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71
찰스 디킨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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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두 도시 이야기_찰스 디킨스_현대지성

찰스 디킨스 작가의 소설 중에 <크리스마스 캐럴>은 익히 알고 있었다. 특히 소설 뿐만 아니라 유명 배우 ‘짐 캐리’가 성우로 열연했던 3D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감명 깊게 봤다. 알고보니 이미 여러 번 영화화 되었는데 이 정도로만 봐도 이 작가가 얼마나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19세기 영국인들이 “우리네 친구”라고 불렀던 대문호였다. 1812년 남부 포츠머스에서 여덟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채무 탓에 가세가 기울면서 디킨스는 일찍이 학업을 접고, 구두약 공장에견습공으로 들어가 어려서부터 열악한 노동 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사무 서기, 속기사, 취재 기자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며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 번영한 도시 이면의 빈곤에 차츰 눈을 떴다.

이런 면이 대작 ‘두 도시 이야기’를 쓰는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 같다.

이 소설 속에서 영국 런던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질서가 있는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는 혁명의 격변 속에서 혼란과 긴장감이 가득한 도시로 등장 한다.

특히 찰스 디킨스가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토머스 칼라일의 <프랑스 혁명>이라는 도서를 몇년 동안 읽으며 그 혁명에 대해 외우다시피 했다. 저자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며 소설에 쓴 묘사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소설의 첫 문장에서부터 강렬함을 준다.

‘최고의 시절과 최악의 시절이었다’는 문학사에서도 가장 유명한 도입부였다., 그 문장 자체가 이분법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장치로 쓰였는데 역시 세계적인 작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런 식으로 서로 모순되는 두 상태를 나란히 배치하며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구조였다. 그 양가적인 입장은 일반적인 소설에서도 쓰이기도 하지만 극명하게 드러나며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구조가 이어지며 혁명기의 혼란, 도시의 대비, 인물들의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전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라는 것은 역시 단순하지가 않다. 그 복잡성을 찰스 디킨스가 문장 구조 자체로 표현했다는 점이 대단했다. 이러한 점이 소설 전체적인 주제를 표현해 내기에 이 소설이 얼마나 문학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지 알았다. 그런 사회적 불평등,폭력, 희생, 구원의 주제로서 극단적 충돌을 이룬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결코 쉽게 읽히지 않지만 고전 문학의 보석같은 존재로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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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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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_김보영_디플롯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서 그런지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어쩌면 이것도 작가가 의도한 속도 조절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책의 내용에서도 이런 부분을 언급한다. 읽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과학 전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독자가 잘 읽다가 익숙하지 않은 과학 용어를 만나면 잠시 멈칫하게 되는 그 순간을 의미한다. 그래도 학술서나 논문이 아닌 수필이기 때문에 어려운 책은 아니었다. 책의 첫 부분에도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는 작가만의 독보적인 내용도 있고, 창작론의 변주도 있다. 이를테면 소설을 쓸 때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극히 이성적인 관점에서 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중 스토리’ 기법은 표면적·내면적 목표론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른 점은 과학적 목표와 대중이 공감할 만한 감성적 목표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 <인터스텔라>의 예를 들며, 작가의 어머니가 그 영화를 재미있게 본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과학 영화로서의 작품성이 아닌 아버지가 딸을 찾는 이야기였다는 점이 감성적 목표다.

김보영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이다. 2021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발표한 단편 <고래 눈이 내리다>로 로제타상 후보에도 올랐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세계적 SF 거장의 작품을 출간해온 미국 하퍼콜린스에서 출간되었으며, 현재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추진 중이다. 한국 영화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자문을 맡기도 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 및 기획자로 활동하다가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중편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7인의 집행관>으로 제1회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얼마나 닮았는가>로 제5회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내가 깨닫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왜 내가 쓴 글은 잘 쓴 것 같을까’에서는 뇌과학적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데, 매우 공감이 갔다.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글을 쓰다 보면 자기 소설에 푹 빠져 객관적인 오류를 찾기 어려워진다. 자신이 보는 세계가 옳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틀렸더라도 맞다고 속단해 버린다. 그래서 작가가 제시한 방법 중 하나는 결론부터 소설을 거꾸로 살펴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읽는 것은 익숙하지만, 뒤에서부터 본다면 분명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기본적으로 SF 소설을 쓰려면 과학자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보영 작가는 달랐다. 어린이들이 보는 과학 책에서 시작해 차츰 성인이 보는 이론서로 올라가면 된다고 말한다. 어린이 책이야말로 가장 근원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라는 것이다.

또한 SF 소설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과학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다면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논증이 가능할 때 비판을 해야겠다. 작가의 소설에 대해 어떤 독자가 강한 비판을 했던 사례가 나온다. 그에게 직접 메일까지 보냈던 작가는 대놓고 그러진 않았지만 이 책에서 논리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설명했다. 물론 대중의 평가가 어떤 식이든 모든 비평에 대해 민감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심한 건 틀렸다고 해줘야 한다.

나는 SF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물론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다. 당장 잘 쓰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김보영 작가가 알려준 대로 차근차근 제대로 써보고자 한다. SF를 좋아하며 작가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SF 작가의 사유와 글쓰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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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300쇄 기념 리커버 에디션) -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강용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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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_강용수_유노북스

반드시 마흔 살만 읽어야 하는 책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40대에 읽으면 좋을 내용이 많지만 말이다. 그만큼 인생은 짧지만 위대한 여정이다. 그리고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책을 많이 읽어야 삶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은 아니지만, 내 주위를 둘러보면 마음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위로해 줄 순 없지만 서로 좋은 말로 교감하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쓴 강용수 저자는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동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받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 인생의 무의미에 대해 고민했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고 감동받았으며, 그의 영향을 받아 철학의 길로 들어선 니체처럼 인생의 허무주의를 넘어서는 방법을 계속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현재도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을 바탕으로 자기 긍정과 행복을 위한 방법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삶의 위기, 마음의 혼란, 중년의 고민을 철학적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현대인의 언어로 풀어낸 철학 교양서라고 할 수 있으며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것들을 철학적으로, 그리고 유명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지혜를 빌려 알기 쉽게 설명해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마흔이라는 나이에 맞춰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뿐만 아니라 독서법이나 부가적인 삶의 방식도 담겨 있어 도움이 된다.

제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제2장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제3장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제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제5장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어도 좋은 내용이었다. 특히 마지막 5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이며, 무조건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현실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사람은 너무 과거에 얽매여서도 안 되고, 실체가 없는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더더욱 좋지 않은 것 같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현재를 잘 사는 것이 현명하다. 이 책을 단순히 읽고 끝낼 것이 아니라, 마흔의 중년이라면 가까이 두고 진지하게 읽으며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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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신비로운 사건들 -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수수께끼 제로 미스터리
미홀 지음 / 다온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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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할 수 없는 독특함으로 팬들을 만족시켜주길 바란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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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신비로운 사건들 -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의 수수께끼 제로 미스터리
미홀 지음 / 다온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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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UFO 신비로운 사건들_미홀_다온길

과연 미홀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작가는 여전히 ‘미스터리 홀릭’의 줄임말인 ‘미홀’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알 수 없고, 온라인을 포함해 활동 이력 역시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어쩌면 작가만의 고집일지도 모른다. 원래 미스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가진 고유한 매력이 있으니까.

일본의 호러 소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쓴 세이지 작가도 그렇지 않은가. 물론 미홀 작가처럼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작품은 영화화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충격과 서늘한 공포를 선사했다.

미홀 작가는 지금까지 총 세 권의 미스터리 소설을 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스터리 사건을 배경으로, 작가만의 시선을 녹여낸 초단편 소설들이다. 작가는 말한다. 여기에 나열된 이야기들은 실제 미스터리 사건을 토대로 한 허구이며,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고. 바로 이런 점이 이 소설집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설은 재미있지만 어딘가 알맹이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분량을 조금 늘려서라도 관련 사진을 싣거나, 실제 어떤 사건이었는지 보도 형식으로 정리했다면 더 사실감 있게 읽혔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작권 문제를 개인 작가가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국내 사건에 한정된 것도 아니고, 지금도 진행 중인 미스터리 사건이기에 허가 없이 책에 수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니면 국내 UFO 전문가와의 대담이나 인터뷰를 실었더라면 더 풍성한 읽을거리가 되었을 것 같다.

반대로 이 초단편 소설집의 매력이라면, 작가만의 지향점으로 UFO에 관한 근원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의 이슈가 아니라, 고대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신비로운 비행 물체에 관한 이야기가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은 보다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매력을 갖게 된다.

미홀 작가가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음에는 장편 소설로 만나보고 싶다. 굳이 전통적인 서사가 아니더라도,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함으로 팬들을 만족시켜주길 바란다.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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