사건이 벌어지면 수사를 진행하는 것도 경찰인데 그런 지루함보다는 재미 그 차체를 위한 소설이었다.

어느 소설이건 백 퍼센트 완벽할 수는 없다. 읽다 보면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고 인물 간의 관계가 공감이 안될 수 있어서 상황이 감정이입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소설이라고 보고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는 편이다. 이 모든 건 감수하고서라도 이 소설은 흥미롭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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