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트렌드 익힘책 - 먹는 취향으로 읽는 요즘 문화
오뚜기.박현영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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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3분 트렌드 익힘책_오뚜기_박현영_밀리의 서재

희한한 책이 나왔다. 3분 카레도 아니고 3분 짜장도 아니고 3분 트렌드 익힘책이라니. 3분 요리라고 한다면 바로 오뚜기인데 무려 공동 저자로 나와있다.

표지 디자인도 너무 예쁘다. 카레를 상징하는 노란색 배경에 감각적인 모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눈에 와닿는다.

‘맛’을 보면 시대 변화가 읽힌다. 마케팅, 기획, 브랜딩에 적용할 인사이트 대방출!이라는 책 띠지의 문장도 의미심장하다.

오뚜기는 1969년 카레를 시작으로 한국 식품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식품 브랜드이다. 이후 수프, 3분 요리를 비롯하여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한국인의 일상 속 식탁을 지켜왔다.

박현영 저자는 생활 변화 관측소 소장, 데이터라는 숫자를, 이야기라는 글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꿈을 꾼다. 그가 운영하는 ‘생활 변화 관측소’는 빅데이터 분석 그룹이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관측하고 그 안에서 찾아낸 새로운 인사이트를 리포트, 콘텐츠, 유튜브 등 다양한 형태로 전달한다.

일단 오뚜기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 왠지 대놓고 광고를 하려는 의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오뚜기는 우리나라 식품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기업이었다.

초반엔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현재까지의 음식 경향을 분석하고 역사와 함께 해온 오뚜기라는 기업을 조명한다. 나열해 놓은 제품들을 보면 마트에서 흔히 접하고 먹어왔던 것들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편의점 분석을 통한 취향을 순위로 매긴 표는 흥미로웠다. 한국은 트렌드에 예민했고 일본은 전통성을 중시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독자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고유명사의 제품이 상위권이었고 일본은 10위권 중 1개만 있었다. 이런 점도 흥미로웠고 읽다 보면 오뚜기 제품으로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도 알려줘서 당장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역시 한국 음식 트렌드는 오뚜기가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오뚜기의 기업 리더십을 배운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널리 읽혀서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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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너머 기록 -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지도 제로 미스터리
미홀 지음 / 다온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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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미스터리가 좋아하는 독자를 비롯해 창작을 하는 작가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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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너머 기록 -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지도 제로 미스터리
미홀 지음 / 다온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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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지도 너머 기록_미홀_다온길

묘한 책이 나왔다. 소설 같으면서도 뭔가 실화를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 느낌의 감각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미홀, 그는 ‘미스터리 홀릭’이라고 하며 전 세계의 기묘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미스터리 연구소다. 오래된 전설과 미해결 사건, 정체불명의 유물까지, 궁금한 것은 끝까지 파고든다. 어렵지 않게 가볍지만 깊이 있게, 그리고 진지하게, 독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시각을 전하며, 오늘도 다음 미스터리를 향해 나아간다.

아하, 이 책의 시작 부분에 있는 일러두기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작가는 실제 사건과 전설, 그리고 미스터리한 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창작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문구와는 다르게 여기서 다루는 사건, 장소, 인물은 현실과 다를 수 있으며, 모든 단서는 당신의 상상 속에서 완성된다고 일러두고 있다. 어쩌면 작가는 신감각의 창작물을 기획했는지도 모르겠다.

내용을 읽어보면 미스터리 유튜브 채널에서 다루는 사건들을 생각나게 할 만한 글이었다. 단지 정확한 장소나 인물에 대해선 언급하고 있지 않아서 소설 자체로서의 재미는 있었다. 굳이 단점이라고 꼽자면 역시 작가가 언급한 부분인 허구였다. 미스터리의 흥미 자체를 끌어올렸지만 허구이기에 분명 어떤 사건이라고 상상까지만 할 수 있게끔 쓰인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담한 크기의 책에 분량도 얇아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초단편 소설책이라고 봤다. 물론 가벼울 수는 있어도 깊이까지 무시하면 안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이 책이 여기서 끝날 것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기에 작가의 창작력이 더더욱 더해져서 장편 소설이 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아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미스터리는 역시 너무 진지하게 바라보면 안 될 것 같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이기에 나의 상상력 플러스 작가가 써놓은 글에 대한 재미를 느끼면 딱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미스터리가 좋아하는 독자를 비롯해 창작을 하는 작가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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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읽어라 - 무기력하고 괴로운 현실에 상상력과 자유를
니헤이 지카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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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읽어라_니헤이 지카코_알파미디어

이 책은 단순히 하루키의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그를 연구한 자료로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을 좋아했고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꽤나 많이 읽었다. 지금은 즐겨 읽지 않지만 여전의 그의 작품 소식이 알려지면 관심 있게 찾아본다.

저자 니헤이 지카코는 1985년 후쿠시마현에서 태어났다. 프리 스쿨 Tokyo y’s Be 학원 강사이자 작가로, 도쿄여자대학 문리학부 영미문학과를 졸업 후 호주 울런공 대학 인문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시드니 대학 인문학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야마구치 대학에서 8년간 강사로 일하였다.

책의 배경색이 흰색이다. 거기다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고급스럽다. 2025년에도 노벨문학상의 영광은 아쉽게 하루키에게 가지 않았지만 그를 좋아하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수상을 기원하고 있다. 그만큼 하루키가 전 세계 문학 팬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무엇 때문에 매력을 느낀 건지 객관적인 설명은 할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매력 있고 몰입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선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하여 왜 그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지금까지도 읽혀 오고 있는지 보다 전문적인 분석과 저자의 이야기로 이끌어 간다. 인문학 책이지만 철학적인 느낌도 있고 사회의 흐름에 대한 것도 있으며 하루키의 작가적 관점에서 이해가 갈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작품들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라카미 하루키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어렵다. 책의 내용 중에 마음에 와닿았던 부준이 있다. 소설의 역할에서 허구란 ‘거짓’세계, 즉 ‘가짜’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을 비유적으로 바꾸어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사회의 큰 변화를 통해 눈앞의 현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때, 맥락을 바꿔서 표현되는 하구의 세계가 자신이 사는 세계의 거울상 역할을 경우가 있는 것이다. 주관적으로 볼 때는 인식하지 못했던 현실의 모습이 소설에서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그의 소설은 단순하게 읽히는 듯하면서도 깊은 뜻이 있기에 공감을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 세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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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에 멈춘 시간
유랑운 지음 / 새벽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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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대한에 멈춘 시간_유랑운_새벽출판사

누구에게나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이 올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은 그런 우울감이 극복이 되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더 심해져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어느 책에서 본 글이지만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고난이라고 했다. 그 말에 동의한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왔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한다. 그래서 시련의 연속이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각자 다르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긴장감을 준다.

‘대한에 멈춘 시간’

그 마음을 아는 필자에겐 다행이면서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축복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역시 각자 겪는 마음고생 때문에 그런 마음이 찾아오기도 한다.

구성이 알차다. 자살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고 이에 대한 견해는 흥미로웠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이야기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들어 신뢰가 갔다. 거기서 더해 저자의 경험 같아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가 어렸을 적부터 가족과 사별하고 자신의 1번 교향곡에 대한 혹평으로 우울증에 빠졌고 한 정신과 의사를 통해 치료받아서 이를 극복해서 훌륭한 음악을 작곡하면서 성공한 인생을 사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개는 그런다.

“남은 너보다 힘들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 그러면 나아질 거야!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위로한 답시고 이런 말을 하지만 당사자에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그랬다. 타인으로부터의 공감과 진정한 위로는 사실 없었다. 결국은 나 자신이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래서 정신병원을 가지만 그곳을 드나들며 치료받는다고 하면 아직까지도 비정상인 취급을 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었다. 자살 충동이 있는 환자는 아파서 병원을 가는 사람이랑 같다. 그냥 보통 사람인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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