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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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열세 살의 트라이앵글_최인정_클로이_샘터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문학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읽고 있으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며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다. 동시에 요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데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물론 필자와 소설 속 어린이들은 시대 차이가 있어서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을 쓴 최인정 작가는 통영 바다를 보며 자란 열세 살의 아이였었다고 한다. 2018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3년에 이 소설로 제13회 정채봉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화가 클로이는 제주 바다가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아이와 함께 반짝이는 걸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천사 같은 분이다. 그린 책으로는 <미움받을 용기>,<도서관을 훔친 아이> 등이 있다.

이 소설은 전체적인 구성이 마치 삼각형의 트라이앵글 같았다. 단순하게 일직선의 전개가 아니라 윤지, 은빈, 민하, 세 명의 아이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첫 번째 이야기인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은 민하가 주인공이 되어 은빈과 윤지와 함께 즐겁게 놀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사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음에도 마치 부자인 듯 행동을 한다. 어른들 몰래 물건을 훔치거나 할머니의 돈을 슬쩍하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윤지와 은빈과 함께 진실 게임을 하면서 서로의 감추어진 이야기를 통해 바르게 성장하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 이야기인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는 주인공이 바뀌며 윤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린아이들의 연애 심리를 엿볼 수 있으며 아이돌 그룹 <블루 보이즈>를 좋아하는 윤지와 그들의 노래를 부르는 서도영과의 짜릿한 관계가 재미있었다. 윤지의 최종 목적은 <블루 보이즈>의 가사 공모전에 뽑혀서 팬미팅을 가는 것이었다.

이 소설은 가벼운 듯하면서도 어린이들에게 바른 인생관을 가르쳐 주는 울림을 준다. 그래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읽히며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작가의 행보를 응원하고 다양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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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곁
박지현 지음 / 별빛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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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개인 독립 출판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행보고 기대되고 더 다양한 책으로 독자에게 소개되어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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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곁
박지현 지음 / 별빛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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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산책의 곁_박지현_별빛들

겉표지부터가 미농지로 되어 있어서 몽환적이면서도 묘한 느낌을 준다. 마치 안개 같다고나 할까. 제목은 또 철학적이다.

‘산책의 곁’

필자도 가끔 산책을 간다. 사회생활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일탈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다 잊고 거리를 거닐면 뭔가 기분 전환이 된다. 그러다 안개 낀 거리를 볼 때문 뭔가 환상적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한다. 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아무도 없고 도시의 네온사인만이 빛나고 있으며 눈앞은 안개에 가려져 어떤 세계인지 모를 때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박지현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단순한 문장으로 축약된다. ‘옅은 안갯속 한가운 데 사유하는 돌처럼.’ 사실 이 문장 때문에 표지 재질이 미뇽지인 것이 이해되었다. 마치 안개 같았기 때문이다. 내용뿐만 아니라 책의 디자인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은 놀라웠다. 언젠가 필자도 책을 낸다면 미농지 책 디자인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산책의 곁’은 에세이 책이면서 동시에 소설도 실려 있었다. 개인적으론 소설 쪽을 더 선호해서 소설부터 먼저 읽었다. 주인공이 대학 생활을 하면서 토끼를 우연히 보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토끼를 키우는 이야기였다. 슬슬 보면서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유하며 토끼로부터 겪게 되는 상황은 삶과 죽음과 인간의 실존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살에 대한 주제로 염세적인 분위기의 내용이 있었지만 극단의 상황까지 갈지 긴장하며 읽었다. 다시 돌아보면 작가의 작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필자 또한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거짓말은 할 수 없었기에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수필도 좋았다. 일상을 살아가며 겪는 소소함 속에 철학이 녹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무 곳이나 막 펼쳐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표지부터가 하얀 책인 만큼 내용도 마치 그 색깔 같았다. 제목처럼 문학으로 산책을 하는 기분이랄까. 아담한 크기여서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인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작가는 개인 독립 출판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행보고 기대되고 더 다양한 책으로 독자에게 소개되어 읽혔으면 좋겠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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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
변은혜 지음 / 책마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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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마흔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_변은혜_책마음

이 책은 에세이 쓰는 법만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었다. 뭐랄까. 저자의 진정성 있는 글이 녹아 있어서 왠지 마음이 정화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글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켜준 책이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서평 이벤트를 통해 리뷰글을 쓰고 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그래도 신경 써서 글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건 아무 말 대잔치 하듯 억지로 쓴 경우가 많다. 양심적으로 고백하지만 그것이 꼭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분량을 채워서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저자의 친필 사인이 있어서 살짝 놀랐다.

‘읽기와 쓰기가 ㅇㅇㅇ 님을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해 줄 거예요.’ 괜히 기분이 좋기도 했고 책을 더 잘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요즘 글쓰기 수업을 통해 에세이를 쓰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리뷰나 서평 글을 계속 쓰고 있다. 사실 에세이란 게 개인의 일상을 담은 글인데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 건지 의심이 계속 든다. 그럼에도 역시 계속 쓰고 있지만 새로운 걸 깨달았다. 첨삭을 받고 나서 말이다.

서평 글은 에세이보다도 더 쓰기가 어려웠다. 가장 큰 실수는 개인 감상글만 적고 책에 대한 내용을 거의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읽었을 때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파악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거기다 어떤 사회적인 이슈나 사건에 대한 주장을 펼치면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데 그것도 없었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서 내용만 길고 실속은 없는 글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약간 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다시 소설을 읽어야 하는 건지 고민이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난 후 방대한 양의 소설을 다시 읽기보다는 써놨던 부분에 대한 내용을 찾아서 적어 넣기로 했다. 이렇게 고쳐나가면 해결될 듯하다.

아직은 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에세이로 쓰는 게 두렵다. 이 책에선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면도 깨닫고 치유가 될 수도 있다는 장점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도 알려주고 유명한 작가들의 글 잘 쓰는 법도 예를 들어 알려준다. 저자가 운영하는 글쓰기 교실과 책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글도 도움이 되었다. 참여자들의 후기글을 보며 글을 쓰는 것에 정도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구나 쓸 수 있고 글을 잘 쓴다는 생각보다는 쓰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추억을 들추며 내적 치유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제 인생의 중반부를 넘어가고 있는데 에세이를 쓰며 내 기억을 남기고 싶다. 이 책을 세상 모든 글 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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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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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노란 집_가와카미 미에코_책세상

개인적으로 1인칭 시점의 소설이 잘 읽힌다. ‘나는’으로 시작하는 것이 왠지 나 자신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이야기를 끌고 가서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서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은 작가가 신처럼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있기에 조금 복잡한 느낌이다. 거기다 등장인물의 시점이 바뀌면 집중하기가 어럽다.

소설 ‘노란 집’은 처음엔 장르가 미스터리 스릴러인 줄 알았다. 사실 소개 글을 읽지 않고 제목만 확인했는데 첫 시작부터 노인 여성이 어린 소녀를 감금 폭행한 사건으로 재판받는 상황이 나와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미 물씬 풍기는 드라마였다.

가와카미 미에코 작가는 이력이 특이했다. 2002년도에는 가수로 데뷔해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던 음악가였다. 그땐 인기도 없었고 주목받지 못했는데 소설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공저를 내기도 했다. 한국에는 최근에야 알려지 게 된 작가다. 앞으로 그녀의 작품이 국내에 출간된다면 계속 읽어 볼 생각이다.

이 소설은 ‘노란 집’이라는 제목부터가 어떤 건지 궁금하게 한다. 하나라는 여주인공이 자라면서 어느 날 자신의 집에 갑자기 등장한 기미코와의 인연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하나는 불우한 소녀였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시절 집을 나갔고 어머니는 접대식의 술집에서 일하며 다른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한다. 그 때문에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기미코라는 여자를 일하던 곳에서 알게 되어 딸을 보살피게 했다. 본인은 다른 남자를 만나러 나가는 식이었다. 처음엔 기미코라는 인물이 하나를 집에 가둬둔 채 괴롭히는 그런 상황을 떠올렸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어머니보다도 더 잘 보살펴준 인물이었다.

하나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난한 현실에서 벗어나 어머니로부터 독립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순수하게도 은행에 저금하지 않고 집에 모아뒀다가 어머니의 전 남자 친구에게 도둑맞아 버렸다. 충격을 받은 상황 속에 암울하게 살던 하나는 우연히 다시 기미코를 만나서 그녀의 가게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이후 행복을 갈망하며 돈을 좇는 소녀들과의 인연을 통해 공동생활을 하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일본의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책세상’출판사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인간미 있는 감동적인 소설이 널리 읽히며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이 소설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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